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의 용병술
성 경: [수 8:3-9] 이에 여호수아가 일어나서 군사와 함께 아이로 올라가려 하여 용사 삼만 명을 뽑아 밤에 보내며
4)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성읍 뒤로 가서 성읍을 향하고 매복하되 그 성읍에 너무 멀리 하지 말고 다 스스로 예비하라
5) 나와 나를 좇는 모든 백성은 다 성읍으로 가까이 가리니 그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에게로 쳐 올라올 것이라 그리할 때에 우리가 그들 앞에서 도망하면
6) 그들이 나와서 우리를 따르며 스스로 이르기를 그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도망한다 하고 우리의 유인을 받아 그 성읍에서 멀리 떠날 것이라 우리가 그 앞에서 도망하거든
7) 너희는 매복한 곳에서 일어나서 그 성읍을 점령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에 붙이시리라
8) 너희가 성읍을 취하거든 그것을 불살라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명하였느니라 하고
9) 그들을 보내매 그들이 복병할 곳으로 가서 아이 서편 벧엘과 아이 사이에 매복하였고 여호수아는 그 밤에 백성 가운데서 잤더라.
[수 8:3] 이에 여호수아가 일어나서 군사와 함께 아이로 올라가려 하여 용사 삼만 명을 뽑아 밤에 보내며
▶ 용사 삼만 명 - 본절에 언급된 30,000명과 12절에 나타나는 5,000명과의 관계를 두고
학자들 간에 이견이 분분하다.
대체로 다음 네 가지 견해로 대별 될 수 있다.
즉,
(1) 여호수아는 아이 성 주위의 두 지점에 2개 부대를
매복조로 파견했다는 견해이다(Patrick, Havernick).
즉 처음에는 30,000명을 서북쪽에, 다음으로 5,000명을 서남쪽에
각각 파견하였다는 견해이다. 그리고 주력 부대는 동남쪽에서 공격을 개시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1절의 '군사를 다 거느리고'라는 말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아이 성 주변에 30,000명을 매복시킬 장소가 마땅치 않을뿐더러,
그러한 많은 수효가 전해 들키지 않고 매복한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에 반대하는 학자들이 많다.
(2) 여호수아가 아이 성 전투에 투입시킨 총병력은 모두 30,000명으로서,
이 중 5,000명을 뽑아 아이 성 뒷편에 매복시켰다는 견해이다(Masius, Hengstenberg).
(3) 3절의 30,000명은 주력 부대를 의미하는 말이고,
12절의 5,000명이 바로 매복에 파견된 수효라는 견해이다(Calvin).
즉 매복 전략을 펼치기에는 그 정도의 수효가 적당할뿐더러,
그래야만 적의 눈에 발각됨 없이 효과적으로 매복할 수 있다는 견해이다.
(4) 12절은 3절에 대한 보충 설명적으로, 12절의 내용이 정확하다는 견해이다.
따라서 3절에 언급된 30,000명은 5,000명을 잘못 기록한
필사자(筆寫煮)의 오기(誤記)라는 것이다(Keil, Goslinga).
즉 이러한 숫자상의 오기(誤記)는 사본학상 역사서 부분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는 어느 견해가 옳고, 어느 견해가 틀린지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본 주석도 다음 두 가지 추측을 할 뿐이다.
(1) 만약 당시 정황으로 보아 아이 성이 인근 벧엘 성과 연합한 상태였다면,
(17절 아이와 벧엘에 이스라엘을 따라가지 아니한 자가 하나도 없으며 성문을 열어 놓고 이스라엘을 따랐더라;
12:16 하나는 막게다 왕이요 하나는 벧엘 왕이요),
두 성에 도합 35,000명의 매복 군사를 매복시켰다는 첫 번째 견해에도 일리가 있다.
(2) 그러나 아이 성만을 목표로 삼았다면,
5,000명의 매복 수효로도 충분히 기습 효과를 노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5,000명의 매복 군사는 1차 공격 때보다 훨씬 많은 수효이기 때문이다.
(7:4 백성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수 8:4]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성읍 뒤로 가서 성읍을 향하고 매복하되 그 성읍에 너무 멀리 하지 말고 다 스스로 예비하라
▶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 아이성 정복에 대한 명령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Dake).
(1) 성읍 뒤로 가서 성읍 가까이 매복하고 예비하라.
