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를 위한 신상(神像)
성 경: [삿 17:1-4]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더니
2) 그 어미에게 이르되 어머니께서 은 일천일백을 잃어버리셨으므로 저주하시고 내 귀에도 말씀하셨더니 보소서 그 은이 내게 있나이다 내가 그것을 취하였나이다 어미가 가로되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3) 미가가 은 일천일백을 그 어미에게 도로 주매 어미가 가로되 내가 내 아들을 위하여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만들 차로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 은을 네게 도로 돌리리라
4) 미가가 그 은을 어미에게 도로 주었으므로 어미가 그 은 이백을 취하여 은장색에게 주어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었더니 그 신상이 미가의 집에 있더라.
[삿 17:1]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더니
본장에서부터 시작되어 다음 18장까지 연결되는 우상 숭배 및 제사장 사건은 그 정확한 발생 시기를 추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를 삼손 이후가 아닌 사사 시대 초기로 보는데 그 가운데서도
대개 사사 옷니엘 당시인 것으로 본다. (keil, Wycliffe, Pulpit Commentary).
(3:9-11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10)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11) 그 땅이 평온한 지 사십 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
▶ 에브라임 산지 - 에브라임 지파가 차지하고 있었던 팔레스틴 중부의 구릉(丘陵) 지대를 가리킨다. 이곳에는 이스라엘의 정치, 종교의 중심지인 실로(Shiloh) 및, 벧엘(bethel)도 위치해 있다.
▶ 미가 - 이 이름은 '미카예후'의 단축형으로 그 뜻은 '누가 여호와와 같으리요'이다.
성경에는 서로 인물은 틀리나 이와 같은 이름을 소유하였던 자들이 여럿 나온다.
(삼하 9:12 므비보셋에게 어린 아들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미가더라 시바의 집에 사는 자마다 므비보셋의 종이 되니라;
대상 5:5 그의 아들은 미가요 그의 아들은 르아야요 그의 아들은 바알이요;
대하 34:20 왕이 힐기야와 사반의 아들 아히감과 미가의 아들 압돈과 서기관 사반과 왕의 시종 아사야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느 10:11 미가, 르홉, 하사뱌;
미 1:1 유다의 왕들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가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 곧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라).
[삿 17:2] 그 어미에게 이르되 어머니께서 은 일천일백을 잃어버리셨으므로 저주하시고 내 귀에도 말씀하셨더니 보소서 그 은이 내게 있나이다 내가 그것을 취하였나이다 어미가 가로되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어미에게서 많은 돈을 훔친 미가가 그 어미의 저주의 말을 듣고 돈을 다시 되돌려 주는 장면이다.
▶ 어머니께서 은 일천일백을 잃어버리셨으므로 저주하시고 - 여기서 '저주하다'에 해당하는 '알라'는 본래 신에게 '탄원하다', '간청하다'는 뜻이다.
미가는 어미가 돈을 잃고서 신께 탄원한 이 같은 간구 자체에 어떤 주술적 신통력이 있는 줄로 굳게 믿고 있었다.
▶ 은 일천 일백 - 삼손을 유혹하는 대가로 들릴라가 블레셋 방백들에게서 받기로 약속한 돈의 액수와 동일하다.
(16: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을 네게 주리라 하니).
미가가 레위 소년에게 일 년에 은 열을 주겠다고 약조한 것만 보더라도,
(10절 미가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와 함께 거주하며 나를 위하여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먹을 것을 주리라 하므로 그 레위인이 들어갔더라)
이 은(銀) 일천 일백은 엄청난 금액이었음을 알 수 있다.
▶ 내가 그것을 취하였나이다 - 미가는 어떤 용도를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으나 처음에는 어미의 수중에서부터 거액의 돈을 훔치고서도 회개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어미가 자기 돈을 훔친 도둑에게 저주하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처럼 어미에게 돈을 돌려주며 자신이 도둑임을 자백했다.
고대 사회에서 저주는 하늘의 심판으로 여겨졌으며 단순히 입술을 통하여 난 소리가 아니라 마음에 원하는 것을 그대로 성취시켜주는 대리자로 여겨졌다(J.V. Motyer).
그리고 저주는 그에 상응하는 축복의 말을 함으로써 저주의 덫에서 풀려지게 되는 줄로 믿었다.
