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제받던 이스라엘의 참상
성 경: [삿 5:6-8] 아낫의 아들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에는 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
7) 이스라엘에 관원이 그치고 그쳤더니 나 드보라가 일어났고 내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
8) 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그 때에 전쟁이 성문에 미쳤으나 이스라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고
[삿 5:6] 아낫의 아들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에는 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
▶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 -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 족과 하솔 왕 야빈의 압제 하에서 고통당하던 때를 가리킨다.
이때 '삼갈'은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던 블레셋 사람 600명을 소 모는 막대기로 죽여 이스라엘을 구원했었다.
(3:31 에훗의 후에 아낫의 아들 삼갈이 사사로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그리고 '야엘'은 이스라엘의 압제자 야빈 왕의 군대 장관인 시스라를 지혜롭게 처치했었다.
(4:17-22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하솔 왕 야빈은 겐 사람 헤벨의 집과 화평이 있음이라
18)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매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덮으니라
19) 시스라가 그에게 말하되 청하노니 내게 물을 조금 마시우라 내가 목이 마르도다 하매 젖부대를 열어 그에게 마시우고 그를 덮으니
20) 그가 또 가로되 장막문에 섰다가 만일 사람이 와서 네게 묻기를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거든 너는 없다 하라 하고
21)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22) 바락이 시스라를 따를 때에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아 가로되 오라 내가 너의 찾는 사람을 네게 보이리라 바락이 그에게 들어가 보니 시스라가 죽어 누웠고 말뚝은 그 살쩍에 박혔더라).
▶ 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 - 당시 이스라엘의 황폐상을 표현한 것이다.
즉 당시에는 블레셋족과 야빈의 압제가 극심하여 상거래(商去來)도 없었으며 법질서도 마비되어 있었기에 노상(路上)에서 약탈 행위가 빈번히 자행되었다.
때문에 약탈, 폭행 등을 피하여 행인들은 큰길로 다니지 않고 소로로 다녀야 할 형편에 처해 있었다.
다시 말해 블레셋족과 야빈의 압제 하에서 이스라엘은 경제가 핍절되었으며, 무법천지가 되어 백성들에게 평안이 없었던 것이다.
[삿 5:7] 이스라엘에 관원이 그치고 그쳤더니 나 드보라가 일어났고 내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
▶ 이스라엘에 관원이 그치고 그쳤더니 - KJV는 이를
'이스라엘에 마을 주민들이 끊어지고 끊어졌다'로 번역하고 있다.
(The inhabitants of the villages ceased, they ceased in Israel. KJV)
왜냐하면 KJV는 '관원'에 해당하는 원어 '페라존'을 성벽이 없는 마을의 주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주민들은 튼튼한 성벽이 있는 성읍으로 피신하기 위하여 마을을 떠난 셈이 된다(Lange,Wycliffe).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페라존'을 '능력자', 즉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Gesenius, Teller).
이는 70인역(LXX)도 '페라존'을 '능력 있는 자들', '힘 있는 자들'(뒤나토이)로 번역하고 있는 것에 의해 뒷받침된다.
따라서 본 구절을 뒷부분과 연결시켜 이해한다면, 당시 이스라엘에 강력한 지도자들이 없었음으로 부득불 드보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뜻이 된다.
(Keil& Delitzsch Commentary, Vol.II.p.311).
▶ 나 드보라가 일어났고 내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 - 야빈의 학정에 시달리던 이스라엘에는 참된 지도자가 없었는데, 드보라 자신이 이스라엘의 보호자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특히 여기서 '어미'라는 표현은 욥이 자기에게 의탁하던 자들과 관련하여
스스로를 '빈궁한 자의 아비'라고 고백한 것과 같이
(욥 29:16 빈궁한 자의 아비도 되며 생소한 자의 일을 사실하여 주었으며)
하나님께서 보낸 '보호자'란 의미를 지닌다.(Keil & Delitzsch Commentary,Vol.II.p.312)
다만 드보라는 자신이 여성이므로 '어미'란 표현을 사용했으며, 욥은 자신이 남성이므로 '아비'란 표현을 사용했을 따름이다.