(4절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성읍 뒤로 가서 성읍을 향하고 매복하되 그 성읍에 너무 멀리 하지 말고 다 스스로 예비하라).
(2) 매복한 곳에서 일어나서 그 성읍을 점령하라.
(7절 너희는 매복한 곳에서 일어나서 그 성읍을 점령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에 붙이시리라).
(3) 성읍을 취하면 불사르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라.
(8절 너희가 성읍을 취하거든 그것을 불살라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명하였느니라 하고).
▶ 매복하되(아라브) - '숨어서 기다리다'라는 뜻으로,
구약 성경에 도합 40회 나타나는 말이다.
그중에서 사사기(14회)와 여호수아서(7회)에 가장 많이 나오는데, 이 21회의 용례들 대부분은
전쟁의 한 방법으로서 곧 '잠복'의 뜻으로 사용되었다.(Campbell).
한편 본문에 나타난 매복 전략 등과 같은 일종의 위장 전략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여호와의 군대에게 합당한 것이냐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 대해 칼빈(Calvin)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음미할 만하다.
"모든 전쟁은 반드시 공격만으로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군사력보다는 지략으로써 승리를 거두는 장군이야말로 진정 최고의 지휘관이다.
그러므로 만일 그 전쟁이 조약이나 휴전 및 동맹의 파기 등과 같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가 아니라면, 전쟁시 전략. 전술을 십분 활용하는 행위는 결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Keil & Delitzsch, Vol. II. p. 85).
[수 8:5] 나와 나를 좇는 모든 백성은 다 성읍으로 가까이 가리니 그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에게로 쳐 올라올 것이라 그리할 때에 우리가 그들 앞에서 도망하면
▶ 처음과 같이 우리에게로 쳐 올라 올 것이라 - 여기서 '처음과 같이'는
아이 성 군대가 3천 명의 이스라엘 군사를 맞아 그들 중 36명을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추격한 1차 전투 때의 사건을 가리킨다.
(7:3-5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서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마소서 하므로
4) 백성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5) 아이 사람이 그들의 삼십육 인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와서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
▶ 우리가 그들 앞에서 도망하면 - 여기서의 '도망'은 아이 성 군사의 반격을 받아
싸움을 포기한 1차 전투시의 도망과는 달리 작전상 계획적인 후퇴이다.
(7:4 백성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이 사실도 모르고 '그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도망한다'(6절)고
쾌재를 부르며 이스라엘을 뒤쫓아 올 아이(Ai) 성 군대는
지난번 승리에 대한 자만심에 빠져 스스로 속을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한편, 여기서 우리는 여호수아가 매복(埋伏) 작전과 아울러
유인(誘引) 작전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 8:6] 그들이 나와서 우리를 따르며 스스로 이르기를 그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도망한다 하고 우리의 유인을 받아 그 성읍에서 멀리 떠날 것이라 우리가 그 앞에서 도망하거든
▶ 그 성읍에서 멀리 떠날 것이라 - 고대 전투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성읍 거민이
만일 성문을 굳게 닫고 방어 작전만을 철저히 펼친다면, 아무리 상대방의 병력이
우세하다고 할지라도 그 성읍을 정복하기란 매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복한다고 할지라도 많은 시간과 희생이 뒤따르는 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성의 왕은 승승장구 돌격해 오던 이스라엘 군대를
자신이 손쉽게 꺾었다는 교만과 자만심에 빠져 방어 작전을 펴는 대신
오히려 총반격 작전을 펼침으로써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던 것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이스라엘의 1차 패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7:4 백성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왜냐하면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내부의 부패를 완전 척결하여 성결한 공동체가
되었을 뿐 아니라, 최소의 희생으로 아이 성을 간단히 정복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善)을 이룬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수 8:7] 너희는 매복한 곳에서 일어나서 그 성읍을 점령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에 붙이시리라
▶ 너희는 매복한 곳에서 일어나서 그 성읍을 점령하라 - 매복(埋伏)한 곳에서 일어나
성읍을 점령하는 시기에 관해서는 여기에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18절은 이 때가 후퇴하던 여호수아가 뒤돌아서 단창(短槍)을 들고
아이 성을 가리키는 때임을 알게 해준다.
