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산에서의 예수님
성 경: [눅 9:28-31]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눅 9: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 이 말씀을 하신 후 – 누가는
마태나
(마 17:1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 가셨더니)
마가와는 달리
(막 9:2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저희 앞에서 변형되사)
이 연결구를 첨가하여 앞에서 하신 말씀과
이제 시작되는 이야기가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과
이제부터 무엇인가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 이 세 명의 제자들은 본 사건 뿐만 아니라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시는 사건에서도
(8:51 집에 이르러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및 아이의 부모 외에는 함께 들어가기를 허하지 아니하시니라)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의 최후의 결단 시에도 예수를 따로 수행했던 제자들이다.
(마 26:37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막 14: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특히 이 가운데 베드로는 훗날 여기서 경험한 놀라운 사건을 벧후 1:17,18에 증언하기도 했다.
(벧후 1:17-18 지극히 큰 영광 중에서 이러한 소리가 그에게 나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실 때에 저가 하나님 아버지께 존귀와 영광을 받으셨느니라
18) 이 소리는 우리가 저와 함께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서 나옴을 들은 것이라)
▶ 기도하시러 산에 - 누가는 다른 복음서들이 언급하지 않는 산행(山行)의 목적을 밝힌다.
전통적으로 이 산에 대해서는 '헤르몬 산', '메론 산', '다볼산'이라는
추측들이 있으나 복음서 기자들은 산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누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기도'하시기 위해 산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이며
앞으로 일어날 놀라운 계시의 사건도
'기도'와 필연적인 관계에 있음이 강조된다.
[눅 9: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 이러한 놀라운 일은 '예수께서 기도하실 때' 일어났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
'용모가 변화되고'는 문자적으로 '그 얼굴의 모습이 달라졌다'이다.
마태에 의하면 예수의 얼굴은 해같이 빛났다고 한다.
(마 17:2 저희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이는 예수의 천상적 신분을 말해준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해'는 하나님이나 천사들을 묘사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시 84: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계 1:16 그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
10:1 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또한 예수의 옷이 희어졌다고 했는데,
흰색은 하늘의 색깔, 천사들이 입는 옷의 색깔이며
평화와 순결과 사랑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이것 역시 예수의 천상적 신분을 밝혀준다.
(마 28:3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막 16:5 무덤에 들어가서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우편에 앉은 것을 보고 놀라매;
행 1: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저희 곁에 서서;
계 3:4-5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5)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흐리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7:14 내가 가로되 내 주여 당신이 알리이다 하니 그가 나더러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또한 '광채가 나더라'는 이 말은 '밖으로' 또는 '앞으로'를 뜻하는 '엑스'와
'빛이 번쩍나다'를 뜻하는 '아스트랖토'의 합성어로
예수의 영광스러운 몸에서 발산되어 나오는 빛의 광채를 생생하게 묘사해 준다.
결국 이와같이 영광스러운 예수의 변모는
(1)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이라는 것 즉 그가 진정한 메시야라는 사실을 확증해 주며,
(35절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2) 장차 수난을 받는다 하더라도,
(22 가라사대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31절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다시금 그의 영광을 회복하리라는 점을 암시하며,
(빌 2:8-11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또한
(3) 천국에서 영광중에 계실 예수의 모습과
(롬 8:34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다시금 재림하실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간접적이나마 보여주는 것이다.
(26절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눅9: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 모세와 엘리야 - 모세는 구약 율법의 대표자이며,
엘리야는 구약 선지자의 대표이자 예언의 대표자이다.
또한 모세는 과거에 시내산에서,
(출 31:18 여호와께서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
엘리야는 호렙산에서 각각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했었다.
(왕상 19:8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모세는 장차 하나님께서 일으키실 메시야를 예언하였고,
(신 18: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지니라)
엘리야는 메시야의 선구자로 예언되었다.
(말 4:5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엘리야는 산채로 승천하였고,
(왕하 2:11 두 사람이 행하며 말하더니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격하고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하더라),
모세도 특이한 방식으로 소천당하여 그 시신을 찾을 수가 없었다.
(신 34:6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이제 이들이 변화산에 나타나 예수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율법과 예언으로 말해지던 구약이 예수에 의해
복음으로 완성되었으며
결국 모세와 엘리야의 사역은 예수의 사역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나타낸다.
(마 5:17-18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
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눅9: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 - 누가만이 모세, 엘리야와 예수의 대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여기서 '별세'로 번역된 헬라어는 '엑소도스'인데
이 단어는 '나감'(going out), '출발'(departure)의 뜻으로
죽음의 본질적 의미를 드러낸다.
즉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로부터 떠나가는 것으로
적어도 예수에게 있어서 이것은 새로운 출발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 '엑소도스'는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의미하기도 하는 바,
예수의 죽음은 죄악으로 인한 죽음의 상황에서 인류를 탈출시키는 의미도 있다.
(히 11:22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해골을 위하여 명하였으며)
그런데 여기서도 강조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변모의 찬란함 속에서
대화의 내용이 바로 '예수의 죽음'이라는 사실이다.
모세와 엘리야의 모든 사역은 결국 예수의 죽음을 예비하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은 예수의 수난과 부활의 장소로서 제시되며
그의 전도여행은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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