본 구절에서 미가의 어미가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고 말한 것도 그녀의 여호와 신앙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고대의 주술적인 미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성경에서 가르쳐 주고 있는 저주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1-6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더니
2) 그의 어머니에게 이르되 어머니께서 은 천백을 잃어버리셨으므로 저주하시고 내 귀에도 말씀하셨더니 보소서 그 은이 내게 있나이다 내가 그것을 가졌나이다 하니 그의 어머니가 이르되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3) 미가가 은 천백을 그의 어머니에게 도로 주매 그의 어머니가 이르되 내가 내 아들을 위하여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기 위해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 은을 네게 도로 주리라
4) 미가가 그 은을 그의 어머니에게 도로 주었으므로 어머니가 그 은 이백을 가져다 은장색에게 주어 한 신상을 새기고 한 신상을 부어 만들었더니 그 신상이 미가의 집에 있더라
5) 그 사람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그가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한 아들을 세워 그의 제사장으로 삼았더라
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신 28:15-19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
16) 네가 성읍에서도 저주를 받으며 들에서도 저주를 받을 것이요
17) 또 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저주를 받을 것이요
18) 네 몸의 소생과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소와 양의 새끼가 저주를 받을 것이며
19) 네가 들어와도 저주를 받고 나가도 저주를 받으리라)
[삿 17:3] 미가가 은 일천일백을 그 어미에게 도로 주매 어미가 가로되 내가 내 아들을 위하여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 차로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 은을 네게 도로 돌리리라
▶ 내가 내 아들을 위하여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만들 차로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
이처럼 미가의 어머니는 아들을 저주의 덫에서 풀어내기 위해 가증스러운 신상(神像)을 만들어 숭배하면서도, 그것을 여호와에 대한 간절한 신앙의 표현인 양 여겼다.
이는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않는' 행위이며,
(롬 1:23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꾼' 가증스러운 범죄였다.
아무튼 이것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얼마나 영적으로 무지하며 부패해 있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 차로 - 우상이 하나인지 아니면, 둘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마다 견해가 다양하다.
여기서 '한 신상을 새기며'에 해당되는 '페셀'은 돌이나 나무를 깎아 새긴 우상을 가리킨다.
(신 7;25 너는 그들이 조각한 신상들을 불사르고 그것에 입힌 은이나 금을 탐내지 말며 취하지 말라 네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올무에 걸릴까 하노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것임이니라).
그리고 '한 신상을 부어'에 해당되는 '마세카'는 아론의 송아지 우상처럼 주조(鑄造)하여 만든 우상을 가리킨다.
(출 32: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이로 볼 때 미가의 어미는 분명 두 개의 우상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Hervey).
그러나 이와 관련 4절에서 '그 신상'이라고 하여 단수로 표현되어 있고 18:20, 30에서도 '새긴 우상'이라 하여 단수로 표현되어 있는 점에 의거하면 미가의 어미가 만든 우상은 하나 뿐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Cundall, Keil).
(18:20 그 제사장이 마음에 기뻐하여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우상을 받아 가지고 그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니라,
30 단 자손이 자기들을 위하여 그 새긴 신상을 세웠고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과 그의 자손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그 땅 백성이 사로잡히는 날까지 이르렀더라)
따라서 혹자는 이 양자의 견해를 절충, 미가의 어미가 먼저 은으로 주조한 뒤에 끌로 다듬고 조각하여 하나의 우상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무튼 그 우상은 암송아지 형상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아론의 금송아지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를 살펴보면 훗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도 이러한 금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어 단과 벧엘에 각각 하나씩 세운 적이 있다.
(왕상 12:28-30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하고
29)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30) 이 일이 죄가 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경배함이더라).
한편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론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섬겨왔던 금송아지는 불가시적인 여호와를 가시적인 형상으로 구체화한 것으로 본다.
어쨌든 그 같은 행위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짓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1) 이것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것이다.
(출 20: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23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나 금으로나 너희를 위하여 신상을 만들지 말고;
신 4:16 그리하여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해 어떤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지 말라 남자의 형상이든지, 여자의 형상이든지).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친히 천지 만물을 조성(조성)하신 분이긴 하나 그분은 그 어떠한 형상으로도 규정될 수 없는 참된 신이시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같은 하나님을 지상의 어떤 피조물의 형상으로 나타낸 것은 결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행위가 되지 못하였다.
(2) 여호와를 송아지 형상으로 만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애굽의 아피스(Apis)신과 같은 여타 신들 중의 하나로 본 것이니 이는 일종의 불경죄(不敬罪)에 해당된다.
(출 32: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삿 17:4] 미가가 그 은을 어미에게 도로 주었으므로 어미가 그 은 이백을 취하여 은장색에게 주어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었더니 그 신상이 미가의 집에 있더라.
▶ 어미가 그 은 이백을 취하여 은장색에게 주어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었더니 그 신상이 미가의 집에 있더라. - 미가는 훔친 돈 은 일천 일백을 어미에게 돌려주었다.
그런데 레 6:5에 의하면 도적이 훔친 것을 주인에게 돌려줄 때는 훔친 것에다가 1/5 가치를 더하여 돌려 주도룩 되어 있다.
(레 6:5 그 거짓 맹세한 모든 물건을 돌려보내되 곧 그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니 그 죄가 드러나는 날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
그래서 혹자는 본 구절에 언급되어 있는 은 200세겔은 미가가 은 일천 일백에 더하여 속죄금으로 지불한 바로 그 돈일 것으로 추정한다(Bertheau).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이 은 200세겔은 미가가 어미에게 되돌려 준 은 일천 일백 가운데서 떼어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Cassel).
전후 문맥상 이 두 견해 중, 보다 더 타당한 견해는 후자로 보여 진다.
▶ 은장색 - 원어 '차라프'는 '제련하는자', '세공하는 자'란 뜻이다.
곧, 은을 재료로 하여 여러 가지 장신구나 물건을 만들어 내는 장인(匠人)을 의미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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