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8일 월요일

전도서 1장 1절

  

전도서 11

 

개권(開卷) 처음에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1:2-한글 역)고 하는

전도자의 말은,

 

아주 염세적인 것으로서,

현세의 부에 의뢰하고,

지식에 동경하고 있는 오늘 사람이 듣기 좋아하지 않는 바이지만도,

그러나 언제나 귀에 메아리치는(영향을 끼치는) 말이다.

 

이는 고대에 있어서는 영화의 극점에 있었던 솔로몬 왕도,

근간에 일본에 있어서 성공의 권화로 구가된 이또우 공(5권 색인참조)이라 해도,

가쯔라공(가쯔라 다로우)이라 해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고,

그리고 누구라도 한번은 발하는 말로써,

또 최후의 발하는 말이다.

 

그러면 사람은 결국 나지 않음을 가한 것으로 하고,

이미 태어난 자는 일찍 죽음을 가한 것으로 여겨야 할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 있어서의 부도 지위도, 사업도, 지식도,

그 어느 것도 모두 마침내 헛된 것이 되지만도,

 

다만 하나 헛되지 않는 것이 있어.

사람은 이 때문에 살고,

이것 때문에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책()에는 기술되어 있지 않고,

성서의 다른 곳에 보충되어 있다.

이 책()이 쓰인 까닭은,

이 뜻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지난번 닛꼬에서 도쇼공의 300년제를 보고,

저 요우메이몽 앞에 서서,

장엄한 삼나무 가로수 아래서 미꼬시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친구와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초대 도꾸가와가에서 이것을 세운 때는,

도꾸가와를 비롯하여 누구이든,

도꾸가와가의 영화는 영구히 계속되어 만대에 번영할 것으로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불과 300년 후인 오늘날에 있어서는 어떤가.

다행스럽게도 도꾸가와가는 망하는 일은 없었지만도,

당시의 영화는 자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오늘은 영묘의 유지는 도꾸가와가 일문의 당해내기 어려운 부담으로,

유지위해 세상에 널리 자력을 모금하는 등, 갖가지 방법은 강구되지만,

아직 수리도 제대로 못되어, 옛날의 미관은 크게 손상되어 있다.

 

생각컨대 400년제를 거행할 무렵은 더욱 낙막함이 있어서

오늘날 시바조죠지 이대 장군의 영묘를 보는 듯하게 되리라.

 

당시 영화의 한 가운데 있어서는,

세상사가 결코 헛되지 않아,

오로지 그러한 영화의 영속을 생각하고,

선조의 무덤의 유지에 고생스러운 날이 오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도꾸가와가(1118p ) 그렇다.

기타 일반 사회에 일어나는 흥가(興家) 있다.

쓰러지는 집 있다.

오늘은 번영하고, 오늘의 쇠한다는 영고성쇠(榮枯盛衰)의 실물을

서로가 매일 목격하는 것이다.

 

지식 역시 그러하여,

신지식으로써 열렬히 환영받아 유행되던 것은 곧 또 낡아져서,

조소(嘲笑) 속에 버려지는 것이다.

 

헤롯왕의 신전은,

닛꼬묘에 몇 배 훌륭한 굉장 화려한 것이었겠지만,

 

그리스도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누가복음 19:44 역자)'라고

말씀하셨다.

 

실로 이 세상의 일 하나라도 헛되지 않은 것 없다.

 

옳다.

 

그렇지만 헛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헤롯왕의 신전은 무너지고 도꾸가와가의 영화는 사라져 버렸지만,

 

영구히 없어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의 것은 모두 헛되지만도,

우리들은 이것을 버리지 않고서,

각각 그 직무에 힘을 다하고 있는데,

그러나 그것은 이 세상의 일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다들 헛되지 않은 것,

위해서이다.

 

이 세상에는 천종만양의 일이 영위되고 있지만도,

그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해도 모두 헛된 것이다.

 

학생이 말하는 바는 소위 성공이요,

실업가는 오로지 재산을 이룩하는 데만 열중하여,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 없고,

사람들 모두가 열심히 헛된 것에만 분주하고 있는데,

 

우리들도 헛된 것도 하지만,

헛되지 않은 것에 힘쓰는 바 없어서는 안 된다.

 

우리들로서 이것이 없다면,

오로지 사람에게 잊혀 질 뿐 아니라,

하나님께 잊혀진다는 비참한 날이 오는 것이다.

 

교사의 지위에 있는 재()가 이것을 말하면,

고의로 내가 하는 바를 귀하다하여

아전인수(我田引水) 같이 보이지만도,

이것은 내 일이 아니라,

나의 택한 일이다.

 

여러분이 만약 최상의 흥미를,

만사는 없어져도 없어지지 않는 유일한 일에 두지 않는다면,

여러분 각자 없어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 이마이가는 허다한 간난 속에서,

은혜 아래 오늘 있을 수 있어,

세상에 다소의 선한 일도 하고,

헛되지 않은 것위해 진력하는 바가 있었음은,

나의 깊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바이다.

 

솔로몬 가고 없어지고,

도꾸가와가도 퇴락하고,

허다한 부호도 쓰러지는 세상에 있어서

이 집의 번영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예언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나,

헛되지 않는 방면의 일은 영구히 남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

만약 그러지를 않고서 세상의 소위 성공에 도취했다면,

아무리 성공했대도,

알만한 것으로,

가령 일본의 부를 모두 얻는대도 가히 알만한 것이다.

 

원하기는 이 집은, 없어지지 않을 것을 위해 길이 남아있기를 빈다.

이것 위해 진력할 때, 집도 망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가령 없어진대도, 꽃이 과실을 남겨 놓고 지듯,

없어지지 않음을 위해 남기는 바 있으면 한은 없는 것이다.

 

여러분도 유의하여,

솔로몬은 가고,

도꾸가와가는 꿈으로 사라지고,

메이지(1868-1912간에 있었던 일본의 개혁시기)의 문명은 멸실되더라도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일을 위해 진력하기를 바란다.

 

*내촌감삼의 (19157'성서지연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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