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찬양
성 경: [삿 5:2-5] 이스라엘의 두령이 그를 영솔하였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3) 너희 왕들아 들으라 방백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4)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새어서 구름이 물을 내렸나이다
5)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 산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삿 5:2] 이스라엘의 두령이 그를 영솔하였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 이스라엘의 두령이 그를 영솔하였고 – 본 구절에 해당하는 원문은 '비페로아 페라오트베 이스라엘'이다. 70인역(LXX)은 이를 개역 성경과 거의 동일한 의미인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의 인도로'(엔 토 아르크사스타이 아르케구스 엔 이스라엘)라고 번역하였다.
이는 몇몇 학자들도 받아들이는 해석이다(S.R.Driver, C.A.Briggs).
그런데 본 구절에 사용된 히브리어 '비페로아'와 '페라오트'의 동사형 '파라'는 '석방시키다', '(머리카락을) 풀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곧 상징적 의미로서, 그 정확한 뜻은 '힘을 과시하다', '힘을 발휘하다'이다.
이에 따라 본문을 다시 번역하면 '이스라엘의 힘 있는 자들이 힘을 다했고'란 의미가 된다.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II.p.308).
즉 이 말은 이스라엘의 두령들, 방백들이 힘을 다해 충성했음을 가리킨다.
(9절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방백을 사모함은 그들이 백성 중에서 즐거이 헌신하였음이라 여호와를 찬송하라)
더욱이 이러한 해석은 이스라엘 시문서의 한 특징인 '평행법'(parallelism)과도 잘 조화된다.
왜냐하면 본 구절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지도자들의 헌신과 대비되는 백성들의 헌신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Cundall).
그러나 이상의 두 가지 해석 중 그 어느 쪽을 취하여도 상관은 없는데, 그 까닭은 둘 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헌신과 솔선 수범적 행위를 잘 드러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 백성들이 지도자들의 말을 따라 기꺼이 헌신하여 전투에 참가한 것을 가리킨다. 이는 바락이 군사를 모집하자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 일 만명이 지원한 것과
(4:10 바락이 스불론과 납달리를 게데스로 부르니 일만 인이 그를 따라 올라가고 드보라도 그와 함께 올라가니라)
그 외 여러 지파도 적극 조력한 사실에서 잘 나타난다.
(4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새어서 구름이 물을 내렸나이다,
15절 잇사갈의 방백들이 드보라와 함께 하니 잇사갈의 심사를 바락도 가졌도다 그 발을 좇아 골짜기로 달려 내려가니 르우벤 시냇가에 큰 결심이 있었도다)
▶ 여호와를 찬송하라 - 본시(本詩) 전체의 내용은 언뜻 볼 때, 전쟁에 참여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헌신과 용기 그리고 연합에 대하여 노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의 배후에서 친히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는데 진정한 목적이 있었다.
(3 너희 왕들아 들으라 방백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5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 산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11 활 쏘는 자의 지꺼림에서, 멀리 떨어진 물 긷는 곳에서도 여호와의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 그의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 그 때에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에 내려갔도다,
13절 그 때에 남은 귀인과 백성이 내려왔고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용사를 치시려고 강림하셨도다).
[삿 5:3] 너희 왕들아 들으라 방백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
▶ 너희 왕들아 들으라 방백들아 귀를 기울이라 – 본 구절에도 역시 강조를 위한 '평행법'이 사용되어 본문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그런데 본 구절에 언급된 '왕들'과 '방백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지칭한 말이 아니다.
그 근거로는,
(1) 당시 이스라엘에는 왕이나 방백이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7: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18:1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이 때에 거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이때까지 기업의 땅 분배함을 얻지 못하였음이라;
19: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우거하는 어떤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취하였더니;
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또한,
(2) '왕'이란 단어가 복수 형태를 취하여 여러 나라의 왕들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열방의 통치자들에게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시며 두려워하고 경외해야 할 유일하신 최고 통치자이심을 선포하는 것이라 하겠다.(Keil, Lange, Wycliffe).
