2024년 8월 2일 금요일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블레셋 여인을 취하려는 삼손

 

성 경: [14:1-4]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2) 도로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취하여 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3)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취하려 하느냐 삼손이 아비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를 데려오소서 하니

4) 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고로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14: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딤나 - 본래 단 지파에게 할당된 기업이었으나,

 

(19:34 서편으로 돌아 아스놋 다볼에 이르고 그곳에서부터 나가 훅곡에 이르러는 남은 스불론에 접하였고 서는 아셀에 접하였으며 해 돋는 편은 유다에 달한 요단이며)

 

단 지파가 아모리 족속에게 쫓겨난 이후부터 블레셋에게 복속된 것 같다.

이곳은 현재의 딥네(Tibne)와 동일시되는 곳으로 소라 남서쪽 약 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내려가서 - 이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딤나((timnath)는 해발 약 350m에 불과하나 삼손의 고향 소라(Zorah)는 해발 약 250m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손이 자기 고향 땅에서 딤나로 간 것은 '내려간' 것일 수밖에 없다. 2절의 '올라와서'란 말 역시 이러한 고도(高度)의 차이를 반영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14:2] 도로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취하여 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취하여 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

삼손은 자신의 혼인 문제를 부모님과 상의했다.

나실인으로 여호와에 대한 신앙 가운데서 자란 삼손이 이처럼 자기의 결혼 문제를 두고 부모와 상의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특히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신부를 데려오기 위해서 결혼 지참금이 필요했다.

이 결혼 지참금은 신랑 될 사람의 아버지의 손을 통해서 나와야 했으므로 그 당시 아들이 결혼 문제로 부모와 상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참조 (34:1-12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더니

2)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련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4) 그 아비 하몰에게 청하여 가로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주소서 하였더라

5)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의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6) 세겜의 아비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사람 사람이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치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련하여 하니 원컨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취하고

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11) 세겜도 디나의 아비와 남형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청구하는 것은 내가 수응하리니

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빙물과 예물을 청구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수응하리라).

 

한편 삼손이 블레셋 땅 딤나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고 그곳의 처녀와 결혼까지 할 수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압제했으나 인간적인 교류는 막지를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14:3]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취하려 하느냐 삼손이 아비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를 데려오소서 하니

 

삼손의 부모는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했다.

왜냐하면 이는 모세의 율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이었기 때문이다.

 

(34:15-16 너는 삼가 그 땅의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히 섬기며 그 신들에게 희생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희생을 먹을까 함이며

16) 또 네가 그들의 딸들로 네 아들들의 아내를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 신들을 음란히 섬기며 네 아들로 그들의 신들을 음란히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7:3-4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지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 것은

4)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또한 과거 이스라엘의 선조들 역시 동족끼리의 결혼을 바람직하게 생각했으며 또 그렇게 시행하여 왔기 때문이다.

 

(24:3 내가 너로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나의 거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26:34-35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취하였더니

35)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의 근심이 되었더라;

 

27:46 리브가가 이삭에게 이르되 내가 헷 사람의 딸들을 인하여 나의 생명을 싫어하거늘 야곱이 만일 이 땅의 딸들 곧 그들과 같은 헷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면 나의 생명이 내게 무슨 재미가 있으리이까;

 

28;1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부탁하여 가로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고,

 

8 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 아비 이삭을 기쁘게 못하는지라;

 

34:14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욕이 됨이니라;

 

36:6 에서가 자기 아내들과 자기 자녀들과 자기 집의 모든 사람과 자기의 가축과 자기 모든 짐승과 자기가 가나안 땅에서 얻은 모든 재물을 이끌고 그 동생 야곱을 떠나 타처로 갔으니).

 

특히 삼손의 부모는 삼손이 나실인이기에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더욱 반대했을 것이다.

 

(13:5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치운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 본 구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본문은 '키히 야쉐라 베에나'로서 이를 직역하면 '그 여자가 내 눈 앞에서 즐거워하므로'이다.

 

그러나 이를 의역하면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므로'(KJV)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로 보아 삼손은 그 여인의 신앙 상태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목과 육신의 정욕을 충족시켜 줄 만한 그 여인의 외모에만 매료당하여 결혼을 고집하였던 것 같다.

 

이는 결혼의 심오한 의의를 무시하는 지극히 경솔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4절에 의거할 때 삼손이 이처럼 경박하게 행동한 데에는 그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것은 곧 그 여자를 통해 블레셋을 칠 틈을 노리는 것이다.

 

 

[14:4] 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고로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함이었으나 - 본 구절을 통해 볼 때, 삼손은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여 블레셋과 화친한 것처럼 위장해 그들을 칠 기회를 엿보고자 의도한 것 같다.

 

이러한 삼손의 의도는 이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잔치하는 칠 일 동안에 너희가 능히 그것을 풀어서 내게 고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19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크게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삼십 명을 쳐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아비 집으로 올라갔고).

 

그런데 우리는 이같은 본문의 사건을 통해, 두 가지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1)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초자연적 권능으로 불레셋을 순식간에 진멸시킬 수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허물 많은 삼손에게 그 일을 맡기셨다.

 

이는 당신의 뜻을 실행하는 일에 인간을 동참시키고자 하시는 놀라운 계획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13:6 너희가 공세를 바치는 것도 이를 인함이라 저희가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2)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

 

블레셋을 격퇴코자 한 목적은 하나님께로 부터 나온 계획이었으나 삼손이 굳이 이방 여인과 불순한 혼인을 하면서까지 그 일을 도모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삼손은 자신이 사용했던 불순한 방법으로 말미암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

 

(16:21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아 그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로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30 가로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 -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했던 바가 바람직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도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 것은 상호 모순되어 보인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결국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여 선한 목적을 추구하는 분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본 구절을 잘 이해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즉 본 구절은 앞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연속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본서 저자의 설명에 불과하다.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고자 의도한 사실과,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고자 한 점 등은 순전히 삼손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치려 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자는 삼손의 결혼 그 자체까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처럼 묘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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