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삶
성 경: [잠 10:1-6] 솔로몬의 잠언이라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로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
2)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3) 여호와께서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시느니라
4)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5)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
6)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하거늘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잠 10:1] 솔로몬의 잠언이라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로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
1:8부터 계속된 일단의 충고적 강화들이 일단락 된다.
곧 이제까지 지혜의 원리적 측면과
특별히 젊은이들에 대한 음행의 예방에 초점을 두어
지혜의 수용을 촉구한 저자는 여기서부터
구체적인 대조 문구의 다양한 비유적 예증들을 통해
지혜를 수용한 자와 이를 배격한 자의 실상,
그리고 그 결과들을 특별히 논리나 주제의 흐름없이
단상적(斷想的)으로 기술해 간다.
▶ 솔로몬의 잠언이라 - 1:1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하는 이 말은
본서에 있어서 이러한 형태의 서두들이 모두
새로운 단락이나 새로운 저자의 저작을 언급할 때 쓰여졌다는 점에서
(1: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25:1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의 편집한 것이니라;
30:1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
31:1 르무엘 왕의 말씀한 바 곧 그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본장이 이전까지의 잠언과 구분되는
새로운 단락의 시작임을 암시한다.
▶ 아비, 어미 - 이전까지 언급된 이 말들이
주로 혈친적인 부모나 교훈자와 피교훈자 사이의
상징적 관계를 포괄적으로 나타낸 것이었던 데 반해
(1: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4:1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6:20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여기서는 직접적으로 혈육적 의미의 부모를 지칭한다.
한편 지혜를 배격하는 것 자체가 곧 악이라는 점에서
(8:12-13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13)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미련한 아들'은
그 사악한 행위로 인해 부모를 비통에 빠지게 하나,
'지혜로운 아들'은 지혜를 통해 얻어진
영적 통찰력과 탁월한 도덕적 성품으로 부모의 영광을 드러나게 한다.
[잠10:2]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 '불의의 재물'은 '부정하게 획득한 재물' 이란 뜻이며
(4:17 불의의 떡을 먹으며 강포의 술을 마심이니라;
눅 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
'무익하여도'는
'역속적인 행복이 없다'(no lasting happiness, LB)란 종말론적 의미를 가지는 바,
(11:4 재물은 진노하시는 날에 무익하나 의리는 죽음을 면케 하느니라)
본 문구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않은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얻어진 재물이 당시에는 육체적 안락과 감각적인 쾌락을
가져올지 몰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영원한 행복의 조건은 결코 될 수 없으며
궁극에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마 16: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 '의리'는 문자적으로
단순히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인) 의로움'을 가리키나
(2:9 그런즉 네가 공의와 공평과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여기서는 그 문맥상의 의미로 보아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얻은 재물로 남을 구제하는 것을 뜻한다.(Delizsch).
따라서 본 문구는
그러한 행위가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의 보응을 가져오게 될 것임을 주지시키고 있다.
(시 112:9 저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에게 주었으니 그 의가 영원히 있고 그 뿔이 영화로이 들리리로다).
[잠10:3] 여호와께서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시느니라
▶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게 하시나 - 여기서 '영혼'은
인간의 전인적인 삶과 관련한 기본적인 욕구로 이해된다.
따라서 본 문구는
의인이 그 의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됨으로써
영적, 육적 삶에 결핍된 것이 없이 항상 풍요로울 것이란 의미이다.
(시 37:35 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즉 그 본토에 선 푸른 나무의 무성함 같으나;
마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악인의 소욕은 물리치시느니라 - 여기서 '소욕'은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심하게 탐하다'란 뜻이며,
'물리치시느니라'는 '밀고 내던져서 쫓아버리다'란 문자적 의미를 가지는 바,
본 문구는 2절 상반절과 유사한 내용으로
부당한 사리사욕으로 얻어진 악인의 재물은
오래지 않아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상실되며
따라서 그 삶이 핍절하게 될 것임을 보여 준다.
[잠 10:4]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본 구절에서 상반절의 손은
'(주먹을) 쥔 손'이란 뜻이며
근육이 이완되어 손이 오무라져 있는 상태를 비유한 것으로
아무 일도 하려하지 않는 게으름의 상징으로 쓰여졌으며,
하반절의 손은
'펼친 손'이란 뜻으로 근육의 팽팽한 긴장 상태를 비유하여
다분히 활력있고 근면함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된 것이다.
(12:24 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느니라)
[잠 10:5]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
▶ 여름에 거두는 자 - 여기서 '여름'은 문자적으로 '추수기'를 가리키는 바,
이는 제 철에 곧바로 추수하는 부지런한 자를 가리킨다.
▶ 추수 때에 자는 자 - 제철에 할 일을 뒤로 미룬 채
나태하고 무력하게 지내는 자를 비유한다.
(6:9-10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나
10)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면).
[잠 10:6]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하거늘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하거늘 - LB는 이를
'의인은 머리에서 발 끝까지 축복으로 덮여 있다'라고 번역한다.
▶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 본 문구에 대해서는
상반절과의 호응 문제 때문에 학자들 간에 다양한 견해가 있다.
곧,
'악이 악인의 입을 덮는다'(Delitzsch, Hitzig),
'악이 악인의 입에서 가깝다'(Doderlein, Dathe),
'악인의 입이 악으로 찬다'(Umbreit),
'악인의 입이 슬픔으로 덮인다'(LXX),
'포악이 저주로 악인에게 돌아가고 그때 그 저주가
그들의 입을 막아 침묵하게 한다'(Fleisher) 등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원전상의 의미대로 첫 번째 견해가 타당한 듯하다.
곧 '입'이 그 마음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악이 악한 자의 전인격을 감싸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한 점에서
'악'이 악한 자의 전체적인 특성으로 규정지워 진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상반절에서 축복이 의인을 감싸고 있는
궁극적인 특성이라는 점과도 잘 부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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