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사라
성 경: [눅 22:35-36]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가로되 없었나이다
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주머니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눅 22:35]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가로되 없었나이다
▶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 - 본서에서는 제자들을 파송하여
보낸 적이 두 번 있는데
한 번은 12제자를 파송해 보냈고,
(9:3-6 이르시되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 지팡이나 주머니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며
4)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유하다가 거기서 떠나라
5)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버려 저희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6) 제자들이 나가 각 촌에 두루 행하여 처처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치더라)
또 한 번은
70인을 선택하여 두 명씩 짝지어 파송했다,
(10:1-5 이 후에 주께서 달리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동 각처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2)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3) 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4)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기억하도록 요청하는
이 세 가지 단어를 사용하신다.
즉 전대, 주머니 그리고 신이라는 어휘는
10장에서 언급한 내용과 일치하며
9장과는 옷과 식량에 대한 언급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예수가 지시하는 기억은 70인 파송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10장에서는 12제자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제외된 듯하지만,
사실 제자들이 함께 선교에 참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제자들은 당시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선교 활동을 했을 때
부족한 것이 없었다고 대답하면서 예수와 일치된 견해를 보여준다.
이 말은 선교 활동 당시 전도를 받은 사람들의 친절로
먹고 자는 문제가 해결 되었다는 뜻이며
(10:7 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얻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그들이 예수와 제자들의 활동을 환영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눅 22: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주머니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 원문에서는 '그러나 지금'(알라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앞에서 언급한 상황과 전혀 반대되는 상황임을 암시해 준다.
즉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선교 여행을 하였고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예수는 이제
전대(purse)와 주머니(bag)를 가지라고 지시하신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인심도 달라지고 따라서 제자들의 활동 무대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암시이다.
이 같은 시대의 구분은
예수 당시와 초대 교회의 박해 시대를 대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Conzelmann).
21장까지 예수의 활동이 민중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사실과
22, 23장에 언급된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대비시키는 것으로도 이해된다(P.S. Minear).
▶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 본 구절의 이야기의 내용은
매우 고조된 긴장감을 나타낸다.
먼저 겉옷을 팔아 칼을 사라고 한 까닭은
반드시 겉옷을 팔라는 지시가 아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전대를 가져
돈이 있다면 칼을 살 수 있겠지만
없는 사람은 자기의 겉옷을 팔아서라도 칼을 준비하라는 말이다.
이 같은 말은 칼이 얼마나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인지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칼은 무엇에 쓸려고 준비하라고 하는가 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우선 제자들이 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라도 검을 사라고 한 점은
그 검을 준비한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반증한다.
그리고 38절에서는 제자들 중에 칼 두 자루가 있음을 예수에게 밝힌다.
따라서 제자들 중에 누군가가 칼을 소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칼이 필요했던 것은 영적인 검 또는 성령의 검을 준비하라는
은유적 표현이라는 견해도 있고(Olshausen, Godet).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 칼을
준비하라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도 있으며(Bengel),
무력적 힘을 통해 선교하라는 지시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견해들은 예수의 전체적인 생애와 어울리지 않는 해석들이다.
오히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전과는 다른
위험이 닥쳐올 새로운 환경을 경계하도록 주의시키면서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고 나아가 희생할 각오를 하라고
당부하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Meyer, Farrar, Plummer, Gil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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