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요일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말하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아비멜렉의 반역 2

 

성 경: [9:2-6]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3) 그 어미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온 세겜 사람들의 귀에 고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말하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4)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5)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6)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9:2]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 아비멜렉은 자기의 형제들이 한결같이 왕권을 탐하고 있다고 전제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사실무근(事實無根)한 것이며 그의 지나친 피해 의식으로부터 연유되었다고 여겨진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사악한 야욕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형제들도 동일한 생각을 지녔을 것이라고 지레 판단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형제들로부터 당하기 전에 먼저 선수(先手)를 침으로써 화근을 아예 제거하고자 결심하였다.

요컨대, 아비멜렉의 경우는 스스로의 탐욕에 취하여 무고한 형제를 의심하고 나아가서 살해까지 하였으나

 

(5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필경 칼의 보응을 받아 처단되고 만다는 전형적인 악인의 행로를 보여 주고 있다.

 

(54아비멜렉이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소년이 찌르매 그가 곧 죽은지라).

 

반면에 그리스도의 제자 된 성도들은, 대립과 의혹과 투쟁으로 팽배해진 상황에서라도 오히려 먼저 선을 베품으로써 불화의 싹을 미연에 없애 버리고 화해의 무드를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2:7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살전 5:15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오직 피차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좇으라;

 

벧전 3:13 또 너희가 열심으로 선을 행하면 누가 너희를 해하리요).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 아비멜렉은 자신의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세겜을 음모의 근거지로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세겜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혈연에다 호소하였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혈연은 이성보다 강하다'는 속담이 있듯이, 결국 세겜인들의 마음은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졌을 뿐만 아니라 바알브릿 신당의 수입금으로 아비멜렉을 지원하였다.

 

(4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그리고 아비멜렉은 그 지원금으로 건달패를 고용하여 요담 외의 모든 형제들을 살해하고 세겜의 왕이 되었다.

 

(5-6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6)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아비멜렉은 그 아비 기드온의 후광(後光)과 어미의 혈연 및 지연 관계를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의 발판을 구축하였던 셈이다.

 

이같은 왕위 찬탈 음모와 살상은 이스라엘 왕국은 물론 이방 왕정의 역사에 두루 점철되어 있다.

 

(왕상 16:10 들어가서 저를 쳐 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 곧 유다 왕 아사 제이십칠년이라).

 

 

 

[9:3] 그 어미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온 세겜 사람들의 귀에 고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말하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기울어서 - 이에 해당하는 '나타'(손을) '뻗다', '돌아서다' 또는 '기울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본 구절에서는 '지지하다'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이는 세겜 사람들의 마음이 이제 기드온 가문에서부터 '돌아서아비멜렉을 왕으로 삼는 일에 대하여 '지지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9:4]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바알브릿 묘 - 여기서 ''에 해당하는 '바이트''', '지하 감옥', '궁전', '감옥' 등을 뜻한다. 이를 KJV, ''(house)로 번역하였다.

 

이는 곧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대신 언약을 맺은 바알브릿의 신당을 가리킨다.

 

(8:33 기드온이 이미 죽으매 이스라엘 자손이 돌이켜 바알들을 음란하게 위하고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은 칠십 개 - 일반적으로 은 70세겔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무게로 따질 경우 약 800g 210돈 정도의 무게가 된다. 왜냐하면 1세겔(Shekl)11.4g에 해당하는 무게이기 때문이다.

 

 

방탕하고 경박한 유 - '방탕한'에 해당하는 '레크''허무한', '무가치한'이란 뜻이다.

그런데 본 구절에서는 '무익한' 것을 추구하는 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경박한'에 해당하는 '파하즈''자기 멋대로의', '방탕한', '억제할 수 없는' 등의 뜻이다. 따라서 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하며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9:5]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 - '오브라'는 에브라임 지파의 북쪽 경계에 가까운 므낫세 지파의 성읍이다.

요세푸스(Josephus)는 오늘날의 '에브란'(Ephran)일 것으로 추정하나 위치가 정확치 않다(Keil & delitzsch).

 

(6:11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자기 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 이와 같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본래 기드온이 많은 부인을 두었던 탓이다.

 

(8:30-31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인이었고

31) 세겜에 있는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다윗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다윗은 많은 처와 첩을 거느렸다.

 

(삼하 5:13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취하였으므로 아들과 딸들이 또 다윗에게서 나니).

