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의 예
성 경: [잠 7:1-14]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며 내 명령을 네게 간직하라
2) 내 명령을 지켜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3)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이것을 네 마음판에 새기라
4) 지혜에게 너는 내 누이라 하며 명철에게 너는 내 친족이라 하라
5) 그리하면 이것이 너를 지켜서 음녀에게,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 빠지지 않게 하리라
6) 내가 내 집 들창으로, 살창으로 내어다 보다가
7) 어리석은 자 중에, 소년 중에 한 지혜 없는 자를 보았노라
8) 그가 거리를 지나 음녀의 골목 모퉁이로 가까이 하여 그 집으로 들어가는데
9) 저물 때, 황혼 때, 깊은 밤 흑암 중에라
10) 그 때에 기생의 옷을 입은 간교한 계집이 그를 맞으니
11) 이 계집은 떠들며 완패하며 그 발이 집에 머물지 아니하여
12) 어떤 때에는 거리, 어떤 때에는 광장 모퉁이, 모퉁이에 서서 사람을 기다리는 자라
13) 그 계집이 그를 붙잡고 입을 맞추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로 말하되
14) 내가 화목제를 드려서 서원한 것을 오늘날 갚았노라
[잠 7:1]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며 내 명령을 네게 간직하라
저자는 계속해서 음녀의 유혹에 빠진 한 청년의 실례를
실감있게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음녀에 대한 경계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한편 여기서 4절까지는 6:20-23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훈계에 앞서 일반적인 지혜에의 수용을 권고하고 있다.
(6:20-23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21)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22) 그것이 너의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너의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너의 깰 때에 너로 더불어 말하리니
23)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
[잠 7:2] 내 명령을 지켜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 '눈동자처럼'은
원어상 '눈안에 작은 사람처럼'이란 뜻으로 곧 눈망울에 비친
사람의 작은 모습에서 유래된 말이다(Delitzsch, Zockler).
한편 이 말은 성경에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특별한 보호의 대상이 되는 것을 상징한다.
(신 32: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시 17:8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사).
[잠 7:3]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이것을 네 마음판에 새기라
▶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 반지와 같은 일상적인 장식의 용도를 가리킨다(Zockler).
곧 본 문구는 이러한 일상적인 용구와 같이 지혜의 교훈을
항상 곁에 두고 간직하며 그대로 이행하라는 의미이다.
또한 이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율법(쉐마)을 새겨
가죽으로 된 줄로 자신들의 손이나 이마에 매고 다닌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출 13:9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여호와의 율법으로 네 입에 있게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능하신 손으로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
16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으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라 할지니라:
신 6:4-9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11:13-21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14)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15)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16)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 절하므로
17)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으로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의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
18)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19)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20)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하라
21)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 열조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의 날과 너희 자녀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 같으리라).
특히 이를 손에 맬 때에는 왼팔과 가운데 손가락에 각각 일곱 번씩 감아 매었다.
▶ 네 마음판에 새기라 - 여기서 '판'은 금속, 돌, 나무 등으로 된
서판을 말하는 바, 본 문구는 인자와 진리를 지워지지 않게 새겨진
판의 글씨들처럼 마음속에 새겨 항상 기억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인자와 진리가 생활화되고 그 사람의 내면에 자리 잡을 때
진리가 생활화되고 그 사람의 내면에 자리 잡을 때
이는 모든 외적 행동 양식에 그대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렘 31:3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잠 7:4] 지혜에게 너는 내 누이라 하며 명철에게 너는 내 친족이라 하라
▶ 지혜에게 너는 내 누이라 하며 - 지혜를 인격적 존재로 의인화시켰다.
특히 여기서 지혜를 피교훈자와의 혈육적 관계로 제시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 특유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암시하는 바,
특별한 혈족적 신뢰와 친분의 관계처럼 지혜와의 관계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 명철에게 너는 내 친족이라하라 - '명철'은 제 상황을 판별하고
인지할 수 있는 '판단력','통찰력'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지혜와 동의어로 쓰여졌다.
한편 '친족'은 '잘 아는 사람', '면식이 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특별히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룻 2:1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
곧 본 문구는 상반절과 병행구로 쓰여진 것으로 그 의미 또한 유사하다.
[잠 7:5] 그리하면 이것이 너를 지켜서 음녀에게,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 빠지지 않게 하리라
피교훈자인 청년이 음녀의 유혹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자신의 도덕적, 의지적 결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혜의 교훈을 그 마음속에 수용하고
그 교훈에 따른 삶을 실천하는 데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
[잠 7:6] 내가 내 집 들창으로, 살창으로 내어다 보다가
음녀의 유혹에 빠진 한 청년의 예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들창으로, 살창으로 내어다 보다가 - 이와 유사한 표현이 야빈의 군대를
이긴 후 승리의 개선가로 불리워진 '드보라의 노래' 속에 나타난다.
