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2
성 경: [출 20:5-7]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7)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출 20:5]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 절하지
말며 - '절하다'에는 '엎드리다',
'몸을 굽히다',
'존경하다'는 뜻을 지니나 종종 '예배한다'는 파생적 의미로도 쓰인다.
(레 26:1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목상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여기서도 우상에 대한 행위적인 경배뿐만 아니라,
마음으로의 존경도 금지하기 위하여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
▶ 섬기지
말라 - '섬기다'에는 '종(노예)이 되게 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섬기지 말라'는 표현보다는 '노예가 되지 말라'는 번역이 보다 자연스럽다.
이는 곧 자신들이 노예로서 섬기던 애굽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이 만약 우상을 섬기게 되면 이번에는 우상의 노예가 됨을 경고한 것이다.
▶ 질투하는
하나님 -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 외의 다른 대상을 보다 더 사랑하거나,
혹은 그에게 헌신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치 아니하심을 강조한 신인 동형동성론적 표현이다.
(신 6:15
너희 중에
계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신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진노하사 너를
지면에서 멸절시키실까
두려워하노라).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말하는 질투가 헬라나 로마의 각종 신들이 그러하듯 시기(猜忌)와 같은 불의한 질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헛된 우상을 향할 때 당신의 공의로운 품성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뜨거운 열정의 표현일 뿐이다.
(34:14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신 4:24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요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라).
▶ 죄
- 구약에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나타내는 '죄'는 외적인 행동으로서의 죄보다 특히 내적인 측면에서 죄를 강조되는 낱말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행위보다 마음속의 계획과 생각을 더 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삼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 갚되
- 이는 '방문하다',
'맡기다',
'기억하다',
'계산하다'는 뜻과 더불어 '복수하다',
'벌을 주다'는 의미도 지닌다.
KJV나 RSV는 '죄를 씌우다',
'화풀이하다'(visting
upon)로 번역하여 이러한 뜻을 잘 전달한다.
▶ 삼,
사 대까지
이르게 - 여기서 의미하는 바 '삼, 사대까지 이른다'는 말은 처벌의 차원이 아니라,
(겔 18:1-4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2)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찜이뇨
3)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4)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비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
자식들에게 미치는 부모들의 죄의 영향력이 심각함을 묘사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Kalisch).
예를 들면 부모의 알콜 중독이나 약물 복용, 그리고 잘못된 성생활 때문에 2세가 기형아로 태어나거나,
그 밖의 질환으로 고통당하는 성병(性病) 등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출 20: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 나를
사랑하고 -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특히 남녀간의 애정과 육체적인 사랑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이성간의 사랑은 제3자의 개입을 불허하는 배타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여기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우상 숭배와 같은 제3의 요소가 결코 개입되어서는 안됨을 시사한다.
한편 이 말은 또한 계명의 준수 여부가 근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미움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혀 주는 구절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순종을,
미움은 거역을 낳기 때문이다.
이것은 계명 준수의 진정한 목적 역시 '하나님 사랑'에 있음을 보여 준다. 후일 사도 요한은 그의 서신에서 이 진리를 명쾌히 설파했다.
(요일 2:3-6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저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4) 저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5)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케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저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6) 저 안에
거한다 하는
자는 그의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
▶ 내
계명을 지키는
- '지키다'에 해당하는 '솨마르'는 '울타리를 치다', '주의를 기울이다',
'보존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계명을 그냥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보존하는 태도로 지켜야 함을 교훈한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먼저 하나님께 대한 마음속으로부터의 사랑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인간의 가장 크고 첫 째 되는 계명이라고 가르치셨던 것이다.
(마 22:37-38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 천대까지
- 직역하면 '천 명의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면 (그의 후손) 천명의 사람들에까지,
즉 많은 후손들이 은혜를 입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삼, 사대까지' 죄를 갚는 것(5절)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보여 주는 반면,
천대에
이르기까지 은혜를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승하는 사랑의 품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공의로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되 그 배후에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짙은 사랑을 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은혜
-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15:13).
[출 20:7]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 이름
- 특히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이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름을 통하여 한 개인의 존재 양태의 총체를 나타내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이름 속에서 한 개인의 품성과 속성 및 인격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또한 이름은 '기억', '기념'과도 같은 개념을 이루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부여할 경우에는 명명자와 피명명자 간에 지배 내지 소유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피조물을 창조하신 후 제일 먼저 이름을 부여하신 것은
(창 1:5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칭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칭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 자신이 바로 만물의 소유자가 되심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언약적 이름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
(6:3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오히려 이름을 묻는 야곱에게 그 대답을 거절하기까지 하셨다.
(창 32:29
야곱이 청하여
가로되 당신의
이름을 고하소서
그 사람이
가로되 어찌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그러나 출애굽 사건을 통해 비로소 하나님은 '여호와'라는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심으로써,
그 이름을 통해 이스라엘이 당신의 사랑과 구원을 기억하도록 하셨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다는 것은 곧 자신을 계시하셨음을 의미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을 나타내는 가장 특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통해서
(1) 그분이 인간의 구원자이심과
(2) 인간의 지배자와 소유주이심,
그리고
(3) 인간을 찾아오셔서 스스로를 계시하시는 자이심을 알 수 있다.
(6:2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로라)
▶ 망령되이
- '낭비된 것', '무질서한 것', '소모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 말은 '헛되이',
'쓸데없이',
'함부로'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의미에서 세째 계명은 여호와의 성호(聖號)를 경외하라는 계명이다.
즉 하나님은 자신의 여러 이름을 통해 당신의 품성과 속성을 인간들에게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은 곧 그분의 존재와 영광을 직접 상징한다.
따라서 인간은 마땅히 순수하고도 진실한 기도와 찬양, 그리고 감사 등에 그 이름을 합당히 사용하여 영광 돌려야지,
저주나 악담 그리고 농담이나 희롱 등에 함부로 그 이름을 발설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 일컫지
- 하나님의 이름을 단순히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우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레 19:12에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 죄
없다 하지
아니 하리라
- 본문은 강한 부정과 강조가 중복되는,
일종의 강력한 경고이다.
즉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는 자들이 벌받지 않은 채로, 아무런 대가 없이 살 수 있게는 결코 허락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이름을 남용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고야 말겠다는 하나님 자신의 강한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한편 우리가 십계명을 자세히 고찰해 보면 '-하지 말라'가 사용된 금지 계명은 8가지 계명이다.
그 중에서도 만일 어겼을 경우, 그 처벌 규정이 명시되어 있는 계명은 2가지(제 2,
3 계명)
계명이다.
하나는 우상 숭배 금지 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여기 나타난 성호(聖號) 오용 금지 계명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계명은 모두 인간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치 않고, 무시하거나 도전할 때의 경우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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