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전재(前在)와 인격성
잠언 8장 22-31절 :
'여호와, 먼 옛날, 그 일을 시작하시기 전에, 그 조화의 시작으로서 나를 지으셨도다.
처음부터, 땅이 있기 전부터, 영원부터, 나는 세워졌도다.
아직 바다가 있기 전에, 아직 큰 물샘이 있기 전에, 나는 이미 났도다.
산이 아직 정해지기 전에, 언덕이 아직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났도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직 땅도 들도, 땅의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했을 때였도다.
그가, 하늘을 지으신 때, 해면에 대공을 펴신 때,
그가 위에 하늘을 고정 시키신 때, 웅덩이 샘을 견고케 하시던 때,
바다에 그 한계를 세우시던 때, 땅의 기초를 정하시던 때,
나는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작가 되고,
날마다 기뻐하고,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했도다.
그 땅에서 즐거워했도다. 또 세상 사람을 기뻐했도다' (일역)
이상은 결코 완전한 번역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의 의미를 알리는데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즉 마음,
지혜는 사람(페르손)으로서 만인보다는 먼저 창조되고 땅이 아직 있기 전,
땅의 진토의 근원까지도 지은바 되지 않았을 때, 이미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다. 땅은 물론이고, 하늘까지도 아직 이룩되지 않았을 때에,
지혜는 하나님의 곁에 있어서,
그 조화의 역사에 종사하고,
아들이 그 아버지 곁에서 놀며 즐기듯, 그가 지으신 땅을 즐기고,
그 위에 두어진 사람을 기뻐했다는 것을 뜻함이다.
잠언의 이 말이 명시하는 바는
제 1로 지혜의 전재이다.
제 2로 그 인격성이다.
그 제일에 대하여 말하건대,
먼저 지혜가 있어서 만물이 조성된 것으로,
만물이 있고서 그 안(가운데)에서 지혜가 출현된 것이 아니다.
즉 지혜는 지화의 원인이고, 그 결과는 아니다.
우리가 3장 19절에 있어서 읽은 대로이다.
'여호와 지혜로써 땅을 정하고, 명철로써 하늘을 고정시키셨도다'라고.
그리고 이것이 참된 철학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
우주는 아무리 본대도 우연히 생성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어떤 계획 위에,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서 이룩된 것이다.
그리고 지혜가 그 기초적 계획이다.
우주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성취하기 위해 이룩된 것이다.
그것은 단일의 사실을 보는 것만으로는 해득되지 못한다.
그러나 우주전체 및 그 성행의 방향을 보면 안다.
옛사람이 이것을 코즈모스라고 칭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것은 전체이다. 완비된 전체이다.
혼돈으로 시작하여 완전으로 끝난 것,
부분적으로는 불완전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완전한 것이다.
마치 미술가가 미술품을 만듦 같다.
그는 확고한 의장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제작에 착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수일한 이상에 촉구되어, 캔버스 또는 대리석에 대하는 때면,
그는 만난을 물리치고서, 그 이상을 실현한다.
라파엘 또는 미켈란젤로는 하나님의 소모형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창작은 하나님의 창조로 대표하여 틀림없는 것이다.
작가 있고, 이상 있을 때, 작품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 있고, 지혜 있어서, 우주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작품을 보고, 작가와 그 이상을 상찬하는 사람은, 우주 보고서(는) 하나님과 그 지혜를 찬미하지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주는 우연의 작이고, 지혜는 우주의 산이라고 한다.
배리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사람의 우주관 여하는, 그 사람에게 있어서 소문제는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의 품성 및 일생의 방침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옛 잠언의 우주관은 근대인 다수의 그것보다 승하여,
훨씬 건전하고 심원하다.
속담에 이르기를 '무신(불신) 천문학자는 광인이다'라고.
단지 천문학자에 그치지 않는다.
생물학자, 철학자, 문학자, 법학자, 모두 그런 것이다.
우주와 인생에 있어서,
하나님의 지혜를 찾아 살피는 것이,
모든 학문의 목적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
제 2로 배워야 할 것은, 지혜의 인격성이다.
지혜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기 이전에 나으신 것으로서,
그는 그(하나님)의 곁에서, 창조자로 되셨다고 한다.
즉 하나님의 경우에 있어서
지혜가 작가의 경우에 있어서의 이상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화의 상담상대 또는 공동자였다는 것이다.
말씀은 단순히 비유로써 볼 수가 없다. 그 안에 깊은 진리가 있다.
유명한 요한복음 발단에 이른 바 있다.
'태초에 말씀(어떤 사본에는 도)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잠언의 '지혜'는 요한복음의 말씀이다.
그리고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였다고 한다.
경이할 말씀이다.
하지만 사도들은 냉정하게 이 말씀을 외쳐 주저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지혜는 사람,
그 사람은 나사렛의 예수라고.
원대한 진리이다.
* (내촌감삼의 192?년 5월 '성서지연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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