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9일 화요일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인생의 허무함 2

 

성 경: [1:5-11]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1: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

 

'돌아가고'의 히브리어 '솨아프''(숨을) 헐떡거리다', '동경하다', '갈망하다',

등의 뜻을 갖는다. 본 구절에서 이 단어는

 

(1) 해가 아침에 동쪽에서 떴다가 저녁에 서쪽으로 지는 단순한 반복을

거듭한다는 사실(Delitzsch, T.H. Leale), 혹은

 

(2) 해가 아침에 동쪽에서 떴다가 저녁에 서쪽으로 지고 밤에 다시 억지로,

힘들게 그 떴던 동쪽으로 가서 아침에 다시 뜬다는 뜻을(M.A. Eaton, Cleric)

암시한다.

 

즉 본 구절은 해가 단조롭고, 덧없이 아침에 떴다가 저녁에 지며

밤새 다시 그 떴던 그곳으로 가서 아침에 뜬다는 뜻으로서

(자연)의 운행의 무료함과 무상(無常)함을 암시한다.

 

 

 

[1: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

 

앞 구절에 이어 바람의 운동이 끝없이 지루한 반복을 계속한다는 점,

곧 바람의 무상함을 언급하는 내용이다.

 

본 구절의 '남과 북'이란 앞 절에서 해가 뜨는 동쪽과 지는 서쪽이

이미 언급되었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언급되어진 방향으로 본다.

 

왜냐하면 팔레스틴 지역에서 대부분의 경우 바람은

동서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G.A. Barton).

 

 

 

[1: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 5절의 '', 6절의 '바람'

이어 강물의 무상함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강물의 흐름을 강조할 때 본 구절의 의미는 한층 명확해진다.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 영역본 NIVKJV

'강물이 흘러 나온 그곳으로'(To the place the streams come from, NIV; unto the place from whence the rivers come, KJV)를 뜻하는 것으로 번역한다.

 

이는 강물이 바다를 채우지 못하면서도 계속

그 흐르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무상함을 암시한다 하겠다.

 

 

 

[1: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

'만물의 피곤함'이란 '모든 만물이 무상하고 헛된 수고로 인해 곤비케 되어 있다'

뜻이다.

 

이는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8:22)는 구절을 연상시킨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 만물이 무상하고

헛됨으로 인해 그것을 보고 듣는 자가 만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피곤하다는 의미이다.

 

 

 

[1: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 이 죄악된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뜻으로

이 세상 만물의 헛됨, 무상함을 거듭 강조한다.

 

* 참조 - (3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1: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

 

이것은 9절 하반절 즉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에 대해

야기될 수도 있는 반론을 반박하는 내용이라 볼 수 있으며,

부정적 답변을 유도하는 의문문이다.

 

'오래 전 세대' - 혹자는 이를 시간의 끝없는 연속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Lange).

 

 

 

[1: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

 

2절에서부터 진행된 일련의 주장이 인간 역사 전반의 허무성을 갈파하는

구절로 결론에 이르고 있다.

 

해 아래서는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해 아래서'라는 전제를 조건으로 한다.

 

한편 '기억함'(지크론)은 단순한 기억뿐만 아니라 그 기억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13:31 또 정한 기한에 나무와 처음 익은 것을 드리게 하였사오니 내 하나님이여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

 

그리고 본 구절의 '세대'에 대해서는 인생과 상황을 포함한 역사 전체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함이 나을 듯하다(Aalders, Th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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