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을 멈춘 기도
성 경: [수 10:12-14]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고하되 이스라엘 목전에서 가로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하매
13)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14)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수 10:12]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고하되 이스라엘 목전에서 가로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하매
▶ 아모리 사람 - 즉 아모리 다섯 왕과 그들이 이끌던 가나안 연합군들을 가리킨다.
(5절 이러므로 아모리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서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 기브온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섯 동맹국을 기습 공격, 격퇴시키고 계속 추격하던 중 벧호론 비탈에서 하나님께서 도망치는 패잔병들을 우박으로 죽이시던 10, 11절의 내용을 뜻한다.
(10-11절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도륙하고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르니라
11)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덩이 우박을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우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욱 많았더라)
▶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 이 말은 기브온 전투 중 낮이 연장되기를 바란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의 내용이다.
그 결과 기도의 응답으로 태양이 머물렀는데, 이 사실을 두고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즉,
(1) 단순히 여호수아가 자신의 군대에게 힘을 더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군대에게 힘을 주셔서 하루 온 종일 싸워 이길 것을 반나절 만에 승리케 하셨다는 사실을 시적(詩的)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2) 단순히 여호수아가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멈추게 해달하고 호소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잠시 구름으로 덮으셔서 여호수아 군대가 싸움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셨을 뿐이다.
(3) 이 기적은 실제 해는 졌지만 단순히 빛의 굴절(屈折) 현상으로 인해 마치 해가 머문 것처럼 낮이 길어져 전쟁터를 환하게 비춘 사실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견해들은 성경의 이적을 단순히 이성으로 이해하려는 인본주의적 견해에 불과하다.
14절에 분명히 기록된 바 이 이적 사건의 '전무후무성'(前無後無性)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전통적 견해를 따라 본 사건을 실제 해가 중천에 머문 초자연적 이적 사건으로 보아야 한다.(LeonWood, A Survey of Israel's History).
▶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 본 구절의 표현은 당시 태양과 달이 동시에 하늘에 떠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따라서 혹자는 '태양은 거의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달은 동편 하늘에서 막 떠오를 때’ 곧 석양 무렵으로 보기도 하나, 13절의 표현('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으로 미루어 볼 때 오히려 때는 아침 무렵으로 보인다.
실제 기브온은 동쪽이요, 아얄론 골짜기는 서쪽에 위치했는데, 대략 기브온에서 서쪽으로 북위 17도가량 되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레온 우드(Leon Wood) 박사는
'때는 7월 경이요, 태양과 달의 위치는 달이 3/4 공전 때로, 곧 반달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A Survey ofIsrael's History).
▶ 아얄론 - 여리고와 지중해 사이에 있는 아얄론(Ajalon) 평야를 굽어보고 있는 산 위의 한 성읍으로서, 오늘날 얄로(Yalo)와 동일 지역으로 추정된다.
(Robinson, Van deVelde, Conder).
기브온 서쪽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성읍은 주로 전쟁사의 무대로 등장하고 있으며, 가나안 토지 분배에서 단 지파에게 할당되었으나,
(19:42 사알랍빈과 아얄론과 이들라와),
나중에 레위 지파의 성읍으로 지정되었다.
(21:24 아얄론과 그 들과 가드 림몬과 그 들이니 네 성읍이요).
후일 사울과 요나단이 이 성읍 근처에서 큰 승리를 거둔 적이 있으며, 분열 왕국시에는 유다에 속했다.
(삼상 14:31 그 날에 백성이 믹마스에서부터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블레셋 사람을 쳤으므로 그들이 심히 피곤한지라),
[수 10:13]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 여기서 '백성들'은 이스라엘 군대를 가리키고, '대적'은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국의 군대를 가리키며, '원수를 갚도록 했다'는 것은 완전히 진멸했음을 뜻한다.
