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얻어라
[지혜의 중요성]
성 경: [잠 4:1-9]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2) 내가 선한 도리를 너희에게 전하노니 내 법을 떠나지 말라
3)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었노라
4)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
5)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
6)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7)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니라
8)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9)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였느니라.
[잠 4:1]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9절까지는 지혜 추구에 대한 원리적 교훈들을
약속이 전제된 조건적 권고의 형식으로 기술한다.
▶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 1:8과 같은 의미로
(1: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다만 여기서는 '내 아들'이 '아들들'이란 복수형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5:7 그런즉 아들들아 나를 들으며 내 입의 말을 버리지 말고;
7:24 아들들아 나를 듣고 내 입의 말에 주의하라;
8:32 아들들아 이제 내게 들으라 내 도를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 '명철'은 원어상 '비나'로
참과 거짓, 선과 악 사이를 구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왕상 3:9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따라서 '명철'은 그러한 제상황의 판별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잠 4:2] 내가 선한 도리를 너희에게 전하노니 내 법을 떠나지 말라
▶ 선한 도리를 너희에게 전하노니 - 저자는 확신과 권위를 가지고
1절의 권고에 대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선한 도리'는 문자적으로 '선한 교훈'이란 뜻으로서
'선한 교훈'이 저자 자신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대로 축적되어 전수받은 것임을 나타낸다.
* 참조 - 9:9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또한 '전하노니'는 그 선한 교훈의 효력이
과거에서부터 지금 교훈을 듣는 자들에게까지 계속되는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70인역과 벧게이트역은
'선한 도리'를 좀 더 추상적으로 '좋은 선물'로 번역했다.
▶ 법 - 여기에 나타난 '법'은
모세 오경과 같은 어느 특정한 교훈들로 이해하는 것이 더 낫다.
곧 이러한 법을 일반적 의미의 종교적, 도덕적 교훈들로서
집단적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적용을 특징으로 한다.
[잠 4:3]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었노라
▶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었으며 - 혈연적, 상징적 관계를
모두 포괄하는 이 말은 저자가 지금 권고하는 교훈들은
자신도 그 교훈들을 받았던 것처럼 부성적(父性的)인 권위와
애정이 깃든 것임을 나타낸다.
▶ 유약한 외아들이었었노라 - '유약한'은 원어상 '연한', '부드러운'이란
뜻을 가지며 70인역(LXX)은
이를 '유순하게 순종하는'(obedient)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저자 역시 평범한 인간으로서
부모의 양육과 염려 속에서 자랐다는 겸손의 표현임을 감안할 때,
그러한 번역보다는 단지 양친의 보호와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지시한 것으로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창 33:13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유약하고 내게 있는 양떼와 소가 새끼를 데렸은즉 하루만 과히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또한 '외아들'은 문자적으로 '독자'를 가리키는 말이나(Vulgate)
역사적으로 볼 때 본서의 저자 솔로몬에게는 다른 형제들도 있었던 바
(삼하 5:14 예루살렘에서 그에게서 난 자의 이름은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과;
대상 3:5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은 이러하니 시므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 네 사람은 다 암미엘의 딸 밧수아의 소생이요),
여기서의 '외아들'이란
독자처럼 특별히 총애와 사랑을 받는 위치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창22:2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12 사자가 가라사대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한편 70인역(LXX)은 그러한 의미에서 이 말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only be love, KJV)으로 번역했다.
[잠 4:4]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
▶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 여기서 저자는
자신이 전수받은 교훈들을 직접 인용함으로써
(4-9절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
5)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
6)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7)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니라
8)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9)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였느니라),
앞으로 언급될 자신의 교훈들 또한
부권적인 권위와 애정이 깃든 것임을 재삼 확인시키고 있다.
(왕상 2:2-3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대상 22:12-13 여호와께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사 너로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게 하시기를 더욱 원하노라
13) 네가 만일 여호와께서 모세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든 율례와 규례를 삼가 행하면 형통하리니 강하고 담대하여 두려워 말고 놀라지 말지어다;
28:9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비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여호와께서는 뭇 마음을 감찰하사 모든 사상을 아시나니 네가 저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 버리면 저가 너를 영원히 버리시리라).
▶ 그리하면 살리라 - 이는 곧 위에 언급된 지혜의 교훈을
수용하고 준수하는 것이 행복하고 안전한
장수의 삶을 보장한다는 3:2의 사상과 동일한 의미로 쓰여진 말이다.
(3:2 그리하면 그것이 너로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10절 내 아들아 들으라 내 말을 받으라 그리하면 네 생명의 해가 길리라).
