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그 가족 2
성 경: [룻 1:2-5]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유하더니
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 두 아들이 남았으며
4)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거기 거한지 십 년 즈음에
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룻 1:2]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유하더니
▶ 엘리멜렉(Elimelech) - '하나님은 왕이시라'란 의미로서,
곧 이 이름은 그의 부모의 신앙을 반영하는 이름이다.
한편 엘리멜렉의 처(妻) 나오미가 고향 베들레헴으로 귀환했을 때
온 성읍의 화제가 되었던 일이나,
(19절 이에 그 두 사람이 행하여 베들레헴까지 이르니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을 인하여 떠들며 이르기를 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그의 친척 보아스의 지위등으로 미루어 보아
(2:1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
4:1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거기 앉았더니 마침 보아스의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그가 와서 앉으매)
당시 엘리멜렉은 성내의 유력인사였던 것 같다(P. Cassel).
▶ 나오미(Naomi) - '감미로운 자', '은혜스런 자', '사랑스러운 자'등의 의미인데,
이 이름은 특히 자부 룻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말년에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 말론과 기룐 - 각각 '병약한(연약한) 자'와 '사모(열망)하는 자'란 뜻으로
순수한 히브리식 이름이다(Keil)
▶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 - '에브랏' 또는 '에브라다'는
베들레헴의 옛 이름으로,
(창 48:7 내게 관하여는 내가 이전에 내가 밧단에서 올 때에 라헬이 나를 따르는 노중 가나안 땅에서 죽었는데 그곳은 에브랏까지 길이 오히려 격한 곳이라 내가 거기서 그를 에브랏 길에 장사 하였느니라(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라))
족장 야곱의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죽은 곳이기도 하다.
(창 35:16-19 그들이 벧엘에서 발행하여 에브랏에 이르기까지 얼마 길을 격한 곳에서 라헬이 임신하여 심히 신고하더니
17) 그가 난산할 즈음에 산파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말라 지금 그대가 또 득남하느니라 하매
18) 그가 죽기에 임하여 그 혼이 떠나려할 때에 아들의 이름은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 아비가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19)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48:7 내게 관하여는 내가 이전에 내가 밧단에서 올 때에 라헬이 나를 따르는 노중 가나안 땅에서 죽었는데 그곳은 에브랏까지 길이 오히려 격한 곳이라 내가 거기서 그를 에브랏 길에 장사 하였느니라(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은 후일 미가 선지자의 입을 통해
메시야가 태어날 장소로 예언된 곳으로서,
구속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 5: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아마 본서의 저자도 이러한 구속사적 통찰에 의해
이곳의 지명을 이처럼 자세하게 설명했을 것이다.
즉 본 구절은 엘리멜렉 가족의 고향이
'유다 베들레헴'이라고 분명히 밝힘으로써,
스불론 지파의 베들레헴과 분명히 구별했고,
(수 19:15 또 갓닷과 나할랄과 시므론과 이달라와 베들레헴이니 모두 십이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라;
삿 12:8 그의 뒤에는 베들레헴 입산이 이스라엘의 사사이었더라)
또한 '에브랏 사람들'(Ephrathites)이라고 밝혀줌으로써,
그들이 베들레헴 본토인들이란 사실을 분명히 했다(P.Cassel).
한편 허비(A.C. Hervery)는 여기 '에브랏 사람'과 '에브라임 사람'을 동일시했다.
그러나 이것은 다음 두 가지 사실에 근거하여 볼 때
잘못된 주장임을 알 수 있다.
즉, (1) 성경 어느 곳에서도 에브랏과 에브라임을 동일시 하지 않았다.
(2) 에브라임은 예루살렘 북쪽 20km 지점에 위치한 산악 지대인 반면,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남쪽 7km 지점의 유다산지에 속해 있다.
[룻 1: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 두 아들이 남았으며
▶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 엘리멜렉은 가족을 이끌고 모압 땅으로 들어와
그 곳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말았다.
물론 이때는 그의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장가들기 전이었다.
아마도 나오미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이 사후(死後)에도 계속 모압 땅에 머문 것 같다.
[룻 1:4]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거기 거한지 십 년 즈음에
▶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는데 - 페쉬타 역본(the Syriac Peshitta)과
탈굼 역본(the Targums)은 본 구절에 덧붙여
'그들이 이방인 아내를 취한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것이다'라는 내용을 삽입시켰다.
그리고 몇몇 학자들은 이 번역에 동의하여
그들의 결혼을 정죄했다(Matthew Henry. Thomas Fuller).
그러나 혹자는 주장하기를,
모세 율법은 가나안의 일곱 족속 여인과의 결혼만을 금지했지,
(신 7:3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지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 것은),
모압 여인과의 결혼까지 금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결혼 자체를 정죄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Keil,Hervey).
