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에 대한 가르침
성 경: [눅 12:1-2]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2)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눅 12:1]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 그 동안에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구'엔 호이스'는
문장이나 문단을 시작하는 고전적인 관용구로,
여기서는 앞의 상황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그 의미는 11:53,54가 진행되는 동안에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11:53-54 거기서 나오실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여러 가지 일을 따져 묻고
54)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책잡고자 하여 노리고 있더라)
최소한 11:37부터 진행 되어온 상황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거나
(11:37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한 바리새인이 자기와 함께 점심 잡수시기를 청하므로 들어가 앉으셨더니)
넓게는 11:29절 이하 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11:29 무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표적을 구하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나니)
▶ 수만 명 - 헬라어 '뮈리아스'의 문자적 의미는 '만'(萬)인데
때로는 막연하게 무수히 많은 수를 나타낼 때나
과장법적으로 수의 많음을 표현 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행 21:20 그들이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바울더러 이르되 형제여 그대도 보는 바에 유대인 중에 믿는 자 수만 명이 있으니 다 율법에 열성을 가진 자라;
계 5:11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9:16 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이는 11:29 이후로도 많은 수의 무리가 더 모여들었음을 시사한다.
(11:29 무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표적을 구하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나니)
그런데 '수만 명'이라는 문구의 의미는
이렇게 많은 수의 무리가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 늘 있어왔던 현상에 불과함을 가리킨다.
이는 무리들이 모여든 이유와는 상관없이
적어도 예수의 명성이 얼마나 높았었던가를 말해준다.
▶ 먼저 제자들에게 - 예수의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빽빽히 둘러싸 그의 입으로 나오는 말씀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심으로써 청중들을 구분하고 있다.
사실상 당시 상황을 유추해 보건대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상당 수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라는 말로
청중들을 1-12까지의 말씀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무리'들의 영적 상태를 넌지시 암시한다고 본다.
(1-12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2)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3) 이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모든 것이 광명한 데서 들리고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지붕 위에서 전파되리라
4) 내가 내 친구 너희에게 말하노니 몸을 죽이고 그 후에는 능히 더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5)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그 하나도 잊어버리시는 바 되지 아니하는도다
7)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
8) 내가 또한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9)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을 당하리라
10)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받으려니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사하심을 받지 못하리라
11) 사람이 너희를 회당이나 위정자나 권세 있는 자 앞에 끌고 가거든 어떻게 무엇으로 대답하며 무엇으로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12)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하시니라)
1-12절 내용의 요지는 '신앙의 절개'를 지켜야 한다는 요청이다.
그런데 이 요청이 제자들에게만 주어지고
무리들 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리들이 신앙의 절개(節槪)를 지키라는 요청을
받을 자격이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 주변에 열광적으로 모여들었지만,
그 의도는 영적인 진리를 갈구해서가 아니라
육체적인 유익을 얻기 위해서였으며,
(요 6:24-26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25)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그 욕망이 채워지지 않자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칠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 - 유대지도자들이 누룩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신 경우는 다른 복음서에도 있는데,
(마 16:6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막 8:15 예수께서 경고하여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이러한 경우 '누룩'은 나뿐 의미로 사용된 반면,
마 13:33에서는 좋은 의미로 표현되고 있다.
(마 13: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이와같이 누룩은 좋은 의미로도,
또한 나쁜 의미로도 사용되는데,
이는 '누룩'이 '파급적 효과'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서 적절하기 때문이다.
'외식'(휘포크리시느)의 본래적 의미는 '배우', '각색'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위선'이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이 위선은 11-37이하의 내용을 한 마디로 집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11-37 사람이 너희를 회당이나 위정자나 권세 있는 자 앞에 끌고 가거든 어떻게 무엇으로 대답하며 무엇으로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12)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하시니라
13)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
14)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15)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16)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17)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18)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19)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22)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23)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고 몸이 의복보다 중하니라
24)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25)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느냐
26) 그런즉 가장 작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일들을 염려하느냐
27)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28)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29)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30)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
31)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2)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
33)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34)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
35)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36)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37)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위선의 파급 효과는 사람들을 부정하게 하고,
(11:44 화 있을진저 너희여 너희는 평토장한 무덤 같아서 그 위를 밟는 사람이 알지 못하느니라)
사람들이 구원의 길로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11:52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교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 하시니라).
[눅 12:2]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 이와 동일한 말씀이
이미 8:17에 나온 바 있고 마 10:26에도 평행되고 있다.
(8:17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마 10:26 그런즉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이들은 전후 문맥상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먼저 8:17 에서는 강조점이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성이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고 만다는 데에 있으며,
마태의 평행 본문(마 10:26,27)에서의 강조점은,
예수께서 은밀히 가르쳐 준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선포하라는 격려에 있는데 비해
본문의 의미는 바리새인들의 외식 행위가 감추고자 하는
그들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드러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것은 '감추인'에 해당하는 헬라어 '슁케칼튐메논'의 의미가
'모든 면을 완전히 덮어버리다', '감추다'임을 감안할 때 더 분명해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