[잠 4:5]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
▶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 '얻으라'는 '구매하여 소유하다'라는
상업적 의미를 가지는 바,
여기서 지혜와 명철이 장사의 대상으로 비유되었다.
따라서 본 문구는 장사꾼이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해
간곡하게 권하는 모습에 비유하여 지혜와 명철의 획득을 권고한다.
▶ 어기지 말라 - 여기서 '어기다'는 말은 원어상
'구부리다', '벗어나게 하다'(swerve, NIV)란 뜻을 가진다.
따라서 본 문구는 지혜의 교훈들을 왜곡시키거나,
그 교훈이 지시하는 방향에서 이탈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잠 4:6]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본절은 2:11;3:1-2의 사상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2:11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3:1-2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2) 그리하면 그것이 너로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 지혜를 버리지 말라 - 여기서 '버리지 말라'는 원어상
'거절하지 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본 문구는 자신이 소유한 지혜를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지 말라는 의미 외에
애초에 지혜의 초청을 거부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 그를 사랑하라 - '사랑하라'란 말은
흔히 이성(異性)간의 사랑을 가리킬 때 쓰이는 표현인 바,
여기서는 의인화된 지혜에 대해 그러한 열정적인
애정을 가지고 대할 것을 비유적으로 권고하는 말이다.
[잠 4:7]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니라
▶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 본 구절에서 '제일이니'는
'최고'라는 뜻과 '시작'이란 뜻을 함께 내포한다.
따라서 그 의미에 따라 본 구절에 대한 견해가 다르게 나타난다.
(1) '제일이니'를 '시작'의 뜻으로 볼 때, 본 구절은
'지혜의 시작은 지혜를 얻는 것이다'로
번역될 수 있으나(Luther, Delitzsch,Umbreit),
이는 후반절과의 문맥 연결에 모호한 점이 있으며,
또 이 말이 성경에서 확실하게
'시작'의 의미로 쓰인 것이
사 46:10과 창 1:1 두 군데 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소 무리가 따른다(Toy).
(사 46:10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창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제일이니'를 '최고'라는 뜻으로 볼 때 본 구절은
개역 성경의 번역대로 지혜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이니 지혜를 얻으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바(Lange, Zockler),
이는 성경 대부분에서 이 말이
'최고', '최상'의 뜻으로 쓰여 졌다는 점과
(삼상 2:29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나의 처소에서 명한 나의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지게 하느냐;
욥 40:19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으뜸이라 그것을 지은 자가 칼을 주었고;
렘 49:35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엘람의 힘의 으뜸되는 활을 꺾을 것이요)
뒷 문구와의 문맥적 연관성을 생각해 볼 때
무리없는 해석으로 볼 수 있다(Toy).
▶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 지니라 - '너의 얻은 것'은
문자적으로 '무엇을 사기위한 자금'이라는 뜻이며
여기서는 사람이 그 평생에 취한 삶의 모든 것이란 의미를
은연 중에 드러내는 바,
이것을 종합해 볼 때 본 문구는
자신이 평생에 걸쳐 취한 모든 것을 다 지불하고서라도
명철, 곧 지혜를 소유하라는 권고로 이해할 수 있다.
(마 13: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눅 10:42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잠 4:8]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 그를 높이라 - '흙을 쌓아 올려 길이나 둑을 만들다'라는
문자적 의미를 가지는 이 말은 대개
두 가지로 해석된다.
(1) 후반절의 '품으라'와의 조화를 고려하여
'(보호를 목적으로) 성벽으로 에워싸다'(LXX,Vulgate)로 해석하는 경우
(2) '너를 높이 들리라'는 말과의 내용상의 연관성을 강조하여
'최고로 존경하다'(Luther),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다'(Bottcher, Delitzsch)로 이해하는 경우.
그러나 여기서는 후자의 해석이 더 타당한 듯하다.
(삼상 2: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영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 그를 품으면 - 이는 애정을 가지고 껴안은 것을 뜻하는바
(아 2:6 그가 왼손으로 내 머리에 베게하고 오른손으로 나를 안는구나),
여기서 지혜는 사랑의 대상으로서 인격화되어 나타낸다.
[잠 4:9]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였느니라. -
지혜를 최상의 것으로 여기고
이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자가 받은 상급이 8절에 이어 계속 언급된다.
▶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 여기서 '주리라'는 원어상
'방패가 되다', '보호하다'란 뜻을 함축하는 바,
70인역과 벌게이트역은 본 문구를
'영화로운 면류관으로 너를 보호하리라'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주리라'는 말은
'제공하다', '선사하다'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과 그 내용에 잘 부합된다.
(창 14:20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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