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5일 화요일

아이 거민을 진멸하기까지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아니하였고

  

아이 성의 함락

 

성 경: [8:24-29] 이스라엘이 자기를 광야로 따르던 아이 모든 거민을 들에서 죽이되 그들을 다 칼날에 엎드러지게 하여 진멸하기를 마치고 온 이스라엘이 아이로 돌아와서 칼날로 죽이매

25) 그 날에 아이 사람의 전부가 죽었으니 남녀가 일만 이천이라

26) 아이 거민을 진멸하기까지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아니하였고

27) 오직 그 성읍의 가축과 노략한 것은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이스라엘이 탈취하였더라

28) 이에 여호수아가 아이를 불살라 그것으로 영원한 무더기를 만들었더니 오늘까지 황폐하였으며

29) 그가 또 아이 왕을 저녁 때까지 나무에 달았다가 해 질 때에 명하여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그 성문 어귀에 던지고 그 위에 돌로 큰 무더기를 쌓았더니 그것이 오늘까지 있더라.

 

 

[8:24] 이스라엘이 자기를 광야로 따르던 아이 모든 거민을 들에서 죽이되 그들을 다 칼날에 엎드러지게 하여 진멸하기를 마치고 온 이스라엘이 아이로 돌아와서 칼날로 죽이매

 

그들을 다 칼날에 엎드러지게 하여 - '엎드러지게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팔'

'떨어지다', '죽이다'를 뜻하는 동사로 본 구절과 렘 19:7; 6:4, 7 등에서는

'죽이다'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19:7 내가 이곳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계를 무효케 하여 그들로 그 대적 앞과 생명을 찾는 자의 손의 칼에 엎드러지게 하고 그 시체를 공중의 새와 땅 짐승의 밥이 되게 하며;

 

6:4 너희 제단이 황무하고 태양상이 훼파될 것이며 내가 또 너희 중에서 살륙을 당하여 너희 우상 앞에 엎드러지게 할 것이라,

 

7 또 너희 중에서 살륙을 당하여 엎드러지게 하여 너희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한편 여기서 칼로 죽인 것은 우상을 섬기는 모든 자들에 대해서는 칼날로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13:15 너는 마땅히 그 성읍 거민을 칼날로 죽이고 그 성읍과 그 중에 거하는 모든 것과 그 생축을 칼날로 진멸하고)

 

여리고 성 거민 역시 이 명령대로 칼날로 죽임을 당했다.

 

(6:21 성 중에 있는 것을 다 멸하되 남녀 노유와 우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아이로 돌아와서 칼날로 죽이매 - 즉 이는 먼저 광야에서 이스라엘 군대를 뒤쫓던

모든 군사들을 진멸한 후, 성읍으로 다시 돌아가 그 성읍의 모든 거민들을 죽였다는

의미이다. 이는 일찍이 일반 다른 족속들과는 달리 가나안 족속에 대해서 내린

"호흡있는 자는 하나도 살리지 말라"(20:16)는 하나님의 명령을 시행한 것이다.

 

얼핏 보기에 그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그분의 사랑과 긍휼의 속성에 맞지 않는

잔인한 명령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명령은 분명 공의의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상 숭배하는 민족에 대해 친히 내리신 심판 행위로서, 죄악과 우상 숭배 행위에 대해 가지는 그분의 불타는 듯한

공의의 속성을 잘 드러내 준다.

 

그뿐만 아니라 역설적으로는, 그렇게 함으로써 언약 백성 이스라엘의

순수한 여호와 신앙을 보존코자 애쓰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낸다.

 

 

[8:25] 그 날에 아이 사람의 전부가 죽었으니 남녀가 일만 이천이라

 

그 날에 아이 사람의 전부가 죽었으니 - "호흡 있는 모든 자는 하나도 살리지 말라"(20:16)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군대는 전투 당일 아이 성 거민 모두를 진멸했다.

 

그 수호는 도합 12,000명이었는데, 혹자는 그들 가운데는 벧엘 성읍의 거민들도

일부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Calvin).

 

 

[8:26] 아이 거민을 진멸하기까지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아니하였고

27) 오직 그 성읍의 가축과 노략한 것은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이스라엘이 탈취하였더라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아니하였고 - 이는 출애굽 직후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모세가

지팡이를 잡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내리면 졌던 사실을 연상시킨다.(Bright).

 

(17:8-16 때에 아말렉이 이르러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9)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10)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11)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12)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13)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15) 모세가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16) 가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당시 여호수아는 모세로부터 군대 지휘관으로 위임 받아

아말렉을 진멸하는데 앞장섰으며,

 

(17:13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 전투의 승리 사건을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고 하셨다.

 

(17: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따라서 지금 아이 성 전투에서 여호수아가 완전한 승리의 순간까지

단창을 계속 든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미 아말렉 전투에서 모세의 승리 방법을 보았던 그로서는 그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하나님의 변치 않는 도우심을 바라며 그처럼 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혹자들(Matthew Henry, Calvin)은 여기 아이 성 전투에서

여호수아가 계속 단창을 들고 서 있었다는 사실에서

여호수아의 '자아부정'(自我否定, self-denial)의 모습을 찾는다.

 

즉 일찍이 아말렉 전투에서 거둔 승리라든가,

 

(17:9-13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10)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11)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12)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13)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가나안에 파견될 정탐꾼에 뽑힌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보건데,

 

(13:8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눈의 아들 호세아요)

 

여호수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전투(戰鬪)에의 의지가 충만한 인물이었다.

