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수요일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헤벨의 아내 야엘의 활약

 

성 경: [4:17-22]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하솔 왕 야빈은 겐 사람 헤벨의 집과 화평이 있음이라

18)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매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덮으니라

19) 시스라가 그에게 말하되 청하노니 내게 물을 조금 마시우라 내가 목이 마르도다 하매 젖부대를 열어 그에게 마시우고 그를 덮으니

20) 그가 또 가로되 장막문에 섰다가 만일 사람이 와서 네게 묻기를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거든 너는 없다 하라 하고

21)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22) 바락이 시스라를 따를 때에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아 가로되 오라 내가 너의 찾는 사람을 네게 보이리라 바락이 그에게 들어가 보니 시스라가 죽어 누웠고 말뚝은 그 살쩍에 박혔더라.

 

 

[4:17]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하솔 왕 야빈은 겐 사람 헤벨의 집과 화평이 있음이라

 

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 헤벨의 가정이 거주한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은 게데스와 인접해 있었으므로

 

(11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이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에 이르러 장막을 쳤더라)

 

당연히 야빈이 거주하던 하솔과도 매우 근접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시스라가 이곳까지 도망한 것은 하솔 왕 야빈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시스라가 헤벨의 가정을 찾아갔을 때 헤벨의 아내 야엘이 그를 알아본 점으로 미루어 보아 헤벨의 가정은 하솔 왕 야빈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유력한 인물들과도 늘 알고 지낼 만큼 그 지역에서 세력있는 집안이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헤벨은 자기 동족 겐 족속을 보호해 주고 가나안땅에 기업을 준 이스라엘 백성과

 

(1:16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라 그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하니라)

 

나아가서는 그 기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자기만을 위해 간사하게도 이스라엘의 대적 야빈과 손을 잡고 살았음에 틀림없다.

 

 

화평이 있음이라 - 비록 공수동맹(攻守同盟) 관계는 아니지만 야빈과 헤벨 사이에 두터운 친교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 서로 다툼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Matthew Henry's Commentary, Vol.II.p.143).

 

 

 

[4:18]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매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덮으니라

 

 

나의 주 - ''에 해당하는 원어 '아돈''주권자', '최고 통치자또는 '주인'이란 뜻으로 하나님을 가리킬 때도 사용된 말이다.

 

(10:17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 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136:3 모든 주에 뛰어나신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1:24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전능자가 말씀하시되 슬프다 내가 장차 내 대적에게 보응하여 내 마음을 편케 하겠고 내 원수에게 보수하겠으며).

 

여기서 야엘이 시스라를 가리켜 '나의 주'라고 말한 것도 그가 곧 자신의 생명까지 관장할 수 있는 자기 집안의 최고 통치자라는 뜻이 있는 바 이는 시스라에 대한 최고의 호칭이 아닐 수 없다.

 

 

두려워하지 마소서 - 이러한 말만으로써는 야엘이 처음부터 시스라를 속이려 든 것인지 아니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시스라를 환대하며 그의 처지를 위로하였으나 뒤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사 마음을 돌이켜 먹고 시스라를 죽인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야엘은 시스라를 안심시키며 그에게 최상의 접대를 베풀었는데 이는 결정적으로 시스라가 방심하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다(Matthew Henry's Commentary, Vol.II.p.143).

 

 

 

[4:19] 시스라가 그에게 말하되 청하노니 내게 물을 조금 마시우라 내가 목이 마르도다 하매 젖부대를 열어 그에게 마시우고 그를 덮으니

 

내게 물을 조금 마시우라 - 바락의 추격을 피해 도망하느라 시스라가 얼마나 기진한 채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 주는 부분이다.

 

그가 범죄한 결과 이 땅에서도 이처럼 갈증을 느꼈는데, 하물며 죽은 후에 겪을 영원한 갈증이 어느 정도 일지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16:24 불러 가로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

 

 

젖부대 - 요세푸스(Josephus)는 이 부대 속에 있는 우유는 상한 것, 즉 이미 변하여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탄훔(R. Tanchum)은 이 젖부대 속에 있는 우유는 완전히 지쳐 있는 사람이 먹을 때 그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II.p.305).

 

그러나 드보라의 노래에 나타나있듯이,

 

(5:25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젖을 귀한 그릇에 담아주었고)

 

이것은 엉긴 우유 곧 반쯤 '버터'가 된 최고급 우유임에 틀림없다(A. E. Cundall).

 

그리고 그 우유를 담은 부대는 유목민들이 여행을 할 때에 포도주나 물, 우유 등을 넣어 가지고 다니던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것인 듯하다.

 

 

 

[4:20] 그가 또 가로되 장막문에 섰다가 만일 사람이 와서 네게 묻기를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거든 너는 없다 하라 하고

 

 

장막문 - 헤벨은 집을 짓고 살았던 것이 아니라 장막을 지어 거주했는데,

 

(11 모세의 장인 호밥의 자손 중 겐 사람 헤벨이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에 가까운 사아난님 상수리나무 곁에 이르러 장막을 쳤더라,

 

18 야엘이 나가 시스라를 영접하며 그에게 말하되 나의 주여 들어오소서 내게로 들어오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매 그 장막에 들어가니 야엘이 이불로 덮으니라),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의 직업이 유목이었음에 틀림없다.

