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탁월함
성 경: [잠 8:1-13]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2) 그가 길가의 높은 곳과 사거리에 서며
3)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가로되
4)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5)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
6)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7)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8)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
9) 이는 다 총명 있는 자의 밝히 아는 바요 지식 얻은 자의 정직히 여기는 바니라
10)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11)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무릇 원하는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12)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1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잠 8:1-3]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2) 그가 길가의 높은 곳과 사거리에 서며
3)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가로되
6장 후반부와 7장 전체에 걸쳐 언급되어온 음녀에 대한 경계가
본장에서는 극적으로 반전되어 1-3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지혜를 여성이란 인격적 존재로 의인화시켜
그 지혜의 권면과 이에 따르는 유익성을 기술한다.
곧, 저자는 음녀를 따르는 길이 영원한 사망에 이르는 길이었던 반면
(7:27 그 집은 음부의 길이라 사망의 방으로 내려가느니라),
본장에서 처럼,
지혜의 권면을 수용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것임을
(35절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임이니라)
주지시킴으로써 여기서의 지혜가 단순한 도구적 지식이 아닌,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련된 중차대한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
▶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2) 그가 길가의 높은 곳과 사거리에 서며
3)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가로되 – 본문에서
의인화된 지혜가 외치고 있는 장소들이 모두 공공장소라는 점은
음녀가 그 상대를 유혹하던 장소가 어둡고 으슥한 골목 모퉁이라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7:8-9 그가 거리를 지나 음녀의 골목 모퉁이로 가까이 하여 그 집으로 들어가는데
9) 저물 때, 황혼 때, 깊은 밤 흑암 중에라)
이는 곧 지혜의 권고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며 동시에 지혜가 생명을 지향하는 것이기에
항상 어디서나 떳떳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요 18:20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의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히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잠 8:4]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 사람들아 - 여기서는 성별, 신분, 빈부, 학식, 나이, 품격 등,
모든 차별적 전제를 배제한 보편적인 인간 군상들을 지칭한다.
▶ 인자들에게 - '사람들아'와 문맥상, 내용상의 병행을 이루는 말로
문자적 의미는 '아담(사람)의 아들들'이다.
이 말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겸비하신
완전한 인간이셨던 예수께서 특별히 자신의 인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셨던 '인자'란 용어와는 별개의 의미로서
(마 8: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눅 18: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요 6:27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치신 자니라)
곧, 여느 사람과 다름없이
세속적인 인성에 젖어 사는 일반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편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본 구절은
눈에 보이게 안보이게 스스로를 차별적 존재로서
인식하고 있는 인간들과는 달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공의로우심과 공평하신 속성에 따라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지혜에로 초청하신다.
(시 99:4 왕의 능력은 공의를 사랑하는 것이라 주께서 공평을 견고히 세우시고 야곱 중에서 공과 의를 행하시나이다;
사32:1 보라 장차 한 왕이 의로 통치할 것이요 방백들이 공평으로 정사할 것이며)
[잠 8:5]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
▶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 원전상으로는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슬기로움을 얻으라'이다.
이러한 사려 갚음과 지혜로움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진정하고 올바른 지침들을 제시해 준다.
▶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원전상의 뜻은
'미련한 자들은 그 마음 속에 명철을 얻으라'
(ye fools, be ye of an understanding heart. KJV)이다.
여기서 '미련한 자'는 완고하고 이성적으로 우둔한 자를 가리킨다.
[잠 8:6]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여기서 8절까지는
지혜의 개괄적인 특성들을 1인칭 어법으로 드러내 준다.
▶ 선한 것 – 문자적으로는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삼상 9:16 내일 이맘 때에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내 백성의 부르짖음이 내게 상달하였으므로 내가 그들을 돌아 보았노라 하시더니;
대상 26:14 셀레먀는 동방에 당첨되었고 그 아들 스가랴는 명철한 의사라 저를 위하여 제비 뽑으니 북방에 당첨되었고).
[잠 8:7]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 여기서 '말하며'는 '말하다'란 뜻과 함께
'신중하게 생각하다'란 의미도 내포하는 바,
지혜가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형식적인 말의 유희가 아니라 깊은 묵상과 사려 깊은
판단에 의해 되어진 것임을 암시한다.
▶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 상반절과 대구를 이루는 구절이다.
곧 지혜는 진리를 선포하는 적극적 측면과 함께
악을 미워하는 소극적 측면의 속성도 같이 내포한다.
