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祭物)과 토지 소산에 관한 규례
성 경:
[출 23:18-19]
너는 내 희생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내 절기 희생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지니라
19) 너의 토지에서 처음 익은 열매의 첫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출 23:18]
너는 내 희생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내 절기 희생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지니라
▶ 희생의 피
- 본절은 유월절 제물에 대한 규례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희생의 피'는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피는 구속사적으로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한다.
▶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 성경에서 누룩은 종종 죄와 악을 상징한다.
(마 16:6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신대;
고전 5:6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갈 5:9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
따라서 본 규례는 의미상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을 함께 드리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어떤 제물에서는 유교병이 허락될 뿐만 아니라,
요구되기도 하므로
(레 7:13
또 유교병을
화목제의 감사
희생과 함께
그 예물에
드리되;
23:17 너희 처소에서
에바 십분
이로 만든
떡 두개를
가져다가 흔들지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
이 부분의 명확한 의미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누룩이 첨가되면 원래의 모습이 상실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
▶ 희생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지니라
- 여기서 '희생의 기름'이란 어린양을 구워 하나님께 제물로 바칠 때 그것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기름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성물(聖物)을 경홀히 취급치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관련하여 12:10에서는 남은 것은 소각(燒却)시키시도록 명하고 있다.
(12:10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
[출 23:19]
너의 토지에서 처음 익은 열매의 첫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 처음 익은
열매의 첫
것 - 단순한 첫 열매가 아니라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 것을 가리킨다(Knobel,
Aben Ezra, Lange).
이것은 앞으로 수확할 모든 소산물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먼저 하나님의 제단에 바치는 행위는 모든 소산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의미하며,
또한 하나님께 대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뜻한다.
(신 6:5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여호와의 전
- 신명기에서는 일반적으로 "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으로 나와 있는데
(신 12:5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거하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
16:2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우양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
유월절 제사를
드리되;
26: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그 토지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그것을
취하여 광주리에
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
이는 곧 예배 장소의 난립을 막고 민족 공동체의 결속을 유지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서 특별히 지정해 주신 이스라엘 내의 유일한 '중앙 성소'를 가리킨다.
▶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 염소 새끼를 그 생명의 공급원(供給源)인 어미의 젖에 삶는 행위는 생명의 존엄성을 경멸하는 아주 야만적인 행위이다.
그런데 고대 가나안인들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흑은 주술적(呪術的)인 목적으로 이러한 잔인한 방법을 사용하였었다(Knobel).
지금도 이런 습관이 아랍 세계에는 남아 있다고 한다.(Berggren).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모세 율법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같은 이방인들의 잔인한 관습을 단호히 금지시켰던 것이다.
실로 죄는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전체를 물들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고전 5:6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갈 5:9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
만일 이스라엘이 이같은 가나안의 사악한 습관을 받아들이면 그들 역시 점차로 가나안의 죄악에 동화될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본 규례 속에 깃들어 있는 율법정신은 일상생활의 세부적인 면까지도 사랑과 긍휼의 정신이 베풀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미와 새끼를
동일(同日)에 잡지
말지니라"(레 22:28)는 명령 및
"어미 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고"(신 22:6)라는 명령도
같은 의미를 지닌 율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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