 

특히 본 구절의 '장막문'은 아브라함이 유목 생활을 할 때 장막을 치고

장막문 앞에서 쉬었듯이 유목 생활의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18:1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오정 즈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았다가)

 

 

네게 묻기를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거든 너는 없다 하라 - 이처럼 시스라가 헤벨, 즉 남자의 거실을 피해 야엘의 장막,

 

(17시스라가 도보로 도망하여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하솔 왕 야빈은 겐 사람 헤벨의 집과 화평이 있음이라)

 

곧 여자의 거실에 숨어들고서도 또다시 보안을 지켜 주도록 부탁한 것은 그가 심리적으로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있음을 반증해 준다.

 

그러나 정작 그가 안심하고 몸을 의탁한 야엘의 거실이 바로 그의 사형 집행대가 될 줄이야!

 

이와 같이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지만,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반대로 하나님의 미움을 입은 자는 모든 일이 엉켜서 악을 낳기 마련이다.

 

즉 시스라는 야엘을 통해서 사람들의 눈을 속이려 들었으나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그를 찾아내어 심판하신 것이다.

 

(139:7-8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8)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4:21]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본 구절에서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자기들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시스라를 죽인 것은 그의 남편이 이스라엘을 버리고 이방인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속죄하는 의미가 내포된 행동이라고 여겨진다.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

 

(127: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그러나 여기 시스라의 잠은 평안한 휴식을 취하는 잠이 아니었다.

그는 영원한 죽음의 잠을 앞에 놓고서 육신의 잠을 자고 만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낯을 피해 다시스로 도망가던 요나가 배 밑창에서 곤히 잠을 잔 것과 흡사하다.

 

(1:5 사공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 혹자에 따르면 고대 근동에서 생활하는 유목민들에게 있어서 장막 세우는 일은 주로 여인들이 하던 일이므로 여인들은 망치로 말뚝을 박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고 한다(G.F.Moore).

 

그렇다면 야엘이 장막 말뚝으로 시스라의 살쩍, 즉 머리의 관자놀이(temple) 부분을 꿰뚫은 것은 어려운 일이긴 하나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편 야엘은 시스라를 추격하는 바락에게 잠든 시스라를 넘겨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직접 그를 죽인 까닭은 아마 바락의 도착이 지연되는 동안 시스라가 원기를 회복하여 도망친 후 다시금 힘을 규합하여 이스라엘에 대항할 것을 염려했던 데서 비롯되었음에 틀림없다.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 여기서 '기절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야에프'

'탈진하다'는 뜻이다.

 

즉 시스라는 관자놀이에 말뚝이 박힌 즉시로 까무러쳤으며 그 후 발악과 더불어 죽어 갔던 것이다. 이로써 드보라의 예언은 온전히 성취되었다.

 

(9가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러나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것임이니라 하고 드보라가 일어나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가니라)

 

한편 혹자는 야엘이 시스라를 안심시켜 깊이 잠들게 한 후, 아주 잔인무도한 방법으로 그를 죽였다 하여 그녀의 행동이 사단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본문의 문맥과는 상치되는 주장인데 곧 야엘의 배후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심판의 손길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야엘의 마음을 주장하사 하나님의 영광과 이스라엘의 구원, 악인에 대한 심판을 위해 이 일을 하도록 인도하셨다.

 

따라서 거기에는 어떠한 미움이나 사악함 그리고 개인적인 복수심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드보라와 바락도 그의 '감사 노래'(5)에서 야엘의 신앙과 용기를 칭송한 것이다.

 

(5:24-27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거한 여인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25)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긴 젖을 귀한 그릇에 담아주었고

26) 손으로 장막 말뚝을 잡으며 오른손에 장인의 방망이를 들고 그 방망이로 시스라를 쳐서 머리를 뚫되 곧 살쩍을 꿰뚫었도다

27) 그가 그의 발 앞에 꾸부러지며 엎드러지고 쓰러졌고 그의 발 앞에 꾸부러져 엎드러져서 그 꾸부러진 곳에 엎드러져 죽었도다).

 

 

 

[4:22] 바락이 시스라를 따를 때에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아 가로되 오라 내가 너의 찾는 사람을 네게 보이리라 바락이 그에게 들어가 보니 시스라가 죽어 누웠고 말뚝은 그 살쩍에 박혔더라.

 

 

바락이 시스라를 따를 때에 - 즉 바락이 시스라가 도망친 것을 알고서는 그 뒤를 추격, 이방 하로셋과 그 일대를 수색하던 때를 가리킨다.

 

(16바락이 그 병거들과 군대를 추격하여 이방 하로셋에 이르니 시스라의 온 군대가 다 칼에 엎드러졌고 남은 자가 없었더라).

 

 

바락이 시스라를 따를 때에 야엘이 나가서 그를 맞아 가로되 오라 내가 너의 찾는 사람을 네게 보이리라 바락이 그에게 들어가 보니 시스라가 죽어 누웠고 - 이로써 바락 역시 드보라의 예언대로

 

(9가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러나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것임이니라 하고 드보라가 일어나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가니라)

 

시스라를 죽이는 영예는 자신이 취하지 못하고 한 여인에 불과한 야엘에게 넘어갔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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