[잠 8:8]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
▶ 의로운즉 - 여기서는 도덕적 의미에서의 올바름을 가리킨다.
(시 15:2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일삼으며 그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사 45:23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기를 나의 입에서 의로운 말이 나갔은즉 돌아오지 아니하나니 내게 모든 무릎이 꿇겠고 모든 혀가 맹약하리라 하였노라).
▶ 굽은 것과 패역한 것 - 2:12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내리라,
15 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하리라.
[잠 8:9] 이는 다 총명 있는 자의 밝히 아는 바요 지식 얻은 자의 정직히 여기는 바니라
▶ 총명 있는 자의 밝히 아는 바요 - 원어상 '총명 있는 자'란
'지적 분별력이 있는 자', '인지력이 있는 자'를 가리키며,
'밝히 아는'은 '곧은', '올바른'을 뜻하는 바, 원전상의 번역은
'분별력 있는 자의 곧음이다'란 다소 모호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본 문구의 의미를
지혜의 권고를 수용하여 참된 분별력과 통찰력을 소유한 자에게는
위에 언급된 지혜의 속성들이
(6-8절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7)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8)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
극히 타당성 있고 올바른 것으로 인지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고전 2:13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 지식 얻은 자의 정직히 여기는 바니라 - '지식 얻은 자'는
'지식을 발견한 사람들'이란 뜻으로
여기서의 지식은 단순한 학문적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통해서 얻어진 경험적으로 도덕적인 지식을 가리킨다(Zockler).
또한 '정직히 여기는'은 문자적으로 '곧은 것'을 뜻하는 바,
이는 내적 갈등과 혼미스러움의 여지를 없앰으로써
선악간에 올바른 판단을 갖게 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문구도 지혜를 통해서 참된 신적 지식을 소유한 자들에게는
지혜의 속성들이 그들의 올바른 판단에 비추어 보아
타당하고 당위적인 것으로 인지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잠 8:10]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모든 사람의 세속적 지향점인 재물과의 비교를 통해
지혜의 중대함을 설파하고 있다.
곧 본 구절은 신약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 시키는 바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이러한 비유들은 재물의 불필요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지혜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잠 8:11]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무릇 원하는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 참조 : (잠 3:15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너의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 진주 - 이에 대해서는
'진주'(Zockler Bochart), '산호'(Delitzsch, Gesenius), '루비'(KJV, NIV) 등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문맥상 귀중하고 가치있는 것으로 대표되는
'보석'이란 총칭으로 해석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jewels, LB).
▶ 너의 사모하는 모든 것- 문자적으로
'네가 바라고 원하며 또 네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모든 아름답고 귀한 것'이란
의미로서 점층법적으로 '진주'보다 상질의 보화를 나타내며
이 또한 '진주'와 마찬가지로 지혜의 탁월한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비교 문구로 사용된 것이다.
[잠 8:12]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6-8절에 이어 다시 한번 지혜의 특성이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언급된다.
▶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 문자적으로는
'명철과 함께 거하며'(dwell together with prudence, NIV)이다.
한편 명철이 지혜의 속성 중의 하나란 점에서
본 문구에서처럼 지혜와 명철이 동격으로 쓰인 것은
그 지혜의 속성들 하나하나가 모두 지혜 그 자체와 다를 바 없이
중요한 것들임을 주지시키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문구는 지혜가 명철과 함께 지혜를 수용한 자에게
사려 깊음과 올바른 판단력을 갖게 함으로써
그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여기서 '찾아 얻나니'는
'발견하여 확실하게 소유하니'란 의미로서
곧 '지식'과 '근신'이 지혜의 불변의 속성들임을 지시한다.
[잠 8:1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1:7;9:10) 점에 비추어
본 문구는 지혜의 가장 반대 급부적인 요소가 바로
'악'임을 명시한다.
▶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 6:16-19에서처럼
여호와가 미워하시는 악의 종류가 언급된다.
(6:16-19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육 칠 가지니
17)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18)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19)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
곧 저자는 여기서 모든 죄의 근본이 되는
내면의 악(교만과 거만)을 먼저 언급한 후
그로 인해 파생되는 행동의 악(악한 행실)과 말의 악(패역한 입)을
함축적으로 열거하는 바,
이는 인간의 내적, 외적 측면에서의 모든 악을
개괄적으로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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