물론 이들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모압 족속에 대한 신명기의 규례를 자세히 살펴볼 때
그들의 결혼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
(신 23:3-6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대뿐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4) 그들은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너희를 길에서 영접하지 아니하고 메소보다미아의 브돌 사람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너희를 저주케 하려 하였으나
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사랑하시므로 발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그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셨나니
6) 너의 평생에 그들의 평안과 형통을 영영히 구하지 말지니라)
따라서 우리는 화란의 신학자 고스링가(Goslinga)의 말대로,
이들의 결혼이 율법을 문자적으로 범한 것은 아니지만
율법의 정신을 범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율법에서 가나안 여인과의 결혼을 금지시키신 것은
그곳의 우상 숭배 때문이었다.
(왕상 11:1-2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2)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국민에게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와 서로 통하지 말며 저희도 너희와 서로 통하게 말라 저희가 정녕코 너희의 마음을 돌이켜 저희의 신들을 좇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저희를 연애하였더라)
이런 점에서 모압 여인과의 결혼도
결국은 우상 숭배의 위험성이 내재해 있으므로,
그들은 율법의 정신을 범한 것이다.
사실 당시 모압과 암몬 족속의 우상 그모스와 몰렉은
다른 여타 우상들보다 더욱 가증스러웠다.
따라서 나오미의 두 아들의 결혼은 잘못된 것인데,
이는 무엇보다도 결혼 후 가정에 임한 환난을 두고
나오미가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다'라고
고백한 것으로 보아서도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Atkinson).
(13절 너희가 어찌 그것을 인하여 그들의 자라기를 기다리겠느냐 어찌 그것을 인하여 남편두기를 멈추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인하여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이처럼 언약의 백성은 실패했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그러한 실패를 통해서도
당신의 오묘하신 구속사를 이끌어 나가셨으니,
곧 이때 결혼한 모압 여인 룻을 통해 다윗의 가계를 형성하신 점이다.
(4:17 그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주되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하여 그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
▶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 - 각각 나오미의 두 아들
기룐과 말론의 아내가 된 이 두 여인의 이름은 전형적인 모압식 이름이다.
그런데 이 두 여인의 이름 뜻이 무엇이냐는 문제를 놓고
학자들 간에 이견이 분분하다.
혹자는 '오르바'(Orpah)는 '돌아가는 자',
'룻(Ruth)은 '친구'를 뜻한다고 주장하나,
이것은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추론했을 뿐 근거는 없다(Pulpit Commentary).
이에 비해 카젤(P. Cassel)의 추론은 흥미롭다.
즉 그에 따르면,
소녀들의 이름은 흔히 꽃이나 동물의 이름 따위에서 따온다는 전제하에
고대 셈어로 부터 그 어근을 유출하여
'오르바'는 '암사슴'을,
'룻'은 '붉은 꽃'(장미)를 각각 의미한다고 보았다.
(J.P. Lange, Commentary on the Holy Scripture).
그러나 이러한 견해 역시 하나의 흥미있는 추정일 뿐,
그 언어학적 근거는 희박하다.
[룻 1: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 혹자는 엘리멜렉에 이어 그의 두 아들까지
일찍 죽은 것은
(1) 언약의 땅 가나안을 떠난 죄와
(2) 이방 여인들과 결혼한 죄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G.Gerleman).
물론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지만,
향후 전개되는 구속사적 위치상 나오미 가정이 점하는 비중을 놓고 볼 때
결코 우연의 일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는 이방의 신실한 여인 룻(Ruth)을
'여호와의 날개 아래'로 불러들이기 위한
하나님의 적극적인 섭리의 결과로 봄이 타당하다.
(2:12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 '뒤에 남았더라'에 해당하는 기본 동사
'솨아르'는 '부지하다', '연명하다' 등의 뜻으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홀로 뒤에 쳐져 남아있는
나오미의 모질고 비참한 모습을
풀러(Thomas Fuller)는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여자는 남자보다 연약한 존재이다.
여자 중에서도 노년기의 여자는 더욱 약하다.
그중에서도 과부는 더 불쌍하며,
거기에 가난한 과부는 더더욱 측은하다.
나아가 가난한 노년기의 과부 중에서도
자식이 없는 사람은 더욱 처량하며,
그것도 먼 타국에서 객이된 자식 없는 가난한 노년기의 과부는
실로 가련하며 불쌍하다.
진정 욥이 남자 중 가장 많은 고난을 겪었다면,
나오미는 여자 중 가장 처량한 지경에 빠진 여자이다"(Pulpit Commentary).
한편 이처럼 나오미는 낯선 이국 땅에서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애써 키운 두 아들마저 잃고 말았지만,
그러나 그녀는 다행스럽게도 깊이 좌절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은 듯하다.
즉 나오미는 언약의 땅을 쉽게 떠나온 것을 깊이 뉘우치고,
오직 위로자요 구원자 되시는
여호와만을 더욱 의지하고자 한 듯하다.
(6절 그가 모압 지방에 있어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들었으므로 이에 두 자부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이러한 나오미의 신앙이 마침내는
기쁨의 결실을 보게 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4:14-17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날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가 낳은 자로다
16) 나오미가 아기를 취하여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17) 그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주되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하여 그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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