(삿 5:28 시스라의 어미가 창문으로 바라보며 살창에서 부르짖기를 그의 병거가 어찌하여 더디 오는고 그의 병거 바퀴가 어찌하여 더디 구는고 하매).
한편 이스라엘의 주택 구조상 '들창'은 '뚫다'란 뜻의 어근
'할랄'에서 유래된 것으로 채광(採光)을 목적으로 벽을 뚫어 만든 창문을 가리켜며,
'살창'은 '시원한 것', '신선한 것'을 뜻하는 '솨나브'란
어근에서 파생된 것으로 차광(遮光)과 통풍을 목적으로
나뭇살 등을 잘 엮어 만든 상하 개폐식 창문을 가리킨다.(Delitzsch, Hitzig).
[잠 7:7] 어리석은 자 중에, 소년 중에 한 지혜 없는 자를 보았노라
▶ 어리석은 자 - 이는 곧 생각이 단순해서 외부의 유혹에 대해
그 마음을 무방비상태로 열어 놓아 쉽게 속아 넘어가는 자를 가리킨다.
(1:4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8:5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
9:6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 소년 중에 - 여기서는 인지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미숙한
젊은이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 지혜 없는 자 - 문자적으로 '마음이 결핍된'이란 뜻이다.
여기서는 걷잡을 수 없는 정욕 때문에 그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한 자를 가리킨다.
[잠 7:8] 그가 거리를 지나 음녀의 골목 모퉁이로 가까이 하여 그 집으로 들어가는데
▶ 거리를 지나 - 여기서 '거리'는 여러 사람들로 붐비는 대로(大路)를 가리키는 바,
본 문구는 어리석은 자가 의도적으로 이러한 번잡한 장소를 피한 것과
음녀의 거처가 은밀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이는 곧 음행의 범죄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수치스러운 것임을 암시한다.
▶ 음녀의 골목 모퉁이로 가까이하여 - 문자적 의미는
'음녀의 모퉁이로 접근하여'이다.
곧 여기서의 '모퉁이'는 음녀의 집 모퉁이를 뜻한다기보다는
12절과 연계시켜 볼 때 음녀가 지켜 서 있는 길의 모퉁이를 가리킨다.
한편 본 구절에서 '지나', '가까이하여'란 말들은
어리석은 자가 그 정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으슥한 거리를
이리저리 배회하는 모습을 암시해 주고 있다.
[잠 7:9] 저물 때, 황혼 때, 깊은 밤 흑암 중에라
죄의 세력을 상징하는 어둠에 대한 반복적 표현을 통해
그 속에서 은밀하게 행하는 어리석은 자의 모습을 묘사한다.
(눅 22: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두움의 권세로다 하시더라;
롬 13: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살전 5:4-7 형제들아 너희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적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5)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
7) 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취하는 자들은 밤에 취하되)
▶ 저물 때, 황혼 때, 깊은밤 흑암 중에라 - '저물 때'는 일반적으로
저녁부터 한밤중까지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원전상 이 말이
'황혼 때'와 더불어 복합어 형태로 나타나는 바,
이는 시간적으로 한밤중보다 조금 이른 때를 가리키는 듯하다. (Delitzsch).
또한 '깊은 흑암 중에라'는
문자적으로 '밤의 눈동자와 어두움 중에라'란 뜻으로서
매우 어두운 밤의 중심, 곧 한밤중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본 구절은 그 어리석은 자가 초저녁부터
으슥한 모퉁이에서 배회하며 은밀한 밤이 되기까지 기다린 사실을 암시한다.
[잠 7:10] 그 때에 기생의 옷을 입은 간교한 계집이 그를 맞으니
▶ 기생의 옷을 입은 간교한 계집이 - '기생의 옷을 입은'은 문자적으로
'창기의 겉옷'이란 뜻이며,
'간교한 계집'은 '마음을 숨긴 여자'란 의미로서
여기서는 일반적인 창기가 아니라 아무 남자에게나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육체적 만족만을 추구하는
한 남편의 아내를 가리킨다.
(19절 남편은 집을 떠나 먼 길을 갔는데).
한편 아무리 음란한 여자라고는 해도
자신의 신분이 옷으로 표출되었던 당시의 풍습과 연관지어 볼 때
(창 38:14-15 그가 그 과부의 의복을 벗고 면박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휩싸고 딤나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으니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을 인함이라
15) 그가 얼굴을 가리웠으므로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한 가정의 아내가 창기의 옷을 입는다는 사실은 매우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런 점에서 본절은 '창기의 옷처럼 단장한 음흉한 여자'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Hitzig).