[삿 5:8] 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그 때에 전쟁이 성문에 미쳤으나 이스라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고
▶ 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 이스라엘에 이방인의 압제와 전쟁의 참화(慘禍)가 임하게 된 원인이다.
즉 이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과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하나님의 노를 격동시킨 탓이다(Pulpit Commentary).
그런데 여기서 우상과 이방신들을 가리켜 '새 신들'(new gods)이라 표현한 것은 그것들이 과거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Keil, Lange).
(신 32:17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하지 아니하고 마귀에게 하였으니 곧 그들의 알지 못하던 신, 근래에 일어난 새 신, 너희 열조의 두려워하지 않던 것들이로다)
즉 이스라엘은 영원하시고 참된 신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마치 새 옷 입기를 즐기는 어린 아이처럼 새 신(神)들을 섬긴 것이다.
(2:17 그들이 그 사사도 청종치 아니하고 돌이켜 다른 신들을 음란하듯 좇아 그들에게 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순종하던 그 열조의 행한 길을 속히 치우쳐 떠나서 그와 같이 행치 아니하였더라;
3:6-7 그들의 딸들을 취하여 아내를 삼으며 자기 딸들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며 또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
7)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 전쟁이 성문에 미쳤으나 이스라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고 - 드보라는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에워싸고 곧 공략하려 드는 일촉 즉발의 위기 상황을 '전쟁이 성문에 미쳤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에겐 적을 방어하거나 공격할 무기가 변변찮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철병거를 지닌 하솔 군을 격멸시켰는데, 그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이적과 권능을 베풀어 이스라엘을 도우셨기 때문이다.
(4:12-16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다볼 산에 오른 것을 혹이 시스라에게 고하매
13) 시스라가 모든 병거 곧 철병거 구백 승과 자기와 함께 있는 온 군사를 이방 하로셋에서부터 기손 강으로 모은지라
14) 드보라가 바락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붙이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의 앞서 행하지 아니하시느냐 이에 바락이 일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니
15) 여호와께서 바락의 앞에서 시스라와 그 모든 병거와 그 온 군대를 칼날로 쳐서 패하게 하시매 시스라가 병거에서 내려 도보로 도망한지라
16) 바락이 그 병거들과 군대를 추격하여 이방 하로셋에 이르니 시스라의 온 군대가 다 칼에 엎드러졌고 남은 자가 없었더라,
23-24 이와 같이 이 날에 하나님이 가나안 왕 야빈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 패하게 하신지라
24) 이스라엘 자손의 손이 가나안 왕 야빈을 점점 더 이기어서 마침내 가나안 왕 야빈을 진멸하였더라).
따라서 드보라가 당시 이스라엘에 무기가 있었느냐고 반문한 것은 역설적으로 바로 이 같은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 이스라엘 사만 명 - 시스라와의 싸움을 위해 출전하였던 이스라엘의 주력군은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 군사 일만 명이었다.
(4:10 바락이 스불론과 납달리를 게데스로 부르니 일만 인이 그를 따라 올라가고 드보라도 그와 함께 올라가니라).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사만 명'은 어떻게 된 것인가?
아마 이는 이들 주력군을 도와 같이 전쟁에 참전하였던 이스라엘 여러 지파의 병력을 합한 대략적 수효일 것이다.
즉 14,15절을 보면,
(14-15 드보라가 바락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붙이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의 앞서 행하지 아니하시느냐 이에 바락이 일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니
15) 여호와께서 바락의 앞에서 시스라와 그 모든 병거와 그 온 군대를 칼날로 쳐서 패하게 하시매 시스라가 병거에서 내려 도보로 도망한지라)
시스라와의 싸움에는 비단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 뿐 아니라 에브라임, 베냐민, 므낫세 반, 잇사갈 지파등이 참여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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