(18절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아이를 가리키라 내가 이 성읍을 네 손에 주리라 여호수아가 그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성읍을 가리키니)
한편 복병이 성읍을 점령하는 시기는 매우 중요한데,
만일 복병이 너무 늦게 점령하면 도망가는 이스라엘 군대가 잡힐 우려가 있고,
반대로 너무 빨리 공격하면 추격하던 아이 군대가 재빨리 되돌아 와서
성을 지킬 우려가 있어, 자칫 실수하면
오히려 자신이 판 함정에 스스로가 빠질 판이었다.
그런데 18-20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그 최적의 시간을 일러주셨고,
(18-20절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아이를 가리키라 내가 이 성읍을 네 손에 주리라 여호수아가 그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성읍을 가리키니
19) 그 손을 드는 순간에 복병이 그 처소에서 급히 일어나 성읍에 달려 들어가서 점령하고 곧 성읍에 불을 놓았더라
20) 아이 사람이 뒤를 돌아본즉 그 성읍에 연기가 하늘에 닿은 것이 보이니 이 길로도 저 길로도 도망할 수 없이 되었고 광야로 도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 따르던 자에게로 돌이켰더라)
여호수아는 그 지시에 충실히 따름으로,
결국 가장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가나안인 들의 눈으로 보기에
여호와는 최고, 최상의 전쟁의 신(神)이었던 것이다.
▶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에 붙이시리라 -
'내가 아이성을 네 손에 주었노라'(1절)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되새기는 말로,
여호수아는 여기서 이스라엘에게 승리의 확신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3-7절에서 아이 성 정복 전략을 지시한 다음에
이 말을 한 것은 이 전략대로 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함이었다.
(3-7절 이에 여호수아가 일어나서 군사와 함께 아이로 올라가려 하여 용사 삼만 명을 뽑아 밤에 보내며
4)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성읍 뒤로 가서 성읍을 향하고 매복하되 그 성읍에 너무 멀리 하지 말고 다 스스로 예비하라
5) 나와 나를 좇는 모든 백성은 다 성읍으로 가까이 가리니 그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에게로 쳐 올라올 것이라 그리할 때에 우리가 그들 앞에서 도망하면
6) 그들이 나와서 우리를 따르며 스스로 이르기를 그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도망한다 하고 우리의 유인을 받아 그 성읍에서 멀리 떠날 것이라 우리가 그 앞에서 도망하거든
7) 너희는 매복한 곳에서 일어나서 그 성읍을 점령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손에 붙이시리라)
왜냐하면 이번 아이 성 전투는 인간의 전술. 전략을 초월하여
이미 하나님께서 승리를 보장해 주신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1절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군사를 다 거느리고 일어나 아이로 올라가라 보라 내가 아이 왕과 그 백성과 그 성읍과 그 땅을 다 네 손에 주었노니)
[수 8:8] 너희가 성읍을 취하거든 그것을 불살라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명하였느니라 하고
▶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라 - 즉 2절에 지시된 바 있는 명령을 뜻한다.
(2절 너는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하되 오직 거기서 탈취할 물건과 가축은 스스로 취하라 너는 성 뒤에 복병할지니라)
요약하면,
(1) 여리고 성 정복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거민과 성읍은 죽이고 불사를 것,
(2) 그러나 가축이나 물건 등은 전리품으로 취할 것 등이다.
[수 8:9] 그들을 보내매 그들이 복병할 곳으로 가서 아이 서편 벧엘과 아이 사이에 매복하였고 여호수아는 그 밤에 백성 가운데서 잤더라.
▶ 아이 서편 벧엘과 아이 사이에 매복하였고 - 아이(Ai)는 벧엘(Bethel)에서
북서쪽으로 약 3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12:9 하나는 여리고 왕이요 하나는 벧엘 곁의 아이 왕이요;
창 12:8 거기서 벧엘 동편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는 벧엘이요 동은 아이라 그가 그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또한 이 두 지역 사이에 높은 돌산이 있었기 때문에
매복하기에는 적절한 곳이었다(Velde, Knobel).
한편 벧엘은 구약 성경에 65번이나 기록된 중요한 곳으로,
아브라함이 처음 이곳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경배한 이래,
(창 12:8 거기서 벧엘 동편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는 벧엘이요 동은 아이라 그가 그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장소로 계속 나타난다.
(7:2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편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일러 가로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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