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임 지파의 원망
성 경: [삿 8:1-3]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찜이뇨 하고 크게 다투는지라
2)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이제 행한 일이 너희의 한 것에 비교 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3)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들의 노가 풀리니라.
[삿 8:1]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찜이뇨 하고 크게 다투는지라
▶ 에브라임 사람들 - 이들은 이스라엘 12지파 중, 가장 불평불만이 많은 지파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여호수아 당시 므낫세 지파와 더불어 자기들이 기업으로 받은 영토가 다른 지파에 비해 좁다고 불평했던 적이 있다.
또한 훗날에도 그들은 본 구절에서 기드온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사사 입다에게도 하면서 다투었던 적이 있다.
(12:1 에브라임 사람들이 모여 북으로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네가 암몬자손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불로 너와 네 집을 사르리라).
이러한 저들의 소위(所爲)는 거의 고질적이었는데 훗날 이스라엘 왕국을 분절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여로보암 역시 이 에브라임 사람이다.
(왕상 11:26 솔로몬의 신복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또한 손을 들어 왕을 대적하였으니 저는 에브라임 족속인 스레다 사람이요 그 어미의 이름은 스루아니 과부더라).
▶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이 어쩜이뇨 - 미디안 연합군과의 전쟁에 빠진 지파는 비단 에브라임 한 지파뿐만 아니라 여러 지파들이 었다.
(6:35 기드온이 또 사자를 온 므낫세에 두루 보내매 그들도 모여서 그를 좇고 또 사자를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에 보내매 그 무리도 올라와서 그를 영접하더라).
더군다나 에브라임 지파는 전쟁 말기에서나마 참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러한 말로 비난한 것은 이스라엘 전체 지파 중에서 자신들이 주도권(hegemony)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기드온이 에브라임 사람들을 높여 주면서 그들의 노를 풀었던 사실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2-3절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이제 행한 일이 너희의 한 것에 비교 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3)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들의 노가 풀리니라).
[삿 8:2]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이제 행한 일이 너희의 한 것에 비교 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 나의 이제 행한 일이 너희의 한 것에 비교 되겠느냐 - 이 대답에서 기드온의 성품이 드러난다.
그는 겸손하고 온유하여 명예와 영광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의 분별력은 뛰어나 에브라임 사람들의 불평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내부의 분열 위험을 감지하고 지혜롭게 예방책을 강구하였다.
(잠 15:1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 '끝물 포도'는 '맏물 포도'를 거둔 후 남은 포도를 의미한다.
(사 24:13 세계 민족 중에 이러한 일이 있으리니 곧 감람나무를 흔듦 같고 포도를 거둔 후에 그 남은 것을 주움 같을 것이니라).
때문에 KJV은 본 구절을
'에브라임의 포도 찌꺼기가 아비에셀의 수확한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로 번역하였다.
여기서 '포도 찌꺼기', 즉 '끝물 포도'는 '맏물 포도'보다 맛이 시고 질도 훨씬 뒤떨어진다.
그런데도 기드온이 에브라임 산지의 '끝물 포도'가 자기 고향에서 생산되는 '맏물 포도'보다 훨씬 좋다고 말한 것은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기드온 집안 사람들인 아비에셀이
(6:11 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세운 공로보다 전쟁의 막바지에 참여한 에브라임 지파의 공로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물론 에브라임 사람들은 미디안의 두 방백을 죽였을 뿐 아니라 적들의 퇴로를 차단하는 등 큰 역할을 하였음에는 틀림없다.
(7:24-25 기드온이 사자를 보내어 에브라임 온 산지로 두루 행하게 하여 이르기를 내려와서 미디안 사람을 치고 그들을 앞질러 벧 바라와 요단에 이르기까지 나루턱을 취하라 하매 이에 에브라임 사람들이 다 모여서 벧 바라와 요단에 이르기까지 그 나루턱을 취하고
25) 또 미디안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이고 미디안 사람을 추격하고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가지고 요단 저편에서 기드온에게로 나아오니라).
그러나 아무리 낮게 평가하여도 싸움의 전 과정을 주도했던 기드온과 그의 소속 가문의 업적은 에브라임 지파의 것에 비해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뒤떨어질리 없다.
그런데도 기드온이 이처럼 겸허한 태도를 취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그의 신앙심 때문이었다.
즉 그는 이 일로 인해 이스라엘 지파들간에 분열이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그는 반목(反目)보다는 화평을 추구하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신앙의 정도(正道)에 자신을 승복시켰던 것이다.
(마 5:9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빌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삿 8:3]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들의 노가 풀리니라.
▶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 - 미디안 연합군이 기드온의 군대에게 쫓겨 도망갈 때 요단 나루터에서 그 길목을 지키고 있던 에브라임 지파가 미디안의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죽인 사건을 가리킨다.
(7:25 또 미디안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이고 미디안 사람을 추격하고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가지고 요단 저편에서 기드온에게로 나아오니라).
그런데 기드온이 이 사건에 대하여
'하나님이 미디안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붙이셨으니'라고 한 것은
곧 '하나님께서 너희로 하여금 그토록 명예로운 일을 하게 하시지 않았느냐? 는 일종의 반문이다(Matthew Henry's Commentary, Vo1.2,pp.170f).
▶ 나의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 즉 하나님께서 에브라임 지파로 하여금 미디안 두 방백을 죽이는 명예로운 전과(戰果)를 올리게 하신 이상, 그밖에 기드온 자신이 행한 모든 일들은 그 같은 영광에 비하면 하찮은 것들에 불과 하다는 말이다.
▶ 이 말을 하매 그들의 노가 풀리니라 -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 15:1)는 교훈이 꼭 들어맞은 경우이다.
만일 기드온이 자신의 지도자적 권위에 도전해 온 에브라임 지파를 용납치 아니하고 또한 저들의 시비를 공박하려고만 들었다면 이처럼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기드온은 그러지 아니하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길 줄 아는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빌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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