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안의 압제 2
성 경: [삿 6:3-6]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면 미디안 사람, 아말렉 사람, 동방 사람이 치러 올라와서
4)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식물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5) 이는 그들이 그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서 메뚜기떼 같이 들어오니 그 사람과 약대가 무수함이라 그들이 그 땅에 들어와 멸하려 하니
6)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인하여 미약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삿 6:3]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면 미디안 사람, 아말렉 사람, 동방 사람이 치러 올라와서
▶ 이스라엘이 파종한 때 - 우리나라와는 달리 팔레스틴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여름철(5-9월경)에 비가 없는 건조기가 계속된다.
그러다가 10월에 들어서서 '이른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때에 그곳 사람들은 파종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파종된 씨앗은 겨울 우기(12-2월경) 동안 자라나 결실을 맺고 대개 3,4월경에 추수하게 된다.
그런데 본 구절에 의하면 미디안과 아말렉, 그리고 동방 사람들은 파종한 겨울철에서 추수기까지에 걸쳐 이스라엘을 약탈했던 것 같다.
특히 유목민인 미디안 사람들은 곡식이 싹을 내어 한창 자랄 때에 가축을 몰고 와서 그 곡식을 뜯게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다 자라 이삭이 여물은 곡식마저 빼앗아 갔으니 이스라엘에 양식이 남아 있을 날이 없었다.
(4절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식물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 아말렉 사람 -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그의 첩 딥나 사이에서 난 '아말렉'의 후손을 가리킨다.
(창 36:12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 딤나는 아말렉을 엘리바스에게 낳았으니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자손이며).
그들은 과거 출애굽하던 이스라엘을 르비딤에서 공격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여호수아의 지휘 하에 분투한 이스라엘에게 크게 패하였었다.
(출 17:8-16 때에 아말렉이 이르러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9)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10)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11)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12)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13)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15) 모세가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16) 가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이때 하나님께서는 장차 아말렉을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지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히스기야왕 때에 이르러 그들은 시므온 자손에 의해 멸절 당했다.
(대상 4:42-43 또 시므온 자손 중에 오백 명이 이시의 아들 블라댜와 느아랴와 르바야와 웃시엘로 두목을 삼고 세일 산으로 가서
43) 피하여 남아 있는 아말렉 사람을 치고 오늘까지 거기 거하였더라).
이들은 계속 존속하는 동안 이스라엘을 매우 괴롭힌 것으로 악명 높다.
(3:13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삼상 15:7-8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
8)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으되;
27:8-9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였으니 그들은 옛적부터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의 거민이라
9) 다윗이 그 땅을 쳐서 남녀를 살려 두지 아니하고 양과 소와 나귀와 약대와 의복을 취하고 돌아와서 아기스에게 이르매).
▶ 동방 사람 - 창 29:1에서 처음 언급된 족속이다.
(창 29:1 야곱이 발행하여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그러나 그들이 어떤 족속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야곱이 갔던 곳이 밧단아람 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창 29:1에서 가리키는 '동방 사람'은 메소포타미아지역 사람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된다.
(창 29:1 야곱이 발행하여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그런데 본문에 언급된 '동방 사람'은 이스라엘 남부와 남동부에 자리를 잡고 있던 아말렉 및 미디안과 동맹한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여기서 가리키는 '동방 사람'은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족속들은 아닌 듯하다.
추측컨데 아마도 이는 미디안과 인접해 있는 시리아 사막 지역의 아말렉 족속 중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킬 것이다(Wycliffe).
[삿 6:4]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식물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 진을 치고 - 본 구절에서는 미디안과 아말렉, 그리고 동방 사람들이 어느 곳으로 올라와서 어디에 진을 쳤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뒤에 기드온과 싸우려 할 때에는 요단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 친 것으로 나와 있다.
(33절 때에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 사람들이 다 모여 요단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그래서 혹자는 그들이 가사에 이르도록 이스라엘 지경(地境)을 황폐화시킨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에도 요단을 건너와서 점점 서쪽과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Keil).