더군다나 최근에 당한 패배로 인해,

 

(7:4-5 백성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5) 아이 사람이 그들의 삼십육 인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와서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

 

이번 아이 성 전투에 직접 칼을 들고 출전하여 싸우고픈 심정이 더욱 간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모든 인간적인 충동을 억누르고

자신의 칼을 빼어 묵묵히 하늘을 향해 들고 서 있음으로써

모든 승리에의 영광과 찬양을 위에 계시는 여호와께 돌린 것이다.

 

즉 모든 백성에게 전쟁의 승리가 오직 위로부터 도우시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았음을

분명히 현시하고, 아울러 자신은 여호와 하나님의 '병기 든 자'에 불과함을 보임으로써,

위풍당당하게 호령하는 지휘관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은 감추었던 것이다.

 

(삼상 31:4-6 그가 병기 든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 할례없는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하나 병기 든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즐겨 행치 아니하는지라 이에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5) 병기 든 자가 사울의 죽음을 보고 자기도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그와 함께 죽으니라

6) 사울과 그 세 아들과 병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다 그 날에 함께 죽었더라)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진정 여호와의 군대를 이끌고 성전(聖戰)으로 취득하였다.

이는 2절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을 내린 이유는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여리고'(Jericho)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거둔 첫 열매된 성읍으로서 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야 했지만, 그 이외의 성읍에서는 거민은 죽이되 전리품은 취득하여

계속되는 가나안 정복 전쟁에 재활용되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8:28] 이에 여호수아가 아이를 불살라 그것으로 영원한 무더기를 만들었더니 오늘까지 황폐하였으며

 

아이를 불살라 - 성서 고고학자 가스탕(Garstang)과 올브라이트(Albright)

이 지역에서 발굴된 토기 조각들과 1928년에 실시된 발굴 조사를 토대로 하여 아이 성이

여리고 성의 멸망과 동시대인 B.C. 1400년경에 멸망되었으리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영원한 무더기 - '무더기'(heap)란 말이 다른 번역에는 '페허'로 나와 있다.

고고학 자료와 성경의 전후 문맥을 통해서 볼 때, 아이(Ai)는 여호수아에 의해 함락된 이후

오랫동안 황폐한 채로 남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8:29] 그가 또 아이 왕을 저녁 때까지 나무에 달았다가 해 질 때에 명하여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그 성문 어귀에 던지고 그 위에 돌로 큰 무더기를 쌓았더니 그것이 오늘까지 있더라.

 

본 구절에는 생포된 아이(Ai) 왕의 처리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23아이 왕을 사로잡아 여호수아 앞으로 끌어왔더라)

 

그것은 한마디로 처참한 처형인데, 이토록 가혹하게 다룬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즉 그 이유는 단순히 백성들의 불타는 적개심을 만족시켜 주고자함 때문이 결코 아니라,

우상숭배의 소굴인 가나안 땅의 수괴(首魁)에 대한 공의로운 여호와의 심판 때문

이었다.(Calvin).

 

저녁 때가지 나무에 달았다가 - 죽은 자의 시체를 다시금 나무에 매다는 행위는

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후에까지라도 모욕과 수치를 당하도록 하게 함이었다.

 

(25: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의 두령들을 잡아 태양을 향하여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라 그리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이스라엘을 떠나리라;

 

21:22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삼하 21:8-9 이에 아야의 딸 리스바에게서 난 자 곧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사울의 딸 메랍에게서 난 자 곧 므흘랏 사람 바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의 다섯 아들을 잡고

9) 저희를 기브온 사람의 손에 붙이니 기브온 사람이 저희를 산 위에서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매 저희 일곱 사람이 함께 죽으니 죽은 때는 곡식 베는 처음날 곧 보리 베기 시작하는 때더라;

 

7:10 모르드개를 달고자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아울러 그것을 보는 자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하여

같은 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경고하기 위함이었다.

 

해질 때에 명하여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 신명기 율법에 따르면, 시체를 나무에 매단 채 밤새도록 두는 것은 금지되었다.

 

(21: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당일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그 이유는 성결법상 시체는 그 자체가 부정한 것으로서,

 

(6:11 제사장은 그 하나를 속죄 제물로, 하나를 번제물로 드려서 그의 시체로 인하여 얻은 죄를 속하고 또 그는 당일에 그의 머리를 성결케 할 것이며),

 

모든 시체는 거룩하고 정결한 땅 가나안에서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린 채

계속 방치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악인의 시체는 바로 당일에 땅 속에 묻어 그 부정함을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깨끗히 제거 하여야 했다.

 

그 성문 어귀에 던지고 - 혹자들은 추측하기를, 틀림없이 아이 왕은 성문 어귀 곧 심판과

통치의 왕좌에 앉아 온갖 이방의 불경스러운 행위를 일삼았으리라 생각한다.

(Matthew Henry, Calvin)

 

따라서 평소 거만하고도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권세를 자랑했을 바로 그 자리에서

신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아 결국 시체로 던지움을 당했다고 보는 것이다.

 

(24:24 그들은 높아져도 잠시간에 없어지나니 낮아져서 범인처럼 제함을 당하고 곡식 이삭 같이 베임을 입느니라).

 

돌로 큰 무더기를 쌓았더니 - 아이(Ai) 성 전투의 두 악인, 아간과 아이 왕은 결국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아 같은 신세가 되어 두고두고 오는 세대에게 치욕과

경고거리가 되고 말았다.

 

(7:26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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