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세불 논쟁
성 경: [눅 11:14-19] 예수께서 한 말 못하게 하는 귀신을 쫓아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는지라 무리들이 놀랍게 여겼으나
15) 그 중에 더러는 말하기를 그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고
16) 또 더러는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니
17)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
18) 너희 말이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만일 사탄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19)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눅 11:14] 예수께서 한 말 못하게 하는 귀신을 쫓아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는지라 무리들이 놀랍게 여겼으나
▶ 한 말 못하게 하는 귀신 - 평행 본문인 마가복음에는
귀신 축출에 관한 기사가 없고,
(막 3: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마태복음에 의하면,
(마 12:22 그 때에 귀신 들려 눈 멀고 말 못하는 사람을 데리고 왔거늘 예수께서 고쳐 주시매 그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며 보게 된지라)
이 귀신은 그 사람을 벙어리가 되게 했을 뿐 아니라 눈까지 멀게 했다.
귀신을 좇아내는 과정은 일체 언급되고 있지 않으며
단지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고 그 사람이 온전해졌다는 기사(奇事)만
간략하게 서술함으로써 이어지는 바알세불 논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 예수가 다윗의 자손이 아닌가고
묻는 모습이 나온다.
(마 12:23 무리가 다 놀라 이르되 이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 하니).
[눅 11:15] 그 중에 더러는 말하기를 그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고
▶ 그 중에 더러는 -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일단의 무리들이
긍정적인 의미에서 기이히 여기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
마태에 의하면 이들은 바리새인들이라고 되어 있고,
(마 12:24 바리새인들은 듣고 이르되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 하거늘),
마가에 의하면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이라고 되어 있다.
(막 3: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서기관의 대다수는 바리새인이었으므로 사실상
마태와 누가의 기록은 일치한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 귀신의 왕 바알세불 - 바알세불이 귀신의 왕이라고 불리어지게 된 기원과
'바알세불'이라는 이름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이 다만 여러가지 해석들이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이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왕하 1:2에 근거하여 '바알'이 에그론(Ekron)에서 숭배되던
우상인 '바알세붑'(Baal-Zebub)으로부터 유래했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왕하 1:2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 있는 그의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들매 사자를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이 병이 낫겠나 물어 보라 하니라)
아무튼 본문을 통해 분명해지는 것은 유대인들(좁게는 교권자들)이,
예수가 귀신을 좇아낸 사건 자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를 정당하게 평가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무능력을 은폐(隱蔽)하기 위하여 진리를 매도하려 했던 것이다.
[눅 11:16] 또 더러는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니
▶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니 - 마가는 여기서도
적대자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마태에 의하면 이들은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마 12:38 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이들은 예수가 다윗의 자손,
(마 12:23 무리가 다 놀라 이르되 이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 하니),
즉 메시야로서의 사역을 담당할 자격이 있는지를 증명해 보이라고 요구하였다.
이러한 요구는 귀신 축출 사건을
신적 권위의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귀신을 축출하는 것이 신적 권위를 나타내주는 것으로
인정되지 않을 만큼 흔한 일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예수에게 더 무리한 요구를 하여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의도 때문인지
분명치 않으나 후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이 말하는 '하늘로서 오는 표적'(a sign from heaven, NIV)에 대해서는
엘리야처럼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게 하는 것과 같은 류의 이적을 요구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왕상 18:1 많은 날이 지나고 제삼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
[눅 11:17]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
▶ 아시고(디아노에마타) - 이는 '깊이 생각하다', '구분하다'의 의미를 갖는
'디아노에오'에서 나온 말로 의도나 목적을 간파하였다는 의미이다.
▶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 - 예수께서는 자기를 비방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전혀 논리에 맞지 않음을 지적한다.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켜 온전하게 남아있을 수 있는 나라나 집은 없다.
이 단순하고도 명료한 비유 앞에 적대자들의 논리는 산산이 깨어지고 마는 것이다.
[눅 11:18] 너희 말이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만일 사탄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 사단이 스스로 분쟁하면 - 앞절에서는 진리에 대한 일반 논리로 이끌어 내었는데
여기서는 그 일반 논리를 특수한 문제에 적용시키고 있다.
나라와 집이 그러하듯이 사단도 자기들 끼리 싸우면
그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따라서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낸 것은 바알세불을 힘입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을 입은 것이며,
싸움은 사단의 세력과 하나님의 나라 사이에만 있을 뿐이다.
(고후 10:4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눅 11:19]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 적대자들의 비방에 대한 예수의 반대논리는 매우 철저하며 집요하다.
이제는 적대자들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논리적 모순을 범하고 있는지를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예수의 귀신 축출 행위(逐出行爲)를
사단의 힘입은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동일하게
그들의 추종자들의 귀신 축출 행위에 대해서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은 곧 자기들 스스로를 부정하고 악마화 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들의 재판관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들들'(followers, NIV)로 번역된 '휘오스'는
'추종자', '제자'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며,
(히 12:5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벧전 5:13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
예수 당시에는 귀신을 쫓아내는 일이 그리 희귀한 것은 아니었다.
(행 19:13 이에 돌아다니며 마술하는 어떤 유대인들이 시험삼아 악귀 들린 자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말하되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하노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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