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속전(贖錢)
성 경:
[출 30:11-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12)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따라 조사할 때에 조사 받은 각 사람은 그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13)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마다 성소에 세겔대로 반 세겔을 낼지니 한 세겔은 이십 게라라 그 반 세겔을 여호와께 드릴지며
14)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 곧 이십세 이상 된 자가 여호와께 드리되
15) 너희의 생명을 속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 부자라고 반 세겔에서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16)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의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
[출 30: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 지금까지 성막의 식양과 그 제조법에 대하여 지시하신 것(25:10-30:10)에서 잠시 벗어나,
본 구절로부터 16절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무적으로 바쳐야 할 세(稅),
곧 생명의 속전에 관하여 지시하시는 말씀이다.
[출 30:12]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따라 조사할 때에 조사 받은 각 사람은 그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따라
조사할 때
- 고대 사회에서 인구조사(census)는 정치적 권위를 나타내는 한 방법이었으며 세금 징수와도 밀접히 연결되었다.
▶ 조사받은 각
사람 -여기서 '사람'은 '남자'를 가리킨다.
이것은 당시의 관례대로 성인 남자(20세 이상된 남자)만 인구 조사에 포함시켰음을 반영한다.
(12: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에서 발행하여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민 1:2-3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 각
남자의 수를
그들의 가족과
종족을 따라
그 명수대로
계수할지니
3)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군대대로 계수하되).
이처럼 성인 남자만을 계수한 목적은 아마 그들로 군대를 조직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 '생명의
속전'이란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의 피를 덮어 죄없는 것으로 인정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드리는 일종의 배상금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 속전 제도는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출 에굽 사건을 배경으로 제정된 것이다.
▶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온역'에는 반드시 전염병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종류의 질병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인구 조사받은 자마다 생명의 속전을 바치도록 하는 목적이 이러한 온역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곧 자신이 장성하여 이제 이스라엘 공동체의 어엿한 일원으로 계수받게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해 주신 하나님의 구속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속전을 지불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만일 이에 감사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게 되리라는 것을 뜻하는 것같다.
한편 성경상에서 인구 조사와 관련하여 실제적으로 온역을 당한 경우는 다윗시대의 인구 조사 사건이 있다.
참조 :
(삼하 24장).
[출 30:13]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마다 성소에 세겔대로 반 세겔을 낼지니 한 세겔은 이십 게라라 그 반 세겔을 여호와께 드릴지며
▶ 성소의 세겔
- 성경에 나오는 세겔의 단위에는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성소 세겔'과 '왕실 세겔'(삼하14:26)그리고 '일반 세겔'이다.
(삼하 14:26
그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년말마다
깎았으며 그
머리털을 깎을
때에 달아본즉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었더라)
여기서 일반 세겔의 중량은 약114g이나,
성소의 세겔은 이보다 가벼운 9.
7g 정도이다.
그리고 왕실 세겔은 대개 일반 세겔의 두 배 무게이다.
따라서 성소의 세겔로 환산한 양은 일반 세겔보다 경감된 양임을 알 수 있다.
가진것 없이 광야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같이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계심을 볼 수 있다.
▶ 반 세겔
- 속전으로 바쳐진 반 세겔은 모세 당시 성막건축을 위해 사용되었다.
(16절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의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
38:27-28 은 일백
달란트로 성소의
판장 받침과
문장 기둥
받침 합
일백을 부어
만들었으니 매
받침에 한
달란트씩 합
일백 달란트요
28) 일천칠백칠십오 세겔로 기둥
갈고리를 만들고
기둥머리를 싸고
기둥 가름대를
만들었으며).
그러나 후대에 가서 이것은 정기적인 성전세가 되었다.
(마 17:24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 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가로되 너의
선생이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한편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격을 때에는 반 세겔이 1/3세겔로 줄어들기도 했다.
(느 10:32
우리가 또
스스로 규례를
정하기를 해마다
각기 세겔의
삼분 일을
수납하여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쓰게 하되).
▶ 게라 - 히브리 무게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로 1게라(Gerah)는 0.
57g이다.
[출 30:14]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 곧 이십세 이상 된 자가 여호와께 드리되
▶ 이십 세
이상 된
자 -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20세 이상의 남자를 장정으로 인정했다.
이들은 전쟁에 출전했고,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
(대하 25:5
아마샤가 유다
사람을 모으고
그 여러
족속을 따라
천부장과 백부장을
세우되 유다와
베냐민을 함께
그리하고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하여 창과
방패를 잡고
능히 전장에
나갈만한 자
삼십만을 얻고),
그리고 레위인도 20세가 되어서야 성전에서 일할 수 있었다.
(대상 23:24
이는 다
레위 자손이니
그 종가를
따라 계수함을
입어 이름이
기록되고 여호와의
전에서 섬기는
일을 하는
이십 세
이상 된
족장들이라).
[출 30:15]
너희의 생명을 속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 부자라고 반 세겔에서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 부자라고 반
세겔에서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 이처럼 빈부에 관계없이 속전 액수가 동등하게 부과된 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존재임을 뜻한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죄인이었으나,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입어 똑같이 생명을 얻었던 것이다.
(12:29-36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것을
다 치시매
30)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호곡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사망치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31) 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서 떠나서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32) 너희의 말대로
너희의 양도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33) 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백성을
재촉하여 그
지경에서 속히
보내려 하므로
34) 백성이 발교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니라
35)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36)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의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따라서 구원받은 생명에는 결코 차별이 있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천한 자나 귀한 자를 막론하고 택한 백성의 생명 모두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을 친히 생명의 속전으로 하나님께 내어 주셨다.
(고전 1:18-31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뇨 선비가
어디 있느뇨
이 세대에
변사가 어디
있느뇨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케
하신 것이
아니뇨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30)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31)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
[출 30:16]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의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
▶ 회막의 봉사에
쓰라 - 이는 단순히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종의 신분으로 섬기는 것을의미한다.
이 부분을 문자대로 번역하면 '회막을 섬기는 일에 주라'가 된다.
당시 일반적으로 인구 조사를 통해 징수한 세금이 국고로,
혹은 왕 개인의 소유로 귀속된데 비해 이스라엘에서는 이와 같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사용되어졌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의 원칙을 볼수 있다.
(마 22:21
가로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
-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이 바친 속전으로 성막 기구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때,
(38:27-28 은 일백
달란트로 성소의
판장 받침과
문장 기둥
받침 합
일백을 부어
만들었으니 매
받침에 한
달란트씩 합
일백 달란트요
28) 일천칠백칠십오 세겔로 기둥
갈고리를 만들고
기둥머리를 싸고
기둥 가름대를
만들었으며)
(1) 자신들이 구속받았음과
(2)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종교적 공동체에 동등한 권리를 갖고 참여함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두고두고 기념할 수 있는 기념비적 사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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