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일 목요일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제도에 관한 순복

 

성 경: [벧전 2:13-17]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14) 혹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

15)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16) 자유하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17)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

 

 

[벧전 2:13]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 '제도'에 해당하는 헬라어 '크티세이'는 본래 '토대''창조물'을 의미한다.

 

(13:19 이는 그 날들은 환난의 날이 되겠음이라 하나님의 창조하신 창조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1:25 이는 저희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고후 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1:15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제정한 법과 질서에 대해 '크티세이'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제도들조차도, 하나님의 주권하에 있음을 암시하며,

 

(6:1 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적 윤리 생활을 사회 제도 내에서 충실하게 이행해야 함을 시사한다.(Meyer, Calvin).

 

그러나 인간이 세운 제도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에는 '주를 위하여'라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의 윤리적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주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본문은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기에, 징계에 대한 두려움이나 인간적인 동기에 의해서 행동해서는 안 됨을 시사한다.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 '위에 있는 왕'은 신적 왕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통치자' 곧 당시의 로마 황제를 나타낸다.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베드로는 당시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나 왕이 잔악한 폭군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복종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19:1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 하시니).

 

 

[벧전 2:14] 혹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 -

 

본문은 롬 13:3,4을 반영한 것으로 위정자들의 임무를 나타낸다.

 

(13:3-4 관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 그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네게 선을 이루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니라)

 

위정자나 혹은 통치자의 역할은 악행하는 자를 징계하고 처벌하며 선을 행하는 자를 칭찬하고 포상하는 것이다.

 

'그의 보낸''그를 통하여 보내어진'을 의미한다.

 

여기서 대명사 ''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이다.

 

(1) 혹자는 하나님이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Calvin, Hort, Robertson).

(2) 혹자는 로마 황제가 속주들을 다스리기 위해 총독들을 파송한 것을 근거로, 황제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Caffin, Bigg, Clark).

 

두 가지 견해는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닌다.

방백들은 범법자를 처벌하고 선행자를 포장(褒獎)하라는 황제의 뜻을, 수행할 책임을 갖고 있는 지방 총독이나 식민지 총독들을 가리킨다.

 

그러기에 그들은 황제에 의해서 보냄을 받은 방백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동시에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에 의해 보냄을 받는 통치자라고도 할 수 있다.

 

(13:1-7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3) 관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 그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네게 선을 이루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니라

5) 그러므로 굴복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노를 인하여만 할 것이 아니요 또한 양심을 인하여 할 것이라

6) 너희가 공세를 바치는 것도 이를 인함이라 저희가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7)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공세를 받을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 받을 자에게 국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벧전 2:15]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성이 없을 정도로 몰지각한 사람을 의미하는데

 

(고전 15:36 어리석은 자여 너의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본절에서는 위정자나 혹은 비그리스도인을 가리킨다.

 

또한 '무식한'은 단순히 지식이 결핍된 것만이 아니라 진리를 배우거나 수용하기를 거절하는 것을 나타낸다.

 

(고전 15:34 깨어 의를 행하고 죄를 짓지 말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있기로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기 위하여 말하노라).

 

그리스도인들은 생활 속에서 선행을 행하고, 위정자들이나 법에 순복함으로 이방인 곧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책잡히지 않아야 한다.

 

(12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권고하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벧전 2:16] 자유하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자유하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 데 쓰지 말고 -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를 소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 자유를 방종이 아닌 합법적인 권위에 대한 자발적인 순종으로 나타내야 한다.

 

한편 ''은 온갖 종류의 '악덕'을 의미한다.

 

(12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권고하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14혹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

 

그리스도인은 자유를 소유했다고 해서 그 자유를 오용하여 악덕을 행하는 구실을 삼거나, 혹은 방종하는 구실을 삼아서는 안 된다.

 

도리어 그 자유를 통해서 더욱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 본문은 그리스도인이 소유한 자유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죄와 사단 그리고 이기적인 욕망에서 해방된 진정한 자유이다.

 

(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케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

 

6:15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5:13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그러한 자유를 소유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는 자기의 이기적인 욕망에 자유를 사용하는 죄의 종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서 오직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6:16-23 너희 자신을 종으로 드려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

17)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18)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

19)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

20)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하였느니라

21)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뇨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니라

22)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

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앞서 언급한 방백이나 법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외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자세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세로 순복해야 한다.

 

 

[벧전 2:17]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

 

뭇 사람을 공경하며 -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사람에 대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피조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경심을 가져야 한다.

형제를 사랑하며 -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된 자들을 계속적으로 사랑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그리스도인들만이 갖는 독특한 특징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된 자들의 지속적인 우애를 가리킨다.

 

(1:22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피차 사랑하라;

 

3:8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 하여 체휼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4:8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5:14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피차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 - '두려워하며''공경하라'는 모두 현재 중간태 명령형으로 행동의 지속성을 암시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계속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왕을 존중해야 하나, 하나님과 왕을 섬기는 자세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왕을 존중하고 순복한다 할지라도, 몸은 죽여도 영혼은 멸할 수 없는 그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해야 한다.

 

(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

 

따라서 하나님과 왕에 대한 태도는 상충(相衝)될 수 없으며, 왕을 공경하는 것은 형제 사랑이니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한다. (Alford, B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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