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
성 경: [눅 12:54-59]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55)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56)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57)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58)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그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가고 재판장이 너를 옥졸에게 넘겨주어 옥졸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59) 네게 이르노니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고서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눅 12:54]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 청중이 제자들에서 무리들에게로 바뀌고 있다.
이 말씀은 팔레스틴의 지리적 조건에서 비롯되는 기후의 상태를 알면 이해하기 쉽다. 즉 팔레스틴에서의 비는 지중해의 습도 높은 바람에서 기인하는바 서쪽,
다시 말해서 지중해 쪽에서 구름이 일어나는 것은 곧 비가 올 것에 대한 예고였다.
[눅 12:55]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 이 역시 팔레스틴의
지리적 조건에 의한 일반적인 현상으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곧 아라비아 광야 방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뜻하며
따라서 이 열풍은 더운 날씨를 예고해 주는 것이다.
[눅 12:56]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
'천지의 기상'에 대비되는 '이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가 있다.
(1) 예수의 선교 활동과 관련된 사건들,
(2) 인간들의 결단을 추구하는 하나님의 행위(Marshall).
(3) 예루살렘의 멸망 또는 그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종말(Jeremias).
본문은 이러한 제 견해들을 종합하여 이해되어야 옳을 것이다.
예수는 이러한 시대적 징후를 분별하지 못한 유대인들을 가리켜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하였다.
그들이 시대를 분별하여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무능력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진지성이 결여된 태도 때문이었던 것이다.
[눅 12:57]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
유대인들이 시대의 징후를 분별하려 하지 않음을 책망하는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촉구하는 말씀이다.
여기서는 '스스로'가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유대인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로 행동하지 않고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 같은 거짓 지도자들의 판단에 의존하려 한 것이
자의(自意)에 의한 것이며 따라서 그 책임에 대해
변명될 수 없음을 지적한 말씀이다.
특히 '판단치 못하느냐'가 아니라 '판단치 아니하느냐'라는 표현은
그들의 자의적인 불성실함을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눅 12:58]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그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가고 재판장이 너를 옥졸에게 넘겨주어 옥졸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
본문의 핵심은 법정에 서기 전에
화해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이다.
'화해하기를'은 '벗어나다' '떠나다'의 의미를 갖는 법률 용어로
고소자로부터 벗어나 자유한 상태에 놓인다는 뜻이다.
본문에서 이 말이 지시하는 최종적 의미는
하나님과의 화해를 촉구하는 것이라 하겠다(Hendriksen, Liefeld).
채무자가 법정에 서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채권자와 화해하는 것이
감옥에 갇히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유대인들도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법정에 서기전에 하나님과 화해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늦기 전에 시대의 징후(徵候)를 분별하여 회개하고
바로 된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길에서' 라는 표현은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암시하며,
기회가 있을 때 즉 늦기 전에 속히 하나님과 화해하라는 것이다.
[눅 12:59] 네게 이르노니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고서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 한 푼이라도 - '한 푼'(려톤)는 유대의 가장 작은 화폐 단위를 가리킨다.
마태의 평행 본문에는 '두 호리(두 푼)'에 해당하는'코드란테스'로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하찮은 액수라 할지라도 갚지 않고는 감옥에서 나올 수 없음과 마찬가지로
일단 주어진 기회를 상실하여 하나님과 화해하지 못하여 심판을 받게 되면
그 결과를 되돌리기가 불가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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