▶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 여기서 '찬송하다'에 해당하는 '자마르'는 '연주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단순히 노래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악기를 사용하여 찬송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 33:2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71:2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또 비파로 주를 찬양하며 주의 성실을 찬양하리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주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98:5 수금으로 여호와를 찬양하라 수금과 음성으로 찬양할지어다;
147:7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
149:3 춤 추며 그의 이름을 찬양하며 소고와 수금으로 그를 찬양할지어다).
이스라엘인들은 일찍부터 하나님을 찬앙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하며 그에 화답하여 노래 부르는 예배법이 발달되어 있었다.
(출 15:20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삼하 6:5 다윗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잣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악기와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주악하더라).
[삿 5:4]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새어서 구름이 물을 내렸나이다
▶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 여기서 드보라는 자기 선조들의 출애굽 노정 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역사적인 사건을 회상하고 있다.
즉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 강림하셨다'는 모세의 회상과 연관지어,
(신 33:2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는 불 같은 율법이 있도다),
드보라는 야빈과의 전쟁도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도우셨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 - 둘 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하는 과정에서 지나온 사해 남동쪽의 에돔인의 산지를 가리킨다.
(신 33:2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는 불 같은 율법이 있도다).
▶ 땅이 진동하고 - 출애굽 당시에 나타난 크고 두려운 하나님의 권능과 기이하신 역사를 가리키는 말이다(Matthew Henry).
이와 같이 드보라는 창조주이신 여호와의 권위 앞에 모든 피조물들이 두려워하며 떨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하나님께 고백하였다.
(삼하 22:8 이에 땅이 진동하고 떨며 하늘 기초가 요동하고 흔들렸으니 그의 진노를 인함이로다;
시 68:8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하나님 앞에서 떨어지며 저 시내 산도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서 진동하였나이다;
77:18 회리바람 중에 주의 우뢰의 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취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나 1:5 그로 인하여 산들이 진동하며 작은 산들이 녹고 그의 앞에서는 땅 곧 세계와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이 솟아오르는도다;
합 3:6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열국이 전률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 하늘도 새어서 구름이 물을 내렸나이다 - 하늘에서 비가 쏟아진 것을 뜻하는 시적 표현이다. 이는 노아 홍수를 연상케 한다.
즉 노아 홍수 때에도 하늘의 창들이 열리고 땅의 샘이 터져 40주야 비가 쏟아졌다는 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창 7:11-12 노아 육백 세 되던 해 이월 곧 그 달 십칠일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려
12)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이처럼 드보라는 하나님의 기이하신 능력을 찬양함에 있어서 과거 실제적으로 발생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노래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생생함을 더해주고 있다.
[삿 5:5]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 산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 시내 산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 '시내 산'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언약의 율법을 베푸신 장소였다.
(출 19:18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모세와 대면하실 때 그 주위는 연기로 자욱함과 동시에 온 산이 진동하였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위엄과 영광과 권세를 나타내신 것이다.
(출 19:16-19 제삼일 아침에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소리가 심히 크니 진중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17)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 기슭에 섰더니
18)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19)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그런데 드보라가 여기서 그 사건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에 드볼 산과 기손 강을 중심으로 시스라와 싸워 대승한 사실 또한
(4:12-16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다볼 산에 오른 것을 혹이 시스라에게 고하매
13) 시스라가 모든 병거 곧 철병거 구백 승과 자기와 함께 있는 온 군사를 이방 하로셋에서부터 기손 강으로 모은지라
14) 드보라가 바락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붙이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의 앞서 행하지 아니하시느냐 이에 바락이 일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니
15) 여호와께서 바락의 앞에서 시스라와 그 모든 병거와 그 온 군대를 칼날로 쳐서 패하게 하시매 시스라가 병거에서 내려 도보로 도망한지라
16) 바락이 그 병거들과 군대를 추격하여 이방 하로셋에 이르니 시스라의 온 군대가 다 칼에 엎드러졌고 남은 자가 없었더라)
그같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 주는 사건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