 

그 결과 왕위 계승권을 빼앗기 위해 집안싸움이 두 번씩이나 있었다.

 

(삼하 15:7-18 사 년만에 압살롬이 왕께 고하되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컨대 나로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

8) 종이 아람 그술에 있을 때에 서원하기를 만일 여호와께서 나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내가 여호와를 섬기리이다 하였나이다

9) 왕이 저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하니 저가 일어나 헤브론으로 가니라

10) 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두루 보내어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소리를 듣거든 곧 부르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

11) 그 때에 압살롬에게 청함을 받은 이백 명이 그 사기를 알지 못하고 아무 뜻 없이 예루살렘에서 저와 함께 갔으며

12)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

13) 사자가 다윗에게 와서 고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한지라

14) 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모든 신복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 두렵건대 저가 우리를 급히 따라와서 해하고 칼로 성을 칠까 하노라

15) 왕의 신복들이 왕께 고하되 우리 주 왕의 하고자 하시는 대로 우리가 행하리이다 하더라

16) 왕이 나갈 때에 권속을 다 따르게 하고 후궁 열 명을 남겨 두어 궁을 지키게 하니라

17) 왕이 나가매 모든 백성이 다 따라서 벧메르학에 이르러 머무니

18) 모든 신복이 그 곁으로 지나가고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과 및 왕을 따라 가드에서 온 육백 인이 왕의 앞으로 진행하니라;

 

왕상 1:25 저가 오늘 내려가서 수소와 살진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고 왕의 모든 아들과 군대장관들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청하였는데 저희가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 왕 만세를 불렀나이다).

 

한편 본 구절은 사람이 욕심을 품으면 자기 형제조차도 잔인하게 살해하는 일을 서슴치 않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야고보 사도는 이러한 일을 두고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1:15)고 했다.

 

 

 

[9:6]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밀로 모든 족속 - 일반적으로 '밀로'는 다윗이 여부스 사람으로부터 빼앗은 다윗성에 속한 지역이다

 

(삼하 5:7-9 다윗이 시온 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 성이더라

8) 그 날에 다윗이 이르기를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거든 수구로 올라가서 다윗의 마음에 미워하는 절뚝발이와 소경을 치라 하였으므로 속담이 되어 이르기를 소경과 절뚝발이는 집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더라

9) 다윗이 그 산성에 거하여 다윗 성이라 이름하고 밀로에서부터 안으로 성을 둘러 쌓으니라).

 

그러나 그곳은 세겜 성과 위치상으로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며 다윗 때까지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곳이므로 본 구절의 '밀로'와 동일시 될수 없다.

 

오히려 본 구절에 해당하는 원어 '칼 벧 밀로'는 문자적으로 '밀로의 모든 집'이니 이는 '밀로'라는 어떤 가문을 총체적으로 암시하는 말인 듯하다.

 

그렇다면 아마 이는 아비멜렉의 외조부 전체 가문을 지칭하는 말일 것이다.

 

(1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그 어미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외조부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가로되).

 

그렇지 않다면 세겜 사람과 함께 이 가문이 특별히 언급될 이유가 없다.

 

한편 이밖에도 혹자는 '밀로'가 세겜 근방에 있는 요새나 망대일 것으로 추정하여 46,47절의 망대와 동일시한다(Keil, Hervey, Cundall).

 

(46-47 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이를 듣고 엘브릿 신당의 보장으로 들어갔더니

47) 세겜 망대의 모든 사람의 모인 것이 아비멜렉에게 들리매)

 

그러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분명 세겜족이니 '밀로 모든 족속'과는 구분된다.

 

 

기둥 상수리나무 - '기둥'에 해당하는 '무찹''어떤 것을 세우다'란 말에서 파생된 단어로 '기념물' 내지 '기념비'를 의미한다(Keil).

고대 근동 지방에서 나무는 우상 숭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에서도 오래된 나무를 섬기는 무속 종교가 아직도 남아 있다.

 

아마 세겜의 이 상수리나무는 과거에 야곱이 자기 가족의 모든 우상을 그 밑에 파묻어 버렸던 상수리나무일지 모른다.

 

(35: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자기 귀에 있는 고리를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아니면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베푼 것을 기념하여 그 아래에 기념비를 세웠던 여호와 성소 곁의 상수리나무일지도 모른다.

 

(24:25-26 그 날에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백성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우고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베풀었더라

26) 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취하여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