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라의 죽음
성 경: [삿 5:24-30]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거한 여인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25)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젖을 귀한 그릇에 담아주었고
26) 손으로 장막 말뚝을 잡으며 오른손에 장인의 방망이를 들고 그 방망이로 시스라를 쳐서 머리를 뚫되 곧 살쩍을 꿰뚫었도다
27) 그가 그의 발 앞에 꾸부러지며 엎드러지고 쓰러졌고 그의 발 앞에 꾸부러져 엎드러져서 그 꾸부러진 곳에 엎드러져 죽었도다
28) 시스라의 어미가 창문으로 바라보며 살창에서 부르짖기를 그의 병거가 어찌하여 더디 오는고 그의 병거 바퀴가 어찌하여 더디 구는고 하매
29) 그 지혜로운 시녀들이 대답하였겠고 그도 스스로 대답하기를
30)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그것을 나누지 못하였으랴 사람마다 한 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시스라는 채색옷을 노략하였으리니 그것은 수놓은 채색옷이리로다 곧 양편에 수놓은 채색옷이리니 노략한 자의 목에 꾸미리로다 하였으리라.
[삿 5:24]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거한 여인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 겐 사람 헤벨 - 모세의 장인인 르우엘과는 일족(一族)이다.
(4:11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이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에 이르러 장막을 쳤더라).
▶ 야엘은 다른 여인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 야엘에 대한 축복은 '메로스에 대한 저주'와 완전히 대조된다.
그녀는 자기 남편이 압제자와 사귀고 있었고, 자신 또한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4:11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이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에 이르러 장막을 쳤더라)
이러한 야엘의 행동에 대하여서는 앞장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4:17-22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하솔 왕 야빈은 겐 사람 헤벨의 집과 화평이 있음이라
18)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매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덮으니라
19) 시스라가 그에게 말하되 청하노니 내게 물을 조금 마시우라 내가 목이 마르도다 하매 젖부대를 열어 그에게 마시우고 그를 덮으니
20) 그가 또 가로되 장막문에 섰다가 만일 사람이 와서 네게 묻기를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거든 너는 없다 하라 하고
21)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22) 바락이 시스라를 따를 때에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아 가로되 오라 내가 너의 찾는 사람을 네게 보이리라 바락이 그에게 들어가 보니 시스라가 죽어 누웠고 말뚝은 그 살쩍에 박혔더라).
[삿 5:25]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젖을 귀한 그릇에 담아주었고
▶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젖 - 여기서 '엉긴 젖'에 해당하는 원어 '헤므아'는 '두껍게 엉긴 젖'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고급 우유를 의미하는 '할라브'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Keil, Lange).
한편 여기서 '우유'와 '엉긴 젖'은 같은 의미를 지니면서 서로의 뜻을 강조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히브리 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행법적 표현이다.
[삿 5:26-27] 손으로 장막 말뚝을 잡으며 오른손에 장인의 방망이를 들고 그 방망이로 시스라를 쳐서 머리를 뚫되 곧 살쩍을 꿰뚫었도다
27) 그가 그의 발 앞에 꾸부러지며 엎드러지고 쓰러졌고 그의 발 앞에 꾸부러져 엎드러져서 그 꾸부러진 곳에 엎드러져 죽었도다
4:21에 언급된 장면의 반복 기사이긴 하나 사건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4:21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이처럼 드보라가 야엘의 의거(義擧)를 노래하고 있는 것은 가냘픈 여인이 한 때, 이스라엘 백성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를 죽인 사실을 부각시켜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자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함이었다.
▶ 살쩍 - 사람 얼굴의 귀와 눈 사이에 태양혈(太陽穴)이 있는 부분, 즉 '관자놀이'(temple)를 가리킨다.
▶ 죽었도다 - 이에 해당하는 원어 '솨다드'는 '완전히 파괴된 것', 즉 전혀 소생할 가망성이 없이 완전히 죽은 상태에 이른 것을 가리킨다. 이로써 시스라는 그 목숨 뿐 아니라 권력과 영광도 다하고 만 것이다.
[삿 5:28] 시스라의 어미가 창문으로 바라보며 살창에서 부르짖기를 그의 병거가 어찌하여 더디 오는고 그의 병거 바퀴가 어찌하여 더디 구는고 하매
▶ 창문으로 바라보며 살창에서 부르짖기를 - 이 말은 자식을 전쟁에 보낸 후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며 안타까이 기다리는 어머니의 일반적인 심정을 나타낸다.
