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요일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기드온의 과오

 

성 경: [8:22-26]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청구하노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니 그 대적은 이스마엘 사람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25)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 던지니

26) 기드온의 청한 바 금 귀고리 중 수가 금 일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새 달 형상의 장식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의 입었던 자색 의복과 그 약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8:22]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 이 말은 기드온의 집안 대대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달라는 요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요구한 것은 당시 고대 근동에 왕위 세습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었음을 보여 준다.

 

물론 당시의 사사 제도는 아직 미분화된 이스라엘의 통치를 위해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과도기적 체제였다.

 

그리고 왕정(王政)에 대해서는 이미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지시하신 바 있다.

 

(17:14-20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서 그 땅을 얻어 거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열국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우리라는 뜻이 나거든

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16)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말을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17)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것이며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것이니라

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한 이 율법서를 등사하여

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미디안의 압제로부터 구원한 기드온의 인간적 용맹과 지도력에 의존하여 안전을 확보해 보려는 의도에서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때가 이르러 왕을 택하시고 세우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행위이다.

 

이스라엘이 진정 왕정이 도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었다면, 백성들은 하나님께 간구했어야 마땅하였다.

 

따라서 임의로 왕을 세우고자 한 이스라엘의 행위는 왕되신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불신앙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삼상 8: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12:12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의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실지라도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

 

 

 

[8: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 기드온은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자신의 힘과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서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백성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왕이시며 모든 영광을 그분이 받아야 마땅하다는 태도를 취했던 것이다.

 

또한 기드온이 했던 이 말은 백성들로 하여금 인간 지도자를 의뢰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뢰하도록 하는 교훈도 담고 있다.

 

 

 

[8: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청구하노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니 그 대적은 이스마엘 사람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그 대적은 이스마엘 사람이므로 금귀고리가 있었음이라 -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처 사라의 몸종인 하갈이 낳은 아들이다.

 

(16:15 하갈이 아브람의 아들을 낳으매 아브람이 하갈의 낳은 그 아들을 이름하여 이스마엘이라 하였더라).

 

그 후손인 이스마엘족은 시내 반도 북동쪽에 있는 바란 광야를 중심으로 유목 생활과 대상(隊商)을 하였으며,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소생인 미디안 족속과 매우 친밀하게 지냈다.

 

(25:2 그가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았고)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본서의 저자는 이스마엘과 미디안을 같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실상 별 무리는 없다.

 

왜냐하면 '이스마엘 사람'은 아라비아의 유목민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이며 넓게는 미디안족도 이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들은 항상 이동하면서 생활했으므로 언제든지 자기들이 원하는 물건과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귀중품 특히 금을 많이 지니고 다녔다.

 

 

 

[8:25]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 던지니

 

 

겉옷 - 이에 해당하는 '시믈라'는 대개 사막 지대 사람들이 낮에는 겉옷으로, 밤에는 이불 대용으로 사용하던 긴 '외투'를 가리킨다.

 

 

귀고리 -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것이 실상 '귀고리'가 아닌 '코걸이'였을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당시 아라비아 일대의 유목민들은 많은 장식품들로 코를 단장하는 풍습이 성행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풍습은 오늘날에도 일부 근동 지방에서 볼 수 있다(A.C.Hervey).

 

그러나 '귀고리'에서 해당하는 '네젬'은 일반적인 '장식용 보석'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귀고리와 코걸이를 막론한 모든 종류의 장신구를 가리키는 것으로 봄이 좋을 것 같다(Lange).

 

 

 

[8:26] 기드온의 청한 바 금 귀고리 중 수가 금 일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새 달 형상의 장식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의 입었던 자색 의복과 그 약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금 귀고리 중수가 금 일천 칠백 세겔이요 - 한 세겔(Shekel)은 약 11.4g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에게서 노략한 금의 무게는 21.38kg 가량 되었다.

 

 

자색 의복 - 고대 애굽 및 팔레스틴 일대에서는 지중해의 조개에서 추출한 액으로 붉은 보라빛 염료를 만들었다.

 

따라서 이 자색 염료로 염색한 천이나 의복은 매우 귀할 수 밖에 없었는데 대개 귀족이나 왕족들만 착용하였다.

 

로마 병정들이 예수님을 체포한 후, 그에게 붉은 홍포를 입힌 까닭도 곧 '자색'이 당시 ''을 상징하는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27:27-28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28)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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