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언행(言行)을 피하라
성 경: [잠 17:1-9]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2) 슬기로운 종은 주인의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을 다스리겠고 또 그 아들들 중에서 유업을 나눠 얻으리라
3)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4) 악을 행하는 자는 궤사한 입술을 잘 듣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혀에 귀를 기울이느니라
5)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이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치 못할 자니라
6)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
7) 분외의 말을 하는 것도 미련한 자에게 합당치 아니하거든 하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존귀한 자에게 합당하겠느냐
8) 뇌물은 임자의 보기에 보석 같은즉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케 하느니라
9)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잠 17:1]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 육선(肉饍)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 온갖 산해진미를
먹는다 해도 가정에 화평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나타낸다.
(15:17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육선'이란 '희생제물'을 가리키므로 본 구절은
유대인들의 감사제나 화목제를 암시한다.
그들은 감사제나 화목제를 드린 제물 중에서 일부만 불사르고
나머지는 가족끼리 화목하게 나누어 먹었다.
(레 7:16 그러나 그 희생의 예물이 서원이나 자원의 예물이면 그 희생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19:5-6 너희는 화목제 희생을 여호와께 드릴 때에 열납되도록 드리고
6) 그 제물은 드리는 날과 이튿날에 먹고 제삼일까지 남았거든 불사르라;
신 12:11-12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한 곳을 택하실 그 곳으로 나의 명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갈지니 곧 너희 번제와 너희 희생과 너희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가 여호와께 서원하는 모든 아름다운 서원물을 가져가고
12) 너희와 너희 자녀와 노비와 함께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 것이요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도 그리할찌니 레위인은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음이니라, 21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이 네게서 멀거든 내가 네게 명한 대로 너는 여호와의 주신 우양을 잡아 너의 각 성에서 네가 무릇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먹되;
삼상 20:6 네 부친이 만일 나를 자세히 묻거든 그 때에 너는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성 베들레헴으로 급히 가기를 내게 허하라 간청하였사오니 이는 온 가족을 위하여 거기서 매년제를 드릴 때가 됨이니이다 하라).
때로 이것은 호화로운 식사가 되기도 하였다.
(신 12:15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각 성에서 네 마음에 즐기는 대로 생축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나니 곧 정한 자나 부정한 자를 무론하고 노루나 사슴을 먹음과 같이 먹으려니와;
사 34:6 여호와의 칼이 피 곧 어린 양과 염소의 피에 만족하고 기름 곧 수양의 콩팥 기름에 윤택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보스라에서 희생을 내시며 에돔 땅에서 큰 살륙을 행하심이라).
기자는 본 구절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아들과
슬기로운 종을 비교하여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잠 17:2] 슬기로운 종은 주인의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을 다스리겠고 또 그 아들들 중에서 유업을 나눠 얻으리라 -
이스라엘 사회에서 부모의 권위를 업신여기는 패역한 아들은
하나님의 신성한 창조 위계(位階)를 파괴하는 자로 간주되어
공개적인 처형을 당할 정도였다.
(신 21:18-19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 아비의 말이나 그 어미의 말을 순종치 아니하고 부모가 징책하여도 듣지 아니하거든
19) 부모가 그를 잡아가지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반면에 비록 종의 신분에 있는 자라 해도
지혜롭고 능력있는 자는 아들들과 마찬가지로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다.
(창 15:3 아브람이 또 가로되 주께서 내게 씨를 아니주셨으니 내 집에서 길리운 자가 나의 후사가 될 것이니이다;
삼하 16:1-4 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사환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과 건포도 일백 송이와 여름 실과 일백과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2)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뇨 시바가 가로되 나귀는 왕의 권속들로 타게 하고 떡과 실과는 소년들로 먹게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곤비한 자들로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
3) 왕이 가로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뇨 시바가 왕께 고하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저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비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4) 왕이 시바더러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시바가 가로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나로 왕의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19:24-30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서 왕을 맞으니 저는 왕의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 발을 맵시내지 아니하며 그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25) 예루살렘에서 와서 왕을 맞을 때에 왕이 저에게 물어 가로되 므비보셋이여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뇨
26) 대답하되 내 주 왕이여 왕의 종 나는 절뚝발이이므로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 타고 왕과 함께 가려하였더니 나의 종이 나를 속이고
27) 종 나를 내 주 왕께 참소하였나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
28) 내 아비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었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 두셨사오니 내게 오히려 무슨 옳음이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29) 왕이 저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라
30) 므비보셋이 왕께 고하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저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
기자는 본 구절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아들과
슬기로운 종을 비교하여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잠 17:3]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 도가니와 풀무가 광석을 녹여서
순수한 은과 금을 분리하여 내듯이,
여호와께서는 고난이나 질병과 같은 시련을 통해
마음과 생각과 동기를 시험하셔서 사람들로 정결케 하며,
원하시는 그릇이 되도록 훈련시키신다.
