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세불 논쟁 2
성 경: [눅 11:20-21]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21) 강한 자가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에는 그 소유가 안전하되
[눅 11:20]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 여기서 '손'으로 번역된 '다크튈로스'는
'손가락'으로 번역하는 것이 정확하며,
(46절 이르시되 화 있을진저 또 너희 율법교사여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도 이 짐에 대지 않는도다)
이는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는 구약적 표현이다.
(출 8:19 요술사가 바로에게 말하되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하였으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게 되어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31:18 여호와께서 시내 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
신 9:10 여호와께서 두 돌판을 내게 주셨나니 그 돌판의 글은 하나님이 손으로 기록하신 것이요 너희의 총회 날에 여호와께서 산상 불 가운데서 너희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이니라).
그러나 더 흔하게는 '하나님의 손'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출 7:4-5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5)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매;
9:3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가축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에게 더하리니 심한 돌림병이 있을 것이며,
15 내가 손을 펴서 돌림병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라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한편 마 12:28에는 '하나님의 성령'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마 12: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예수의 삶의 초기부터 성령께서 함께하셨다는 의미에서,
(3: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4:1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마태의 서술도 적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구약에 있어서
'하나님의 손'과 '하나님의 영'이 의미상 거의 동일하였다고 할 때,
(대상 28:12 또 그가 영감으로 받은 모든 것 곧 여호와의 성전의 뜰과 사면의 모든 방과 하나님의 성전 곳간과 성물 곳간의 설계도를 주고,
19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의 손이 내게 임하여 이 모든 일의 설계를 그려 나에게 알려 주셨느니라)
누가와 마태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바알세불의 힘을 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는
적대자들의 비방은 완전하게 부정되며
예수는 오로지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었다는 사실이 선언되었다.
▶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 예수의 말씀은 단지
적대자들의 비방을 반박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선포하고 있다.
그것은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낸 사건은 단순한 하나의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이 임재 함을 말해주는 것이며
따라서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임하였느니라"로 번역된 '에프다센'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
이 동사의 의미는 '앞서 오다'의 뜻도 있고,
(살전 4:15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코 앞서지 못하리라),
'방금 도착했다', '도달 한다'는 뜻도 있다(Lenski).
이 동사의 의미를
미래적인 것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곧 너희에게 임할 것이다',
또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이 되고,
현재적인 의미로 보면,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실현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서는 후자의 해석이 더 타당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귀신이 쫓겨나는 사건이 미래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적인 것이라면
적어도 그 순간 하나님의 권세가 사단의 권세를 물리쳤음을 뜻한다.
또한 이것이 사단의 지배하에 있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지배가 시작되었음을 증거 해주는 것이라면,
여기에서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의 선취(先取)를 보게 된다는 해석은 가능하다.
이 견해를 지지해주는 더 결정적인 단서는 '너희에게'라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분명히 지금 예수 앞에 있는 청중들을 가리키는 것이지
미래의 청중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눅 11:21] 강한 자가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에는 그 소유가 안전하되 -
전통적으로 본문의 '강한 자'(a strong man, NIV)는 사단으로 설명되어져 왔다.
그리고 '집'은 사단의 지배아래 있는 세상을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Lenski).
한편 사단이 지키고 있는 '소유'에 대해서는
사단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을 가리킬 수도 있고,
사람이 하나님과 교제하여 갖추어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빼앗은 것을 가리킬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사단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더 강한 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소유는 안전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강한 자'가 와서 그의 안전을 파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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