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박해자와 그의 교만
성 경: [단 11:28-36] 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리며 임의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
29)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
30) 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 그가 낙심하고 돌아가며 거룩한 언약을 한하고 임의로 행하며 돌아가서는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를 중히 여길 것이며
31)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32)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궤휼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
33)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
34) 그들이 쇠패할 때에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많은 사람은 궤휼로 그들과 친합할 것이며
35) 또 그들 중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쇠패하여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이 있음이니라
36) 이 왕이 자기 뜻대로 행하며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형통하기를 분노하심이 쉴 때까지 하리니 이는 그 작정된 일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단 11:28] 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리며 임의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
▶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리며 임의로 행하고 – 여기서
'거룩한 언약'(베리트 코데쉬)은
에피파네스와 이스라엘 간에 맺은
평화 조약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이 되신다는
옛 언약에 기초한 유대의 신정 정치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1차 애굽 원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가던 에피파네스가
하나님의 나라인 이스라엘을 침공해
자신의 통치권 내에 두려고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이 사건은 에피파네스가 '야손'(Jason) 대신
자신이 지명한 '메넬라우스'(Menelaus)를 대제사장에 복위시키고
성전 기물을 탈취하며
예루살렘 성안에 이방의 군대를 주둔시킨 사실을 말한다(마카비상 1:22-29).
[단 11:29-30]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 -
에피파네스의 2차 애굽 원정 예언이다.
여기서 그는 구브로(Cyprus)를 점령하고 알렉산드리아까지 진군했으나
결국 로마의 개입으로 퇴각하게 된다.
(27절 이 두 왕이 마음에 서로 해코자 하여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이라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에 미쳐서 그 일이 끝날 것임이니라).
한편 30절의 '깃딤'은 '마게도냐'를 가리키는 바, 여기서는 '로마'를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은 사해 사본(Dead Sea Scrolls)에 잘 나타나 있다.
[단 11:30] 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 그가 낙심하고 돌아가며 거룩한 언약을 한하고 임의로 행하며 돌아가서는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를 중히 여길 것이며 -
2차 애굽 원정에 실패한 에피파네스의 본격적인 유대교 박해 사건이
35절까지 예언된다(B.C. 167-164).
한편 본 구절은 28절의 반복으로
여기서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는 곧 에피파네스에 의해 임명되어
그의 성전 약탈을 묵인하고 신앙 양심을 저버린 대제사장 메넬라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을 포함해 에피파네스의 헬라화 정책에 동조한
모든 배교한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단 11:31]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 여기서
'견고한 곳'(마오즈)은
원어상 '요새', '힘' 등의 뜻을 가지는 바,
여기서는 성전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지성소에 대한 강조적 표현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본 구절은 에피파네스의 군대가 그 거룩한 지성소를
함부로 출입했던 사실을 가리키는 듯하다(마카비상 1:35-40).
▶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
*참조 : (8:11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9:27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잔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페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
[단 11:32]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궤휼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
▶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 -
'언약을 배반한 자'들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사람들로,
여호와 신앙을 수호하고 율법을 준수하는 일에 순교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하시딤'(Hasidim)의 신앙 용기와 신앙생활을 의미한다.
[단 11:33]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
▶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 '지혜로운 자'는
교육적 측면에서의
지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 통찰력과 총명을 가진 자란 의미로서
신실하고 경건한 신앙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본 구절은 마카비상 2:27에 언급된 그러한 소수의 인물들이
에피파네스의 방해에 맞서, 조직적인 저항 운동을 전개하리란 의미이다.
그러나 본 구절은 그러한 시도가 초기에는 에피파네스의 잔혹한 핍박 때문에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
[단 11:34] 그들이 쇠패할 때에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많은 사람은 궤휼로 그들과 친합할 것이며
▶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 '도움'은 하시딤의 저항 운동이
극심한 박해로 잦아들 무렵, 유다 마카비(Judas Maccabaeus)가(家)에 의해
실행된 마카비 혁명을 가리킨다.
한편 이 마카비 혁명에 동참한 많은 유대인들을
순수한 신앙적, 민족적 동기가 아닌
마카비 군대의 기세(마카비상 2:43, 44)에 눌려
동참한 경우가 많았던 바,
('많은 사람은 궤휼로 그들과 친합할 것이며'),
후일 이들은
다시 '언약을 배반한 자'의 반열로 돌아가고 말았다(마카비상 6:21-27;9:23).
[단 11:35] 또 그들 중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쇠패하여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이 있음이니라
▶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쇠패하여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어 – 여기서
'지혜로운 자'는 에피파네스의 군대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마카비의 군사들(마카비상 9:1-18)을 비롯해
여호와 신앙을 수호하다가 순교한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바,
본 구절은 이러한 자들의 순교가
곧 남은 신실한 유대인들에게
여호와 신앙 수호라는 도전으로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12:10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이 있음이니라 – 일차적으로는
요나단에 의해 에피파네스의 군대가 쫓겨나고
요한 힐카누스(John Hyrcanus)에 의해 강력한 독립 정부인
하스몬 왕조가 태동되던 때를 가리키며,
이차적으로는
상징적이고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성도들이 에피파네스로 예표된 바 있는 적그리스도의 핍박에서
해방되는 마지막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고난의 때는 한정되고 제한적인 것이다.
[단 11:36] 이 왕이 자기 뜻대로 행하며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형통하기를 분노하심이 쉴 때까지 하리니 이는 그 작정된 일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유대 민족에 대한 박해기사에 이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개인의
극에 달한 교만과 자신의 신격화 과정이 39절까지 예언된다.
▶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
여기서
'비상한 말'(예다베르 니플라오트)은 원어상
'놀라운 말',
'이해하기 어려운 말’
(욥 42:3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기이한 것(말)’이란 뜻을 가지는 바,
(시 119:18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
여기서는 에피파네스의 극에 달한 신성 모독적 말을 가리킨다.
(계 13:5-6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6)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훼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거하는 자들을 훼방하더라).
곧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로 인식한 에피파네스의 신적 교만을 지적하고 있다.
실로 당시에 그는 스스로 현인신(現人神)임을 자처했으며,
그가 만든 주화에 자신의 초상을 새겨놓고 그곳에
'신들의 신'이란 뜻의 '데오스'(Theos)란 글자를 새겨놓기까지 했다.
한편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에피파네스는
상징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할 종말의 적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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