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3일 금요일

이 사람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또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미가의 신상 숭배

 

성 경: [17:5-6] 이 사람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또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한 아들을 세워 제사장을 삼았더라

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17:5] 이 사람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또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한 아들을 세워 제사장을 삼았더라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 미가의 신당은 하나님의 법궤가 안치되어 있는 실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에브라임 산지에 있었다.

 

(18: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 회막을 세웠으니 그 땅이 이미 그들의 앞에 돌아와 복종하였음이나;

 

삼상 4:3-4 백성이 진으로 돌아오매 이스라엘 장로들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로 오늘 블레셋 사람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하니

4) 이에 백성이 실로에 보내어 그룹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를 거기서 가져왔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거기 있었더라)

 

이것은 그 당시에 실로가 종교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단적인 증거가 된다.

그리고 미가가 하나님의 성소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파행적으로 개인적인 신당을 소지했다는 것은, 당시 이스라엘이 종교적으로 얼마나 문란했던가를 입증해 준다.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 '에봇'(ephod)은 금실, 청색실, 자색실, 홍색실로 만든 어깨에 걸치는 의복으로 대제사장이 입는 예복이다.

 

(28:6-8 그들이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공교히 짜서 에봇을 짓되

7) 그것에 견대 둘을 달아 그 두 끝을 연하게 하고

8) 에봇 위에 매는 띠는 에봇 짜는 법으로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에봇에 공교히 붙여 짤지며).

 

그런데 이 에봇이 우상처럼 숭배된 것은 기드온 때이다.

 

(8: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서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니라).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에게서 전리품으로 취한 모든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기념하려고 했는데 이러한 기드온의 선한 의도와는 달리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음란히 섬겼던 것이다.

 

(8: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서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니라).

 

본문에서 미가가 다시 에봇을 만들어 우상 숭배에 사용한 것도 아마 그 같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드라빔'(teraphim)은 가정의 수호신 상으로서 고대로부터 근동 지방의 각 가정에서 숭배되던 우상이었다.

 

(31:19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 아비의 드라빔을 도적질하고;

 

삼상 19:13 미갈이 우상을 취하여 침상에 뉘고 염소털로 엮은 것을 그 머리에 씌우고 의복으로 그것을 덮었더니,

16 사자들이 들어가 본즉 침상에 우상이 있고 염소털로 엮은 것이 그 머리에 있었더라;

 

왕하 23:24 요시야가 또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보이는 신접한 자와 박수와 드라빔과 우상과 모든 가증한 것을 다 제하였으니 이는 대제사장 힐기야가 여호와의 전에서 발견한 책에 기록된 율법 말씀을 이루려 함이라;

 

3:4-5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군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5) 그 후에 저희가 돌아와서 그 하나님 여호와와 그 왕 다윗을 구하고 말일에는 경외하므로 여호와께로 와 그 은총으로 나아가리라).

 

에스겔은 바벨론 왕이 점을 칠 때 이 드라빔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21:21 바벨론 왕이 갈랫길 곧 두 길 머리에 서서 점을 치되 살들을 흔들어 우상에게 묻고 희생의 간을 살펴서),

 

스가랴는 이 드라빔에서 거짓 예언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10:2 대저 드라빔들은 허탄한 것을 말하며 복술자는 진실치 않은 것을 보고 거짓꿈을 말한즉 그 위로함이 헛되므로 백성이 양 같이 유리하며 목자가 없으므로 곤고를 당하나니).

 

이로 볼 때 드라빔은 미가가 세운. 제사장이 점을 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Mattew Henry).

 

한 아들을 세워 제사장을 삼았더라 - 이스라엘의 제사장 제도는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것으로서 레위 지파 아론의 자손들이 그 직분을 세습토록 되어있다.

 

(28:1 너는 이스라엘 자손 중 네 형 아론과 그 아들들 곧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그와 함께 네게로 나아오게 하여 나를 섬기는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되).

 

그런데도 에브라임 사람 미가가 이처럼 독단적으로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운 것은 곧 하나님에 대하여 월권(越權) 행위를 저지른 것일 뿐 아니라 죽어 마땅한 대역죄를 저지른 것이라 하겠다.

 

여기서도 우리는 당시의 타락한 이스라엘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17: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그때에는 이스라엘 왕이 없으므로 - 이러한 표현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나타나는데,

 

(18:1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이 때에 거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이때까지 기업의 땅 분배함을 얻지 못하였음이라;

 

19: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우거하는 어떤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취하였더니;

 

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여기에는 왕정 제도에 대한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가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

 

(1) 부정적 측면 : 당시 이스라엘에는 전()민족을 통솔하는 정치 지도자가 없었으나, 통치법(統治法)은 있었다.

그 통치법은 바로 율법이었고 입법자는 하나님 당신 자신이셨다.

이는, 이스라엘의 궁극적 통치자는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은 응당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여 그 통치에 순응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렇게 할 때 전백성의 결속은 자연히 이루어질 것이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늘 함께 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진 않고 단지 이방 나라들의 세속적 왕정(王政)제도를 통해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2) 긍정적 측면 : 시일이 흐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가 늘어가고 그로 인해 여러 부차적 문제들이 증가함에 따라 하나님의 통치를 구체적으로 대행할 지도자가 실제적으로는 강력히 요청되었다.

 

왜냐하면 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에 순종하여 자발적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결집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하나님께서 더 잘 아셨기 때문이다.

 

(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요컨데 이러한 요청에 따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왕정을 허락하였으나, 우려하신 바대로 이스라엘의 왕정사(王政史)는 수많은 오점들로 얼룩지게 되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