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9일 금요일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게으르지 말라

 

성 경: [6:6-11]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7)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간역자도 없고 주권자도 없으되

8)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9)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나

10)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면

11)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6:6]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본장에 나타난 4개의 경고 중,

두 번째 것으로 게으른 자에 대한 훈계와 경계가 11절까지 언급된다.

 

(24:33-34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34)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 '개미'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부지런하고 준비성 있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는 바,

 

(30:25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예비하는 개미와)

 

저자는 이러한 미물의 속성을 통해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허물을 역설적으로 꼬집고 있다.

 

한편 '게으른 자'의 문자적 의미는

'빈둥거리며 나태하게 지내는 자'이다.

 

 

[6:7]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간역자도 없고 주권자도 없으되

 

두령, 간역자, 주권자 - '두령''결정권을 가진 지도자'를 가리키는 바

이는 주로 재판관을 지칭하는데 쓰여진 말이며

 

(1:10 너희 소돔의 관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너희 고모라의 백성아 우리 하나님의 법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3:6-7 혹시 사람이 그 아비의 집에서 그 형제를 붙잡고 말하기를 너는 의복이 오히려 있으니 우리 관장이 되어 이 멸망을 네 수하에 두라 할 것이면

7) 그 날에 그가 소리를 높여 이르기를 나는 고치는 자가 되지 않겠노라 내 집에는 양식도 없고 의복도 없으니 너희는 나로 백성의 관장을 삼지 말라 하리),

 

'간역자'의 본래 의미는

'쓰다'(write)로서 '서기관'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감독이나 경찰 직책을 수행하는

모든 공직자들을 총칭한 말이다.

 

(5:6 바로가 당일에 백성의 간역자들과 패장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19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너희의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또한 '주권자'는 국가의 통수권자를 가리킨다.

 

곧 이 단어들은

사법권, 경찰권, 행정권 등 국민들에 대한 통제와 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권력을 상징한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8절과의 연계하에

감시자 없이 자발적으로 일하며, 어려울 때를 대비하는

개미의 생활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6:8]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6절에 언급된 '그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이다.

 

여기서 여름동안은 일반적으로 추수기를 포함하는 무더운 기간을

 

(8:20 추수할 때가 지나고 여름이 다하였으나 우리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 하는도다),

 

추수 때는 보리 추수기인 3월과

과실과 곡식의 추수기인 9월을 함께 지칭하는 말인 바,

 

본 구절은 일할 수 없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쉼 없이 활동하는 개미의 근면성과 준비성을 암시하고 있다.

 

 

[6:9]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나

 

개미를 통한 비유적 훈계에 이어

저자는 이제 직접적으로 게으른 자를 향해 경고적인 권면을 발하고 있다.

 

특히 본 구절은 반복되는 반어법적 표현을 통해

무절제하고 방종한 생활 자세를 강력하게 경고한다.

 

 

[6:10]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면

 

좀더 자자, 좀더 졸자 - '좀더'는 원어상 '작은'이란 뜻으로

여기서는 그렇게 작고 사소한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이다(Delitzsch).

 

곧 본 구절은

사소하고 무절제한 안락함과 타협하는 게으른 자의 생활 자세를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24:33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이러한 타협은 결과적으로 전인격의 피폐함을 가져오게 된다.

 

손을 모으고 - 문자적으로 손을 가슴에 가로 얹어 대는 모습을 가리키는 바,

이는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게으름을 묘사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4:5 우매자는 손을 거두고 자기 살을 먹느니라).

 

 

[6:11]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10절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를 기술한다.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 여기서 '빈궁''곤핍'

모두 '결핍되다'란 뜻의 어근에서 파생된 말로

물질적 의미에서의 '가난'을 가리킨다.

 

한편 '강도'

'발빠른 악한 여행자가 악의를 가지고 너를 따라 잡아 덮치는 것처럼

가난이 그렇게 올 것이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충실한 번역이다. (Muffet).

 

또한 '군사'

문자적으로 '방패를 가지고 무장한 사람'을 뜻하는 바,

아무런 준비 없이 무방비로 이러한 상대를 이길 수 없듯이

게으른 자 역시 그렇게 다가온 가난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곧 여기서 '강도'는 상황의 불예측성을,

'군사'는 상황의 불가항력성을 나타내는 바,

 

게으른 자에게는 빈궁과 곤핍이 불시에

또 도저히 돌이켜 막을 수 없게 찾아오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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