(16:2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욥 23: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사 1:25 내가 또 나의 손을 네게 돌려 너의 찌끼를 온전히 청결하여 버리며 너의 혼잡물을 다 제하여 버리고;
렘 12:13 무리가 밀을 심어도 가시를 거두며 수고하여도 소득이 없은즉 그 소산으로 인하여 스스로 수치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분노를 인함이니라;
말 3:2 그의 임하는 날을 누가 능히 당하며 그의 나타나는 때에 누가 능히 서리요 그는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
벧전 1:7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계 3:18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잠 17:4] 악을 행하는 자는 궤사한 입술을 잘 듣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혀에 귀를 기울이느니라 -
'악을 행하는 자'와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험담을 즐겨 들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쉽게 타인에게 전달하여
타인과 공동체 전체의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이들은 본성적으로 악을 좋아하며 즐기기까지 한다.
[잠 17:5]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이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치 못할 자니라
▶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이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 '이를 지으신 주'는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지칭한다.
하나님은 빈부귀천을 막론한 모든 인생을 창조하셨으며
또한 주관하시기에 그분의 피조물들을 대하는 태도는
곧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가난한 자를 멸시하는 행위는
곧 그를 지으시고 섭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위이며
그를 긍휼히 여기는 것으로 곧 하나님을 존귀히 여기는 것이다.
(14:31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
▶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치 못할 자니라 - 하나님은
타인의 가난과 멸시 당함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고
도리어 즐기는 자들에게는 그들의 행한 바와 똑같이
긍휼을 베풀지 않으시며 정죄하실 것이다.
(마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잠 17:6]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
▶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 - 자손들은 그 가문의
왕성함과 지속성을 나타내는 증거로서 조상들의 기쁨과 영광이 되며,
부모를 비롯한 조상들은 자손들의 지위와 영광을 보장하며 강화시켜 준다.
(16:31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특히 혈통과 가계를 중요시하는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선조로부터 후손에로 이어지는 연대 의식이
매우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인식되었다.
[잠 17:7] 분외의 말을 하는 것도 미련한 자에게 합당치 아니하거든 하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존귀한 자에게 합당하겠느냐 - 본절은 그 하반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분외의 말'은 '거만한 말' 혹은 '주제넘는 말'을 의미하며
'미련한 자'는 신앙심이 없고 부도덕한 사람을 가리킨다.
(30:22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배부른 것과;
삼상 25:25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의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시 14:1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또한 '존귀한 자'는 신실하고 고상한 사람을 가리킨다.
신앙이 없고 부도덕한 사람이
주제넘는 말을 하고 큰소리를 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데
하물며 신실하고 고결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너무도 합당치 않다는 의미인 것이다.
[잠 17:8] 뇌물은 임자의 보기에 보석 같은즉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케 하느니라 -
'뇌물'은 자발적으로 드리는 선물이 아니라
사욕을 추구하기 위한 동기에서 바치는 선물을 가리킨다.
그리고 '보석'은 문자적으로
'좋아하는 돌' 혹은 '매력적인 돌'이란 의미이다.
뇌물은 받는 자의 마음의 문을 열리게 하며
공정한 판단력을 둔화시켜서 주는 자에 대해
무작정 호의를 베풀게 하여 일을 그릇되게 하며
주는 자의 사욕을 정당화시켜 준다.
[잠 17:9]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
본 구절은
'덮어주는 자'와 '거듭 말하는 자',
'사랑을 구하는 자'와 '이간하는 자'의 대조로 이루어져 있다.
타인의 잘못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여 화평을 이루는 자이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자인 반면에
이해심이나 관용심이 없이 잘못을 들추어 내는 자는
문제를 더 확대시켜 친구들 사이를 갈라놓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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