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변명
성 경:
[출 32:21-24]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22) 아론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23)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
24)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어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출 32:21]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 여기서 '어떻게'로 번역된 부분은 '무엇을'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아마 아론은 백성들로부터 위협은 받았을 테지만 실제적인 해악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 모세는 죄의 책임을 백성들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지도자에게 묻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지도자의 행위가 전체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및 책임이 실로 막중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중 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타아 게돌라' 는 '큰 죄'를 뜻하는데,
우상 숭배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중대한 죄악인지를 시사해 주는 말이다.
[출 32:22]
아론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 내 주여(아도나이) - '아도 나이'(나의 주-my
Loard)라는 말은
사람들이 종종 하나님께 대해 사용했던 호칭이다.
특히 이스라엘 역사의 후대에 가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를 직접 부르는 것이 불경하다고 생각하여
'여호와'
대신 '아도나이'를 주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아론이 모세에게 이러한 호칭을 사용한 것은
모세가 그의 형 아론에게 하나님과 같은 권위를 갖고 있었음을 뜻한다.
이같은 권위는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셨을 때 이미 허락하신 것이다.
(4:16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만일 전체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할 모세가 육신의 형에게 매이게 된다면
백성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로서 가장 대하기 힘든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형으로 부터도 권위를 인정받도록 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하신 것 같다.
이로 볼 때 모든 권위는 오직 하나님께로 부터 오며
또한 그러한 권위만이 참된 권위가 됨을 알 수 있다.
(롬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 이 백성의
악함 - 문자적으로는 '악(죄)
중에 있는 백성'이란 뜻이다.
아론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백성들 편으로 은근히 떠넘기고 있다.
[출 32:23-24]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
24)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어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모세의 물음에 대해 아론은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모세의 물음은 '백성들이 아론에게 무엇을 했는가'인데,
아론은 백성들이 악했고 자신은 단지 금만 수집했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론은 실제적으로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자신이 그 제사장 역활을 했다.
즉 아론은 소극적으로 백성들의 죄를 묵인,
방조했고
적극적으로는 동조,
협력,
나아가서 그 지도자 역할까지 했던 것이다.
▶ 빼어 내라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라크'는
'뜯어내다',
'부스러뜨리다'.
'조각내다'는 뜻을 갖는다.
따라서 백성들은 단순히 금붙이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것을 부숴뜨린 상태로 가져온 것이다.
우상 숭배를 위해 백성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귀금속을 파괴할 정도로 열의를 갖고 있었던 셈이 된다.
▶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 이 말은 아론의 대답 중 결정적으로 잘못된 부분이다.
송아지는 불에서 저절로 나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붓고',
'새겨서'
만든 것이다.
(4절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하지만 이러한 죄 지은 인간들의 책임전가와 사실호도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악습이다.
(창 3:12-13
아담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가로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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