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의 수수께끼
성 경: [삿 14:10-14] 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배설하였으니 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11)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 명을 데려다가 동무를 삼아 그와 함께 하게 한지라
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잔치하는 칠 일 동안에 너희가 능히 그것을 풀어서 내게 고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고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그들이 이르되 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그들이 삼 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삿 14:10] 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배설하였으니 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 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 여기서 '여자'에 해당하는 '이솨'는 주로 결혼한 여인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히브리어에서는 처녀에게 '베툴라'란 단어가 사용된다.
그런데 '이솨란 용어가 여기에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1절부터 계속 블레셋 여인에게 사용되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삼손이 결혼하고자 한 블레셋 여자는 처녀가 아니라 결혼했던 적이 있는 과부나 이혼녀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손의 아버지가 삼손의 결혼을 위해 딤나로 내려간 것은 그의 결혼식이 이스라엘의 풍습에 따른 것이 아니라 블레셋의 풍습을 따른것인 듯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의 결혼을 위해 신랑의 부모가 신부의 부모에게 결혼 지참금을 지불한 후 대개 신부를 데려와서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다.
* 참고 : (창24장).
▶ 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 이스라엘의 결혼 관습에 의하면 히브리인들은 간혹 신부 집에서 혼인 잔치를 베풀기도 하지만,
(마 25:1-13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2)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3)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4)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5)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6) 밤 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7)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 새
8)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9)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10) 저희가 사러 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11)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12)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1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
대개는 신부를 신랑 집으로 데려온 후, 그곳에서 혼인 잔치를 베풀었다.
(마 22;2-10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
3) 그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오라 하였더니 오기를 싫어하거늘
4)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가로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하라 하였더니
5) 저희가 돌아보지도 않고 하나는 자기 밭으로, 하나는 자기 상업차로 가고
6)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이니
7)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
8) 이에 종들에게 이르되 혼인 잔치는 예비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치 아니하니
9)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너라 한대
10)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자리에 손이 가득한지라).
그러나 블레셋인 들에게는 신랑을 위하여 신부 집에서 잔치를 베풀어 주는 풍습이 있었다(R. D VauxP. Cassel).
이로 보건대 삼손은 이러한 블레셋의 결혼 관습을 철저히 따랐던 것 같다.
이는 곧 삼손이 블레셋의 풍습을 철저히 따르는 것처럼 행동하여 그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만 삼손 자신이 의도했던 바대로 블레셋에서 자유로이 활동하면서 그들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4절 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고로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삿 14:11] 무리가 삼손을 보고 삼십 명을 데려다가 동무를 삼아 그와 함께 하게 한지라 -
블레셋 인들이 신부 집에 30명의 젊은 사람들을 청해 삼손의 친구가 되게 한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그들이 삼손을 경계해서 라기 보다는 신랑인 삼손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랑의 친구로 초대되어 7일간의 잔치에 참석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신부 측은 블레셋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가문이었던 것 같다.
한편 삼손에게 이토록 많은 친구들이 제공된 것은 삼손이 블레셋 땅에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마도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게 되면 그들에게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것을 염려하여 미리 삼손에게 조치를 취했던 것 같다.
[삿 14:12]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잔치하는 칠 일 동안에 너희가 능히 그것을 풀어서 내게 고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 여기서 '수수께끼'에 해당하는 '후드'는,
'어려운 문제',
(왕상 10:1 스바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예를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저를 시험코자 하여),
'오묘한 말',
(시 49:4 내가 비유에 내 귀를 기울이고 수금으로 나의 오묘한 말을 풀리로다;
잠 1:6 잠언과 비유와 지혜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은밀한 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민 12: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
그러나 본 구절에서는 연회의 흥을 더욱 돋우기 위해 제출된 '수수께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고대 근동 뿐 아니라 그리스에서는 연회 때 수수께끼를 제출하여 연회의 흥을 돋우는 풍습이 있었다. (Cassel, Keil & DelitzschCommentary, VOL 2, p, 411).
삼손은 이제 이러한 관습을 이용하여 블레셋을 칠 기회를 찾았던 듯하다.
▶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 - '베옷'에 해당하는 '세디님'은 일상적인 옷을 가리키기도 하지만(Cassel), 좀 더 정확하게는 '세마포 속옷'을 가리킨다(Keil, Hervey, Cundall, Millar).
(잠 31:24 그는 베로 옷을 지어 팔며 띠를 만들어 상고에게 맡기며,
사 3:23 손 거울과 세마포 옷과 머리 수건과 너울을 제하시리니)
그리고 '겉옷'(베가딤)은 일상복이 아니라 특별한 행사나 축제를 위한 고급스러운 의복을 가리킨다.
(창 45:22 또 그들에게 다 각기 옷 한 벌씩 주되 베냐민에게는 은 삼백과 옷 다섯 벌을 주고;
왕하 5;5 아람 왕이 가로되 갈지어다 이제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글을 보내리라 나아만이 곧 떠날새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의복 열 벌을 가지고 가서,
22-23 저가 가로되 평안이니이다 우리 주인께서 나를 보내시며 말씀하시기를 지금 선지자의 생도 중에 두 소년이 에브라임 산지에서부터 내게 왔으니 청컨대 당신은 저희에게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주라 하시더이다
23) 나아만이 가로되 바라건대 두 달란트를 받으라 하고 저를 억제하여 은 두 달란트를 두 전대에 넣어 매고 옷 두 벌을 아울러 두 사환에게 지우매 저희가 게하시 앞에서 지고 가니라).
[삿 14: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고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그들이 이르되 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 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 블레셋 사람들은 30명이 함께 지식을 모으면 충분히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으리라 확신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삼손의 제안은 국가적인 자존심의 문제이므로 그들이 그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삼손은 바로 이 점을 노려 수수께끼 게임을 제안했음이 분명하다.
[삿 14: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그들이 삼 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 삼손이 제출한 수수께끼의 내용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블레셋 청년들이 그 내용을 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편 삼손의 수수께끼는 일반적인 히브리 시(詩)의 형태로서 평행법에 의한 것이다.
즉 '먹는 자'와 '강한 자'는 같은 것을 지칭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내용을 보충하는 것이고, '먹는 것'과 '단것'도 같은 의미이면서 서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고 있다.
따라서 이를 도표화해서 기호로 풀면 그 해답이 쉽게 드러나게 된다.
즉 다른 짐승을 잡아먹는 동물 중에서 강한 동물은 무엇이며,
먹는 식물(食物) 중에서 가장 단 음식은 무엇이냐는 문제였던 것이다.
(18절 제칠일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갈지 아니하였더면 나의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먹는 자 = 강한 자 → 사 자
먹는 것 = 단 것 →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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