▶ 살창 - 원어 '에쉬나브'는 '틈을 남기다'라는 말에서 온 단어로 좁은 나무나 쇠창살을 사이사이에 박아 만든 창문을 가리킨다. KJV는 이를 '격자 창'(lattice)으로 번역하였다.
▶ 그의 병거가 어찌하여 더디 오는고 - 처음에 시스라의 어미는 승전의 소식을 실은 아들의 병거가 늦게 오는 것에 대하여 이러한 말로 불평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시스라의 귀가가 한없이 늦어지자 그녀의 불평은 오히려 불안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어찌하여 병거가 더디 오는 고'라는 말을 반복하며 근심과 걱정에 쌓였던 것이다.
[삿 5:29] 그 지혜로운 시녀들이 대답하였겠고 그도 스스로 대답하기를
▶ 지혜로운 시녀들이 대답하였겠고 - 드보라가 시스라의 어미를 위로한 시녀들을 가리켜 '지혜로운 시녀들'이라고 언급한 것은 역설적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즉 그녀들은 시스라가 전리품을 많이 탈취하느라고 이렇게 늦을 것이라는 말로써 시스라의 어미를 위로하였다.
(30절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그것을 나누지 못하였으랴 사람마다 한 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시스라는 채색옷을 노략하였으리니 그것은 수놓은 채색옷이리로다 곧 양편에 수놓은 채색옷이리니 노략한 자의 목에 꾸미리로다 하였으리라).
하지만 정작 시스라는 그러한 기대와는 달리 이미 죽고 말았으니 그녀들의 생각과 위로의 말은 어리석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삿 5:30]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그것을 나누지 못하였으랴 사람마다 한 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시스라는 채색옷을 노략하였으리니 그것은 수놓은 채색옷이리로다 곧 양편에 수놓은 채색옷이리니 노략한 자의 목에 꾸미리로다 하였으리라.
▶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 시스라가 적들과의 싸움에서 당연히 승리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즉 시스라는 전쟁 때마다 승승장구하여 많은 전리품을 갖고 돌아왔었기에 시스라의 어미와 시녀들은 이번에도 그가 굉장한 전리품을 가지고 오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아무튼 드보라는 이 표현을 통해 시스라가 전쟁에 능한 자임을 설명하면서 그러한 그를 죽인 야엘의 용기를 역설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러한 시스라와의 싸움에서 이긴 이스라엘의 승리가 매우 값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 사람마다 한 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 전쟁시 여인들을 포로로 사로잡아 노예로 삼거나 아니면 첩으로 삼는 경우는 고대에 흔히 있던 일이다.
(신 21:10-14 네가 나가서 대적과 싸움함을 당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손에 붙이시므로 네가 그들을 사로잡은 후에
11) 네가 만일 그 포로 중의 아리따운 여자를 보고 연련하여 아내를 삼고자 하거든
12) 그를 네 집으로 데려갈 것이요 그는 그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고
13) 또 포로의 의복을 벗고 네 집에 거하며 그 부모를 위하여 일 개월 동안 애곡한 후에 네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 남편이 되고 그는 네 아내가 될 것이요
14) 그 후에 네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그 마음대로 가게 하고 결코 돈을 받고 팔지 말지라 네가 그를 욕보였은즉 종으로 여기지 말지니라).
그런데 시스라의 모든 병사들이 제각기 한 두 명의 여인을 포로로 얻지 못하였겠느냐는 말은
곧 시스라군이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고 굉장한 전과(戰果)를 올렸을 것이라는 뜻이다.
▶ 양편에 수놓은 채색옷 - '채색옷'에 해당하는 '리크마'는 다앙한 색깔의 자수품(刺繡品)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옷감의 안팎을 손이나 베틀로 수놓아 만든 옷을 가리키는데 고대에는 매우 값비싸 주로 상류 계층 사람들만 착용 했었다.
(창 37: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 노략한 자의 목 - 혹자는 '노략한 자'에 해당하는 '솨랄'이 '여왕'이라는 뜻을 지닌 '쉐갈'에 대한 필사자의 실수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노략한 자의 목'이란 '시스라 아내의 목'을 의미한다고 해석하였다(Ewald).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원본을 뚜렷한 이유 없이 바꾸어 버린 것으로 타당치 않다.
한편 또 다른 이는 '노략한 자'를 '노략물'로 해석하여 시스라가 각 노략물 곧 약대나 나귀, 말 등과 같은 짐승에 채색 옷을 두른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Hervey).
그러나 이러한 해석 역시 전후 문맥상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노략한 자'는 시스라를 가리키며 그가 승리를 기념하여 채색 옷을 감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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