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5일 토요일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표징을 구하는 기드온

 

성 경: [6:17-21]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18)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그가 가로되 내가 너 돌아오기를 기다리리라

19)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전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서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20)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전병을 가져 이 반석 위에 두고 그 위에 국을 쏟으라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

21)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전병에 대매 불이 반석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전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6:17]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 본 구절은 여호와에 대한 기드온의 불신앙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되는 문맥은 단지 그러한 시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즉 본 구절은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를 통하여 주어진 자신의 소명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그 사실 여부를 확실히 알고 싶어 요구한 것으로 보는게 자연스럽다.

 

사실 과거 모세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의 소명을 받았을 때, 자신의 소명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손에 있는 지팡이를 통해, 그리고 모세의 손을 통해 표징을 보여주셨다.

 

(4:1-8 모세가 대답하여 가로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가로되 지팡이니이다

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것을 땅에 던지라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잡으니 그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5) 또 가라사대 이는 그들로 그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함이니라 하시고

6)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 손에 문둥병이 발하여 눈 같이 흰지라

7) 가라사대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손이 여상하더라

8)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이적의 표징을 받지 아니하여도 둘째 이적의 표징은 믿으리라).

 

또한 예레미야도 하나님의 선지자로서의 소명을 받았을 때, 자신의 소명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자신을 아이와 같은 미약한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입에 손을 대시는 표징으로써 그에게 소명을 확신시켜 주셨다.

 

(1:4-9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5)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6) 내가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8) 너는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9) 여호와께서 그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6:18]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그가 가로되 내가 너 돌아오기를 기다리리라

 

 

예물 - 이에 해당하는 원어 '미느하''선물', '조공', '제물'을 의미한다.

특히 이 단어가 '제물'의 의미로 사용될 때에는 주로 '소제'(grain offering)와 관련되어 사용된다.

 

(66:20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이 예물을 깨끗한 그릇에 담아 여호와의 집에 드림 같이 그들이 너희 모든 형제를 열방에서 나의 성산 예루살렘으로 말과 수레와 교자와 노새와 약대에 태워다가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 것이요;

 

1:11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의 이방 민족 중에서 내 이름이 크게 될 것이라 각처에서 내 이름을 위하여 분향하며 깨끗한 제물을 드리리니 이는 내 이름이 이방 민족 중에서 크게 될 것임이니라).

 

한편 다음 구절에 보면 기드온은 하나님을 위해 '미느하'로 염소 새끼와 가루 한 에바로 만든 무교 전병과 국을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19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전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서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이와 유사하게 과거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사자들을 위해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 요리와 고운 가루 세 스아로 반죽하여 만든 떡과 버터와 우유를 가져와서 대접했던 적이 있다.

 

(18:6-8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에 들어가 사라에게 이르러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7) 아브라함이 또 짐승 떼에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취하여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8) 아브라함이 뻐터와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의 앞에 진설하고 나무아래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따라서 본 구절의 '미느하'NIV의 번역처럼 '제물'(offering)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 보다는 '선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 아마도 기드온이 땅에 구덩이를 파 만든 포도주 틀은 자신의 집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 어귀의 상수리나무 부근이었던 것 같다.

 

(11-12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12)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때문에 그가 집으로 돌아가 음식을 준비해 돌아오기 까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자리를 뜨지 말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 때문이다.

 

 

 

[6:19]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전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서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본 구절에는 기드온이 여호와께 바친 예물이 언급되어 있다.

 

그 예물은 미디안 족속의 압제로 인해 매우 곤궁한 살림을 하던 기드온에게는 매우 귀중하고 값진 것임에 틀림없다.

 

(4 진을 치고 가사에 이르도록 토지 소산을 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식물을 남겨두지 아니하며 양이나 소나 나귀도 남기지 아니하니,

 

11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가루 한 에바 - 23리터, 즉 약 12되 정도되는 부피를 의미한다.

 

이러한 양()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사자들을 위해 가져왔던 가루 세 스아와 같은 부피이다.

 

(18:6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에 들어가 사라에게 이르러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왜냐하면 한 에바(Ephah)는 세 스아(Seah)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무교전병 - 효소의 역할을 하는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이나 떡을 가리킨다.

이것은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먹을 신령한 음식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이것은 출애굽 사건과도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다.

 

(12:8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6:20]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전병을 가져 이 반석 위에 두고 그 위에 국을 쏟으라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

 

 

하나님의 사자 - '여호와의 사자'(11)와 같은 말이다.

 

한편 문서설을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은 문서를 나눌 때 신() 명칭인 '여호와''엘로힘'의 사용에 따라 구분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이 두 이름이 한 책 안에서 교호적(交互的)으로 발견되면 '여호와' 문서와 '엘로힘' 문서가 혼합되어 편집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의 그러한 생각은 본장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 까닭은 본장에 '여호와의 사자'란 말과 '하나님의 사자'란 말이 동시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문서설의 허구성은 이미 여러 학자들에 의해 명백히 밝혀졌다.

더군다나 일관된 흐름을 보여 주고 있는 본장의 이야기는 편집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6:21]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무교전병에 대매 불이 반석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전병을 살랐고 여호와의 사자는 떠나서 보이지 아니한지라

 

 

불이 반석에서 나와 고기와 무교전병을 살랐고 - 훗날 삼손의 부모가 염소 새끼 하나와 소제물을 취하여 반석 위에 두었을 때도 하나님의 사자는 이와 동일한 이적을 행하셨다.

 

(13:19-20 이에 마노아가 염소 새끼 하나와 소제물을 취하여 반석 위에서 여호와께 드리매 사자가 이적을 행한지라 마노아와 그 아내가 본즉

(13:20) 불꽃이 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여호와의 사자가 단 불꽃 가운데로 좇아 올라간지라 마노아와 그 아내가 이것을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니라).

 

또한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보여 주시기 위해 불로써 제물을 태우셨다.

 

(왕상 18:38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

 

이처럼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불로써 제물을 태우신 것은 한편으로는 기도온의 헌신을 열납하신 증거이며,

 

(9:24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지르며 엎드렸더라),

 

다른 한편으로는 징표를 구한 기도온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었다. (Pulpit Commentary, Matthew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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