▶ 야살의 책(세펠 하야솰) - '의로운 자의 책'이란 뜻으로, 이곳과 삼하 1:18에 언급되어 있으나 오늘날에는 남아 있지 않다.
(삼하 1:18 명하여 그것을 유다 족속에게 가르치라 하였으니 곧 활 노래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었으되)
따라서 이 책의 기원은 잘 알 수 없고 다만 정경(正經)외에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여러가지 민족적 자료들이 연대기를 따라 수록된 고대 수집 문서라고 볼 수 있다(Keil).
즉 성경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이스라엘의 역사 초기로부터 시작된 구전이 아닌
기록된 수집물로서,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나 큰 사건을 노래한 시가(時價)를 모은 옛 민족적 시편이라고 할 수 있다.(Goldschmidt).
▶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
여기서 '중천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하치'는 '둘로 쪼개다', '반으로 만들다'란 뜻의 '하아'에서 유래한 말로, 여기서는 태양이 하늘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었음을 뜻한다(KJV).
그리고 '종일토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욤타밈'은 '완전한 하루 동안'을 뜻하는데,
영역본 KJV는 'a whole day',로 번역하였다.
▶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 여기서 '속히'(아츠)란 말은 움직임의 동작을 뜻하는 말이고,
'내려가다'(보)란 말은 흔히 태양의 기울어짐과 관련해서 쓰이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태양이 머물렀다'란 말과 일견 모순되는 듯이 보인다.
왜냐하면 '머무름'은 곧 정지의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구절의 표현은 상호 모순되지 아니한다.
즉 본절의 표현은 과학적 서술이 아니라, 시적 묘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자는 충분히 조화 가능하다.
곧 중천(中天)에 떠 있는 태양이 평소와는 달리 그 진행 속도가 반이나 느려져 12시간 이상 하늘에 더 지체되었기 때문에, 그것은 곧 머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요, 아울러 속히 내려가지 아니한 것이다(Keil, L.Wood, Lias).
[수 10:14]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 하나님께서 태양이 머물도록 간구한 여호수아의 기도를 듣고 응답해 주신 것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특히 하나님께서 필요만 하다면 어떠한 기적을 베풀어서라도 인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다.
한편, 태양이 중천에 머문 이 놀라운 기적의 사건은 단순히 적군의 섬멸이라는 목적 외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 주는 기적이다.
(1) 요단 강 도하의 기적과 더불어 태양이 멈춘 이 기적 사건은 가나안 정복 전쟁의 지도자 여호수아의 권위를 한층 더 강화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2) 애굽과 광야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서도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싸우신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 준다.
(3) 해와 달도 모두 하나님의 주관하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것은 아울러 그것들을 섬기는 가나안 족속들의 어리석음을 밝히 드러내 준다.
(4) 구속사적으로 이 기적은 사단의 모든 세력을 섬멸하기까지 '의의 태양'(말 4:2)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성도들과 함께 하실 것이란 사실을 예시한다(Matthew Henry's Commentary).
(말 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 태양이 멈춘 일은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사건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카일(Keil)은 히스기야 왕 때에도 이 사건과 유사하게 해 그림자가 일영표(日影表) 상에서 10도 물러간 사건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왕하 20:9-11 이사야가 가로되 여호와의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실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로서 왕에게 한 징조가 임하리이다 해 그림자가 십 도를 나아갈 것이니이까 혹 십 도를 물러갈 것이니이까
10)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림자가 십 도를 나아가기는 쉬우니 그리할 것이 아니라 십 도가 물러갈 것이니이다
11)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아하스의 일영표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로 십 도를 물러가게 하셨더라)
이러한 표현은 문자 그대로 이 사건의 기적과 유사한 기적이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 위대한 기적적 사건을 강조하는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왕하 18:5 히스기야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는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었으니;
23:22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이스라엘 열왕의 시대에든지 유다 열왕의 시대에든지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니,
25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여호와를 향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온전히 준행한 임금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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