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예수께서 기뻐하심

 

성 경: [10:21-24]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22)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23) 제자들을 돌아 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10:2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그 때에 - 예수께서 제자들의 성공적 사역을 치하하신 바로

'그 시각에'(In that hour, KJV)를 가리킨다.

 

또한 이 표현은 누가가 즐겨쓰는 것으로 다른 곳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2:38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

 

7:21 마침 그 때에 예수께서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또 많은 맹인을 보게 하신지라;

 

12:12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하시니라;

 

13:31 곧 그 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24: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16:18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22:13 내게 와 곁에 서서 말하되 형제 사울아 다시 보라 하거늘 즉시 그를 쳐다보았노라).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 마태의 병행 본문에는 없는 것으로 누가만의 독특한 표현이다.

 

(11:25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기뻐하사'(에갈리아사토)1:47에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에서도 사용된 동사이다.

 

(1: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지금 예수께서 느끼는 기쁨임을 뜻하며 계속 이어지는 감사의 기도 역시

하나님의 감동에 의한 일종의 계시임을 암시한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 - '천지의 주재'라는 호칭은 다분히 구약적인 표현으로,

 

(14:19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22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내가 손을 들어 맹세하노니)

 

전 우주를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전권적 위엄을 나타내며,

 

'아버지'(파테르)라는 호칭은 아람어의 '압바'(abba)에 해당하며

따뜻한 부자 관계를 나타내주는 표현이다.

 

따라서 이 구절은 온 천하 만물의 주관자이신 창조주께서

바로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심을 나타낸다.

 

성도들도 그리스도와 영적 일체를 이룸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8:16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 - '이것'이란 아마 예수의 사역,

즉 그가 베푼 이적들과 말씀의 선포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리고 방금 70(72)인의 제자들이 체험적으로 터득한 것들일 것이다.

 

여기서는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과

'어린 아이들'이 대조되고 있는 데,

전자는 율법에 대한 지식과 지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을,

후자는 세상적 지혜나 율법적 지식이 부족하지만

겸손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자들을 가리킨다.

 

이는 전통적인 유대인들의 사상 즉 지혜로운 현자(賢者)들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다는 생각을 뒤엎는(위경제 4에스라 12:35-38)

 

역설적인 말씀으로서 바울에게서도 발견되는 사상이다.

 

(고전 1:18-31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31)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또한 본 구절은 소위 지혜롭다고 자처하는 자들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

그리하여 멸시와 천대를 당하던 자들에 대한 예수의 각별한 애정을 암시하며,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말미암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10:22]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 여기서 '모든 것'(판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1) 하나님이 주신 완전한 계시(Jeremias),

(2) (본문이 단 7:13,14;28:18과 평행을 이룬다고 보았을 때)

예수께서 위임(委任)받은 하나님의 권한(Lagrange, Schniewind),

 

(3)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Weiss),

(4) 모든 사람(Bengel),

(5) 하나님 나라의 실현에 필요한 모든 것(Holtzmann),

(6) 그 하나님의 뜻(Plummer),

(7) 모든 교리(Harnack) .

 

그런데 본문에서 '모든 것'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주셨다'(파라디도미)의 의미와 연결시켜 보아야 한다.

 

'주셨다'는 동사는 스승이 제자에게 지식, 교리, 전통과 같은 것을

물려주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되기도 하며,

 

(7: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고전 11:2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 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

23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권력이나 권위를 위임하는 데도 사용된다.

 

(4:6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이렇게 볼 때 앞에 열거한 제 견해들은

어느 것이 틀리거나 어느 것이 정확하게 맞다기 보다는

종합적으로 취해질 세상의 것이라 하겠다.

 

결국 본문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의 권위가 하나님의 권위와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 여기서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만 존재하는 상호 인식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또한 본 구절은 아버지와 아들의 존재론적(存在論的)인 관계,

즉 복음서들이 한결같이 증거 해 주는바 성부와 성자의 관계를 증거한다.

 

물론 성도들도 하나님을 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능력에 의해 아버지를 안 것이 아니라

아들이신 예수의 중재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지식이 너무도 부분적이라는 점에서

예수가 하나님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

 

 

[10:23] 제자들을 돌아 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 그런데 제자들이

 

'보는 것'(what you see, NIV)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다음의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넓은 의미에서,

예수께서 행하신 그리고 행하실 이적들과 가르침들을 통해서

 

(4:6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구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식하며

하나님과 아들 사이의 비밀을 보는것을 의미한다.

 

(22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2) 좁은 의미에서,

제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굴복시킬 때 경험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보는 것을 가리킨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을 언급한 마태복음의 문맥에서는

 

(마태 13:16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전자에 가깝고, '듣는 것'을 생략한 누가복음의 문맥에서는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0: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많은 선지자와 임금 - 제자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가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옛 선지자와 임금들을 제자들과 대조시키고 있다.

 

본절의 말씀에는 과거에 가장 종교적이었던 사람들(선지자)

가장 높은 신분의 사람들()조차 보지 못한 것을

지금에 평범한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사상을 말하려는

누가의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계시가 미래에 성취되기를 대망한 사람들이고,

 

(52:15 그가 나라들을 놀라게 할 것이며 왕들은 그로 말미암아 그들의 입을 봉하리니 이는 그들이 아직 그들에게 전파되지 아니한 것을 볼 것이요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깨달을 것임이라)

 

왕들 가운데 다윗, 솔로몬, 히스기야, 요시야와 같은 왕들은

옛 계약을 신뢰한 자들로서 선지자들의 계시를 받아들여

메시야에 대한 약속이 성취되기를 열망했었다.

 

(110:1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그러나 그들은 메시야를 보지 못했고

구원의 시대가 도래 했다는 복음의 선포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제자들은 모든 것을 보고 들었으니 복된 자들이 아닐 수 없다.

 

(2: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11: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벧전 1:10-11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11)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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