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과 저주 선포
성 경: [수 8:30-32] 때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한 단을 쌓았으니
31)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한것과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단이라 무리가 여호와께 번제와 화목제를 그 위에 드렸으며
32) 여호수아가 거기서 모세의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돌에 기록하매
[수 8:30] 때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한 단을 쌓았으니
▶ 때에 - 여러 학자들(Knobel, De Wette, Meyer, Rosenmuller)은
그리심 산과 에발산에서 본 축복과 저주의 의식이 시행된 때를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 사회가 안정된 때라고 본다.
따라서 그들은 오늘의 본문(30-35절)을
시간적 순서를 뛰어 넘은 삽입 구문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런 견지에서 70인역(LXX, Septuagint)도 여기서
이 부분을 생략하고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들이 이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가나안 정복 전쟁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갑작스럽게 등장한 본문 (30-35절)이 전후 상황에 맞지 않을뿐 아니라,
아이로부터 20마일 이상 떨어진 세겜 땅 에발 산에서 당시 이러한 의식을
순조롭게 진행하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이란 가정에 근거한다.
그러나 그러한 가정(假定)은 '성전'(聖戰)의 성격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즉 여리고 전투에서 뿐 아니라, 특히 아이 전투에서 여호수아는 무엇보다 백성의 성결 및
하나님의 규례 준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이 성을 정복한 후, 그곳으로부터 이틀거리 정도에 있는 에발 산까지
곧장 진격하여 그곳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준수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으리란
추측을 하는 것은 별로 무리가 되지 않는다(Matthew Henry, Keil).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남아있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보다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여호수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 여기서는 여호와를 특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지칭한 점이 주목된다. 아마도 이는 이후부터 안약의 땅 가나안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외에는 다른 어떠한 이방의 우상들도 섬기지 않겠다는 것을
의지적으로 시사하는 말일 것이다(Keil).
▶ 에발 산에 한 단을 쌓았으니 - 이같이 한 것은 에발 산(Mt. Ebal)에 율법을 새긴 돌을 세우고 제단을 쌓아 제사를 드리라는 신 27:1-8의 규례에 따른 것이다.
(신 27:1-8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로 더불어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명령을 너희는 다 지킬지니라
2)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에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
3) 이미 건넌 후에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위에 기록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네가 들어가기를 네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하리니
4) 너희가 요단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를 것이며
5) 또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단 곧 돌단을 쌓되 그것에 철기를 대지 말지니라
6)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을 쌓고 그 위에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
7) 또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서 먹으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
8) 너는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명백히 기록할지니라)
협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중에 에발 산은 저주를 위해,
그리심 산은 축복을 위해 이미 선택되었다.
(신 11:2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너를 인도하여 들이실 때에 너는 그리심 산에서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
그런데 희생의 제단이 축복의 산인 그리심 산이 아니라,
저주의 산인 에발 산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중시할 필요가 있는데,
곧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은 완전해질 수 없으며,
따라서 저주를 면케 해 주는 희생의 제단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일깨워 주기 위해서였다(Schaeffer).
[수 8:31]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한것과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단이라 무리가 여호와께 번제와 화목제를 그 위에 드렸으며
▶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한 것과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
즉 철연장의 도움 없이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은 것은
신 27:5-7에 나타난 모세의 지시와
(신 27:5-7 또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단 곧 돌단을 쌓되 그것에 철기를 대지 말지니라
6)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을 쌓고 그 위에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
7) 또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서 먹으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
8) 너는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명백히 기록할지니라)
출 20:24, 25에 기록된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이었다.
(출 20:24-25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무릇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
25) 네가 내게 돌로 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이와 같이 제단에 사용되는 돌을 '정'으로 다듬지 않고, 채석장에서 나온 자연 그대로의 돌로
사용한 것은, 기교적이고 외형적인 미(美)를 중시하기보다는 천연적이고 내면적인 진실된 제사를 드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Matthew Henry).
▶ 철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 (신 27:5-6 또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단 곧 돌단을 쌓되 그것에 철기를 대지 말지니라
6)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을 쌓고 그 위에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
출 20:25 네가 내게 돌로 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 번제와 화목제를 그 위에 드렸으며 -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전적 헌신을 목적으로 드려지는 제사이며,
(레 1:13-17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가져다가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14)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삼을 것이요
15) 제사장은 그것을 단으로 가져다가 그 머리를 비틀어 끊고 단 위에 불사르고 피는 단 곁에 흘릴 것이며
16) 멱통과 그 더러운 것은 제하여 단 동편 재 버리는 곳에 던지고
17) 또 그 날개 자리에서 그 몸을 찢되 아주 찢지 말고 제사장이 그것을 단 윗불 위의 나무 위에 살라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화목제'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평화와 친교를 목적으로 드려지는 제사로서,
(레 3:1-16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희생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거든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2)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3) 그는 또 그 화목제의 희생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4)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5)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단 윗불 위에 있는 나무 위 번제물 위에 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6) 만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는 화목제의 희생이 양이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드릴지며
7) 만일 예물로 드리는 것이 어린 양이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8)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9) 그는 그 화목제의 희생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그 기름 곧 미려골에서 벤바 기름진 꼬리와 내장에 덮힌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10)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11) 제사장은 그것을 단 위에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식물이니라
12) 만일 예물이 염소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13) 그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14) 그는 그 중에서 예물을 취하여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15)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
16) 제사장은 그것을 단 위에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식물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이와같이 제사가 드려진 것은 신 27:6, 7의 규례에 따른 것이다.
(신 27:6-7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을 쌓고 그 위에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
7) 또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서 먹으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
한편 이 번제와 화목제는 율법이 이스라엘에게 처음으로 주어질 때 시내산에서 드려진 제사로서,
(출 20:24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무릇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
지금 에발 산에서 다시 드려진 것은 시내 산에서 받은 율법을 다시 기억하는데에
그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Woudstra).
[수 8:32] 여호수아가 거기서 모세의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돌에 기록하매
▶ 모세의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돌에 기록하매 -
여기서 '모세의 기록한 율법'은 신27:3에 따르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가리키지만,
그러나 율법 전체가 그 돌에 모두 기록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율법은 율법의 요약을 가리키는 말로(Matthew Henry),
곧 율법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규정 명령들로 간주할 수 있다(Calvin).
그리고 이 구절에서 '그 돌'은 히브리어 원문상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어떤 물체를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되는 정관사를 포함하고 있는데,
따라서 여기서 '그 돌'은 징으로 쪼지 아니한 거칠거칠한 제단의 돌이 아니라,
신 27:2, 4의 규례를 따라 석회로 매끄럽게 칠한 돌을 말한다(Lias, Fay).
(신 27:2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에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
4 너희가 요단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를 것이며)
한편, 이와같이 돌 위에 석회 칠을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위에 새겨진
율법을 분명히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Woud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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