[잠 7:11] 이 계집은 떠들며 완패하며 그 발이 집에 머물지 아니하여
▶ 떠들며 완패하며 - '떠들며'의 문자적 의미는
'(격한 감정으로) 시끄럽게 소리치다'로서 육적 정욕과 경박함으로
그 도덕적 행태가 극히 불량한 상태를 가리킨다.
(9:13 미련한 계집이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또한 '완패하며'는 '도덕적으로 악하고 완고하여 일반적인 훈계나 충고로는
다루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호 4:16 이스라엘은 완강한 암소처럼 완강하니 이제 여호와께서 어린 양을 넓은 들에서 먹임 같이 저희를 먹이시겠느냐).
곧 본 문구는 그 여자의 행실이 순전한 한가정의 아내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잔폭한 야수의 습성과 닮았음을 상기시킨다.
▶ 그 발이 집에 머물지 아니하며 - 그녀의 신분이 가정주부란 점에서,
마땅히 해야 할 자신의 일들을 제쳐두고 오직 음욕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쉴사이 없이 그 대상을 찾아 방종하게 나도는 것을 가리킨다.
[잠 7:12] 어떤 때에는 거리, 어떤 때에는 광장 모퉁이, 모퉁이에 서서 사람을 기다리는 자라
▶ 어떤 때에는 - 음부(陰部)의 무절제하고 습관적인 형태를 암시하는 말이다.
▶ 기다리는 자라 - 여기서 '기다리는'는 문자적으로
'잠복하여 숨어 기다리다' 란 뜻으로(lurks, NIV)
그녀가 육욕의 대상을 찾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덫을 놓고 기다리는 것같이
또 강도가 그 도적질의 대상을 기다리는 것같다는 사실을 알려줌과 아울러,
그 간부의 유혹에 빠진 결과가 비참한 파멸뿐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2:18-19 그 집은 사망으로, 그 길은 음부로 기울어졌나니
19) 누구든지 그에게로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며 또 생명길을 얻지 못하느니라).
[잠 7:13] 그 계집이 그를 붙잡고 입을 맞추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로 말하되
간부의 습관적 행실을 폭로한 저자는
(11-12절 이 계집은 떠들며 완패하며 그 발이 집에 머물지 아니하여
12) 어떤 때에는 거리, 어떤 때에는 광장 모퉁이, 모퉁이에 서서 사람을 기다리는 자라)
이제 다시 본 예화의 현재적 시점으로 돌아와 자신이 목격한 바를 기술하고 있다.
▶ 그를 붙잡고 입을 맞추며 - '붙잡고'는 '완고하게 달라붙다'란 뜻이며
'입을 맞추다'는 타오르는 정욕을 억제하지 못한 채 육체적 접촉만을 위해
끈덕지게 그 상대를 유혹하는 간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창 39:12 그 여인이 그 옷을 잡고 가로되 나와 동침하자 요셉이 자기 옷을 그 손에 버리고 도망하여 나가매).
▶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로 - 문자적 의미는
'뻔뻔스러운 얼굴로', '굳은 얼굴로'이다.
이는 곧 그녀의 도덕적 이성과 감성이 습관화된 음행으로 인해
마비되어 일말의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게 된 사실을 시사한다.
[잠 7:14] 내가 화목제를 드려서 서원한 것을 오늘날 갚았노라.
간부의 유혹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본 예화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개시킨다.
▶ 화목제를 드려서 서원한 것을 오늘날 갚았노라 - '화목제'는 죄인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친교를 누리기 위해 드리는 제사이다.
한편 이 제사의 희생 제물의 일부는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고(레 3장),
그 나머지 부분은 제사장과 제물을 드린 자에게 각각 분배되어
경건함과 특별한 감사의 마음으로 함께 식용되어졌다.
* 참고 : (레 7:11-36).
그러나 여기서 간부(姦婦)는
마치 종교적 의무에 투철한 자인양 자신을 위장하면서,
자신에게 남은 화목제의 분깃을 자신이 유혹한 청년과 육적 쾌락을
준비하기 위한 만찬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16절 내 침상에는 화문 요와 애굽의 문채 있는 이불을 폈고)
곧 그녀는 화목제물의 분깃이 가지는 거룩한 종교적 의의를
고의적으로 배제한 채, 이를 자신의 쾌락을 위한 정욕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
(고전 11:20-21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이는 시장하고 어떤 이는 취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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