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9일 금요일

삼손이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삼손의 보복

 

성 경: [15:3-8]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4)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5) 홰에 불을 켜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6)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혹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 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리라 하고

8) 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하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거하니라.

 

 

[15:3]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지라도 - 삼손은 장인의 간악한 처사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블레셋 사람의 일반적인 태도로 간주하고,

 

(2 가로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 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장인의 가족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전 블레셋 인들에게 복수할 결심을 굳히게 된다.

 

그리고 그는 여호와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모독한 족속들에게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 앞에서도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32:22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복종케 하시기까지 싸우면 여호와의 앞에서나 이스라엘의 앞에서나 무죄히 돌아오겠고 이 땅은 여호와 앞에서 너희의 산업이 되리라마는).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떠한 방식으로 삼손을 사용하시며,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시작하셨는가를 발견하게 된다.

 

(13:5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치운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15:4]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 여기서 ''는 흡수력이 강한 나무 막대기에 기름을 듬뿍 묻혀서 불에 잘 타게끔 만들어 놓은 막대를 가리킨다.

 

그런데 전체 여우 수가 300마리였으니 여우 2마리씩을 연결한 후 한 개의 채를 꽂았다 해도

최소한 150개의 채가 필요했었음을 알 수 있다.

 

 

[15:5] 홰에 불을 켜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곡식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 고래(古來)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의 역사성(歷史性)에 대해서 의문을 품어 왔다. 그러나 본 사건은 상식적인 견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즉 약 150개의 홰에 불이 붙자 300마리의 여우들은 뜨거움에 놀라서 내닫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우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온통 불바다를 이루자 여우들은 아직 불이 붙지 않은 곳만을 찾아내 숨어들려고 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곡식밭은 순식간에 전소(全燒)하게 되었을 것이다(Matthew Henry).

 

이와같이 곡식 단을 불사르는 방법은 고대 농경 사회에는 흔히 있던 보복 방법이었는데, 이러한 보복 행위는 그 지역의 한 해 경제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것으로 매우 치명적이다.

 

감람원 - 이에 해당하는 '케렘 자이트''포도원과 감람원'으로도 번역될 수 있다.

이같은 번역을 취하는 성경으로는 70인역(LXX), KJV, NIV, 등이 있다.

 

한편 이는 당시 딤나 지방에 포도원이 많았던 점에 비추어 볼 때 그리 무리한 번역은 아니다.

 

(14:5 삼손이 그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서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 지르는지라)

 

 

[15:6]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혹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 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블레셋 사람 - 딤나 주민은 물론 그밖의 다른 지역에 거하던 블레셋인들을 모두 포함하는 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딤나 주민들만이 삼손을 응징하려 들었다면 그들이 삼손의 장인을 가리켜 굳이 '딤나 사람'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라든가 아니면 '우리 지역에 사는 사람' 등으로 표현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 삼손의 보복 행위로 말미암아 한 해 수확물을 몽땅 소실(燒失)당한 블레셋 인들은 극도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블레셋 사람들이 정작 삼손을 잡아 처벌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신 그의 처가(妻家) 식구들을 처벌하는 것이 쉬웠으므로, 이에 그들은 삼손의 장인과 그의 아내를 잡아 불로 태워 죽였던 것이다.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 고대 근동에서 불로 태워 사형시키는 것은 간간이 있던 일로서 성경에서도 간음한 자에게 이같은 형벌을 내릴 것을 명하고 있다.

 

(38:24 석 달쯤 후에 혹이 유다에게 고하여 가로되 네 며느리 다말이 행음하였고 그 행음함을 인하여 잉태하였느니라 유다가 가로되 그를 끌어 내어 불사르라;

 

20:14 누구든지 아내와 그 장모를 아울러 취하면 악행인즉 그와 그들을 함께 불사를지니 이는 너희 중에 악행이 없게 하려 함이니라;

 

21:9 아무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그 아비를 욕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한편 어떤 헬라어 사본이나 시리아어 사본에는 이 부분을 '그녀와 그녀의 아비 집을 불살랐다'로 번역하고 있는데, 아무튼 삼손의 아내와 장인은 자기 동족들의 손에 의해 이처럼 끔찍한 죽임을 당하였다.

 

이는 그들이 일신상의 안일만을 도모하여 삼손을 배신하고 일종의 간음죄를 저지른 데 대한 당연한 형벌이다.

 

특히 삼손의 아내는 블레셋 청년들의 협박을 두려워하여 남편을 배신하고 동족의 편에 붙기까지 하였지만,

 

(14:15-17 제 칠일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리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취하고자하여 우리를 청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냐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가로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삼손이 그에게 대답하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풀어 이르리요 하였으나

17) 칠 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강박함을 인하여 제 칠일에는 그가 그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이르매 그 아내가 그것을 그 민족에게 고하였더라),

 

결국 그 협박의 내용대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여기서도 우리는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참으로 오묘함을 엿볼 수 있다.

 

 

[15: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멈추)리라 하고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처가에 행한 처사에 대한 삼손의 태도 표명이다.

 

(6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혹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 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그런데 이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학자들 간의 견해는 다양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견해는 곧 다음 두 가지이다.

 

(1) KJV는 본 구절을 '비록 너희가 이 일을 하기는 했으되'(though ye have done this)로 번역하고 있다.

이는 곧 딤나 여인의 간음 행위에 대한 블레셋 인들의 응징에 대해서는 삼손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2) 개역 성경에서 처럼 '이것이 너희가 나를 대하는 것이라면 나도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행하겠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이다(Henvey).

 

그런데 사실 블레셋 사람들이 특별히 삼손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취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비록 그들이 삼손의 처가를 징벌했다 할지라도 그것은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응징이지

삼손에게 호의를 보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4-6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5) 홰에 불을 켜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6)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혹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 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따라서 위의 두 견해 중, 후자가 더 타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블레셋의 처사는 오히려 삼손의 증오심만 자극한 결과를 빚고 만 것이다.

 

 

[15:8] 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하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거하니라.

 

크게 도륙하고 - 삼손의 처가에 대한 블레셋의 처사는 이처럼 삼손으로 하여금 블레셋을 칠 빌미를 준 셈이 되고 말았다.

 

한편 여기서 '도륙하고'에 해당되는 원문은 문자적으로 '넓적다리 위의 다리'(쇼크 알 야레크)를 쳤다는 뜻이다. 즉 직역하면 '넓적다리 위의 엉덩이'(hip on thigh)를 쳤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히브리인들의 관용적 표현으로서 '상대방을 철저히 파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역 성경의 의역(意譯)이 적절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Wylciffe, pulpit Commentary).

 

에담 바위 틈에 거하니라 - 대하 11:6에는 베들레헴 근방에 위치한 에담(Etam)이 나온다.

그러나 그곳은 딤나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본 구절의 사건과 무관한 것 같다.

 

한편 대상 4:32에 따르면

 

(대상 4:32 그 향촌은 에담과 아인과 림몬과 도겐과 아산 다섯 성읍이요)

 

시므온 지파 내에도 에담이란 지역이 있는데 본 구절의 에담은 바로 이곳인 것 같다.

더욱이 9절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시므온 지파가 함께 거하고 있는 유다에 진을 친 것으로 보아 그곳이 틀림없는 것 같다.

 

(19:1 둘째로 시므온 곧 시므온 자손의 지파를 위하여 그 가족대로 제비를 뽑았으니 그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라)

 

아무튼 이로 보아 삼손은 자기 고향 소라에서도 안전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아니면 자기로 인해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해가 미칠 것을 염려하여 이곳 에담으로 피신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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