왜냐하면 '가사'는 이스르엘 골짜기보다 훨씬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가사 - 유다 지경에 속한 블레셋인들의 5대 성읍 중 하나이다.
(1:18 유다가 또 가사와 그 경내와 아스글론과 그 경내와 에그론과 그 경내를 취하였고).
▶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식물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 미디안 연합군이 이스라엘 백성을 직접적으로 쳤을 뿐아니라 그에 병행하여 생계 수단이 될 만한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초토화시키고 갔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 생계 문제로 극심한 고통을 당해야 했는데 이는 단순히 조공을 바치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었음을 알 수 있다.
(1절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붙이시니).
한편 이상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백성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기드온처럼,
(11절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노략꾼들에게 들키지 않게 감추어 둔 곡식이나마 조금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삿 6:5] 이는 그들이 그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서 메뚜기떼 같이 들어오니 그 사람과 약대가 무수함이라 그들이 그 땅에 들어와 멸하려 하니
▶ 그들이 그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서 - 미디안족은 유목민들이었으므로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초지를 찾아 떠돌아 다녔다.
특히 그들은 약대가 있었으므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였는바 가나안의 곡식이 자랄 때쯤이면 나타나 곡식밭에 자기들이 몰고 온 짐승들을 방목하고 장막을 지어 장기간 체류였다.
한편 여기서 '올라와서'라는 표현은 반드시 남쪽에서 북쪽으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이동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이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이방 땅에서 나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왕하 17:3 앗수르 왕 살만에셀이 올라와서 호세아를 친고로 호세아가 신복하여 조공을 드리더니;
24:1 여호야김 시대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오매 여호야김이 삼 년을 섬기다가 돌이켜 저를 배반하였더니;
사 36:1 히스기야 왕 십사 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니라).
▶ 메뚜기떼 같이 들어오니 - 성경에서 메뚜기 떼는 종종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은 재앙을 상징한다.
(출 10:4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로 네 경내에 들어가게 하리니;
신 28:42 네 모든 나무와 토지 소산은 메뚜기가 먹을 것이며;
시 105:34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황충과 무수한 메뚜기가 이르러;
욜 2:25 내가 전에 너희에게 보낸 큰 군대 곧 메뚜기와 늣과 황충과 팟종이의 먹은 햇수대로 너희에게 갚아주리니).
여기서도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특히 대적들의 수효가 엄청났다는 점과 그들로 말미암은 피해가 막심하였음을 강조해 준다.
▶ 그 사람과 약대가 무수함이라 - 미디안족은 떠돌아다니면서 유목 외에 무역도 했으므로 약대가 반드시 필요했다.
고대 근동에서는 짐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이 약대가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왕상 10:2 예루살렘에 이르니 수원이 심히 많고 향품과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약대에 실었더라 저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
사 30:6 남방 짐승에 관한 경고라 사신들이 그 재물을 어린 나귀 등에 싣고 그 보물을 약대 제물 안장에 얹고 암사자와 수사자와 독사와 및 날아다니는 불뱀이 나오는 위험하고 곤고한 땅을 지나 자기에게 무익한 민족에게로 갔으나).
[삿 6:6]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인하여 미약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인하여 미약함이 심한지라 - '미약하다'에 해당하는 '와이달'은 '쇠하게되다'(be brought low)란 뜻 외에도 어원적으로 '가난하게 되다'(be impoverished)란 의미도 있다.
그래서 KJV와 NIV. Living Bible등은 이를 '가난하게 되다'(was impoverished)로 번역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침입자들로 인해 모든 곡식과 짐승을 빼앗겼으므로 가난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4절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식물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본문에서는 황폐하게 된 사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 백성의 곤궁(困窮)한 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7년 동안 계속되었으니,
(1절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붙이시니)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이 매우 심했음은 말 할나위 없다.
▶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 선조들이 애굽의 압제에 못이겨 고통으로 신음할 때와 같이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았다.
(출 3:7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고 그들이 그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를 알고)
이처럼 주위의 열국들을 이용, 타락한 당신의 백성을 징계하시어 그 타락의 길에서 돌이키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비단 사사기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하나님의 전형적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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