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8일 목요일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장인이 들어 오지 못하게 하고

  

삼손의 보복

 

성 경: [15:1-2]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가로되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장인이 들어 오지 못하게 하고

2) 가로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 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15:1]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가로되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장인이 들어 오지 못하게 하고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 팔레스틴 지방의 밀 추수는 대개 양력 5월 경에 있지만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추수 시기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되는데

 

보리는 유월절(양력3, 4), 밀은 오순절(양력 5,6), 그리고 무화과나, 포도, 올리브 등은 장막절(양력 9, 10)에 거두어 들인다.

 

그러므로 삼손이 다시 그의 아내와 동거하기위해 아비 집 소라 땅에서,

 

(13:2 소라 땅에 단 지파의 가족 중 마노아라 이름하는 자가 있더라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생산치 못하더니;

 

14:19 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크게 임하시매 삼손이 아스글론에 내려가서 그곳 사람 삼십 명을 쳐 죽이고 노략하여 수수께끼 푼 자들에게 옷을 주고 심히 노하여 아비 집으로 올라갔고)

 

딤나로 돌아온 시기는,

 

(14;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5 삼손이 그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서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 지르는지라)

 

5월에서 6월 초순경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Cundall).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 아내에게로 찾아가서 - 염소는 유목민들에게 있어서 귀한 재산이었다.

 

(13:15 마노아가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씀하되 구하옵나니 당신은 우리에게 머물러서 우리가 당신을 위하여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게 하소서).

 

때문에 이는 화해의 예물이나, 약조물(約條物), 또는 처가에 찾아갈 때의 선물등으로 곧잘 이용되었다.

 

(38:17 유다가 가로되 내가 내 떼에서 염소 새끼를 주리라 그가 가로되 당신이 그것을 줄 때까지 약조물을 주겠느냐,

 

20 유다가 그 친구 아둘람 사람의 손에 부탁하여 염소 새끼를 보내고 그 여인의 손에서 약조물을 찾으려 하였으나 그가 그 여인을 찾지 못한지라,

 

23 유다가 가로되 그로 그것을 가지게 두라 우리가 부끄러움을 당할까 하노라 내가 이 염소 새끼를 보내었으나 그대가 그를 찾지 못하였느니라).

 

본 구절에서도 삼손이 그의 아내와 화해하고 다시 동거하기 위해 귀한 선물인 염소를 가지고

처가를 방문한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이로 볼 때, 삼손의 결혼은 사디카(Sadiqa) 결혼이었던 것 같다.

 

사디카 결혼이란 우리나라의 데릴 사위제도와 비슷한 것으로, 고대 근동에서 유행되었던 가모장적(家母長的) 혼인의 한 형태이다.

 

이 혼인에는

 

(1) 결혼 후 신랑이 신부 집에 계속적으로 거주하는 비나(beana)혼과,

(2) 신랑이 신부 집에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모타(Mota), 두 종류가 있다(R. de Vaux).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 이로 보아 삼손은 아내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과거 그녀와 동족들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고 아내와 더불어 새로운 삶을 살려한 것 같다.

 

(14:15-18 제 칠일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리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취하고자하여 우리를 청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냐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가로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삼손이 그에게 대답하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풀어 이르리요 하였으나

17) 칠 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강박함을 인하여 제칠일에는 그가 그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이르매 그 아내가 그것을 그 민족에게 고하였더라

18) 제 칠일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갈지 아니하였더면 나의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그러나 그의 이러한 계획과 호의(好意)는 곧 그의 장인에 의해 산산이 부숴지고 만다.

 

(2 가로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 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15:2] 가로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 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본 구절에서는 삼손의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기 때문에 그 동생을 아내로 취할 것을 권고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장인의 행동은 삼손의 급한 성격 때문에 임시 조치로 급하게 제시된 방안이거나, 아니면 삼손으로부터 다시 혼수감을 받기 위한 그의 탐욕에 기인한 잔꾀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로 인하여 삼손의 마음은 블레셋 족속 전체에 대한 증오심으로 재차 불타게 된 것이다.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 고로 - 만일 삼손의 장인이 삼손과 그의 딸이 하나님 앞에서 엄숙히 맺어진 사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러한 변명은 도저히 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삼손으로부터 폐물(幣物)을 받고서 그의 딸을 내주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렸으니,

 

(14:20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 되었던 그 동무에게 준바 되었더라)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 얼핏 생각하면 삼손 장인의 이같은 제의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삼손의 권리를 인정한 데서 나온 제의로 오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 라반이 레아를 라헬인 양 꾸며 야곱을 속이고 그에게서 노동력을 착취한 것과 같은 행위이다.

 

(29:15-30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나의 생질이나 어찌 공으로 내 일만 하겠느냐 무엇이 네 보수겠느냐 내게 고하라

16) 라반이 두 딸이 있으니 형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 레아는 안력이 부족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18) 야곱이 라헬을 연애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춘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년을 봉사하리이다

19) 라반이 가로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 라반이 그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23) 저녁에 그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가니라

24) 라반이 또 그 여종 실바를 그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께 봉사하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찜이니이까

26) 라반이 가로되 형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27)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그를 위하여 또 칠년을 내게 봉사할지니라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칠 일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 라반이 또 그 여종 빌하를 그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하매

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고 다시 칠년을 라반에게 봉사하였더라).

 

즉 이같은 제의는 다름 아닌 삼손의 장인이 삼손에게 또 다른 폐물(幣物)을 기대하고서 제시한, 탐욕적 저의가 깔린 제안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삼손은 그러한 장인의 간악한 면모를 한 눈에 간파하고서 일언지하에 그의 제의를 거절했던 것이다(Pulpit Commen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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