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성 경: [히 4:14-16]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 4: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 저자는 본절에서 예수를
'큰 대제사장'(아르키에레아 메간)으로 지칭하고 있다.
'큰 대제사장'은 '대제사장'에 '큰'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으로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들보다 그리스도가 더 우월함을 나타낸다(Lane).
▶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 예수의 우월성은 '승천하신 자'라는
초월적인 표현을 통해 더욱 강조된다.
'승천하신 자'는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뜻보다는 하늘을 통과하여
하나님이 계시는 지고(至高)한 곳으로 가셨음을 뜻한다(Morris).
아론 계통의 제사장들은 이 땅의 성막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으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존재에서 제사장의 사역을 감당하시므로
그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사역의 탁월성을 소유하고 있다(Hewitt).
한편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는 예수께서 인간이시며 동시에
신성을 소유하셨음을 나타낸다.
이는 예수께서 인간으로서 인간의 모든 연약함과 유한성을 이해하실 뿐만 아니라
신성을 지닌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가 행하신 모든 행위와 약속이
신뢰할 수 있는 확고한 것임을 시사한다(Hewitt).
▶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 앞에서 언급된 그리스도의
탁월성과 초월성, 더 나아가 그의 하나님의 아들되신 신성은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 근거가 된다.
여기서 '믿는 도리'에 해당하는 헬라어 '호몰로기아스'는 '고백'을 뜻하는 말인데
이 고백의 내용은 당시 유대인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익히 알고 있는
공식화된 고백으로 본절 상반절에서 언급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가리킨다(Lane, Neufeld, Bornkamm).
한편 '굳게 잡을지어다'는 '단단히 쥐다' 혹은 '들러붙다'의 뜻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을 끝까지 지키라는 권고이다.
[히 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
'연약함'은 죄의 유혹에 대한 인간의 연약성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닌 모든 한계성을 함축하고 있는 표현이다(Hewitt).
한편 '체휼하지'는 '함께 수난당하다'라는 의미로서
'동정하다'(to sympathize, NIV)라는 의미이다.
'쉼파데사이(sympathize)'는 단순히 감정을 공유한다는 의미로서의
'동정'(同情)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의 행위를 내포한다.
(10:34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13:23-25 우리 형제 디모데가 놓인 것을 너희가 알라 그가 속히 오면 내가 그와 함께 가서 너희를 보리라
24)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과 및 모든 성도들에게 문안하라 이달리야에서 온 자들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25) 은혜가 너희 모든 사람에게 있을지어다)
저자는 '아니하는 ∼ 아니요'라는 이중 부정을 사용하여 예수님 자신이
인간과 동일하게 연약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체휼하시는 예수'에 대한 강조는 예수께서 인간과 동일하게 공감하시는 분으로서
능히 인간을 도우실 수 있음을 나타낸다(Schenk).
예수께서 우리를 이해하시고 도우실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완전히 인간성에 참여하셨기 때문이다.
(2:17-18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
18)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
▶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 이것은
예수께서도 인간과 똑같이 유혹을 받아 범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Lane, Cullmann)
예수께서 인간과 같이 되셔서 인간들이 겪는 모든 어려움을
경험하셨음을 나타낸다(Bruce, Morris).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서 인간들을 돕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한편 '죄가 없으시니라'에 대해서는 학자들에 따라 두 가지 견해가 나타난다.
(1) 본문의 내용 즉 예수께서
죄가 없으시다는 점을 부인한다(Buchanan, Williamson).
이들은 '예수께서 본장에서 대제사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약시대의 대제사장이 자신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해 속죄제를 드리는 것처럼,
(5:3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예수도 대제사장으로서 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통해서 순종해야 함을 알고 모델이 되셨다'고 주장한다.
(5:8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2) 본문의 표현 그대로 예수께서 인간으로서 죄의 유혹을 받아 범죄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범죄하시지 않았다고 주장한다(Hewitt, Lane, Morris, Bruce).
이 두 가지 견해 중 후자가 타당하다.
앞에서 언급된 '모든 일에 한결같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드 호모이오테타'는
'같은 방식으로'라는 뜻으로 동일성 보다는 유사성 내지는 구별성을 나타낸다(Lane).
예수께서는 인간이셨으나 인간과는 달리 흠이 없으시며
(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지상의 성막에서 제사드리는 대제사장과 같이
자신의 죄를 위해 제사드릴 필요가 없는 분이었다.
(7:27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
따라서 본절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는 대로
그리스도께서 인간과 똑같은 시험을 받으셨으나
인간들처럼 시험에 넘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온전히 극복하심으로 범죄하지 않으셨으며
시험을 인간과 동일하게 받으심으로
인간들이 당하는 모든 시험의 어려움을 낱낱이 아심을 나타낸다.
[히 4: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 '때를 따라'는 '적절한 시기'를 나타낸다.
그리스도인들이라 할지라도 불완전하여 수시로 죄의 유혹에 넘어지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본절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자비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바로 그 때를
아실 뿐만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베풀어주심을 나타낸다.
▶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 '보좌'는 '왕의 보좌'를 뜻하는 말로서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보좌'나 '그리스도의 보좌'를 나타낸다.
(1: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8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본절에서는 '하나님의 보좌'로 사용되었다.
이 '은혜의 보좌'는 하나님이 현존해 계시는 장소로서
구약시대의 하나님이 거하시는 상징적 장소인 성막 안의 속죄소와 연관된다.
(9:5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출 25:21 속죄소를 궤 위에 얹고 내가 네게 줄 증거판을 궤 속에 넣으라).
대제사장들은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안에 있는 속죄소에 나아갈 수 있었으며
속죄의 행위가 받아들여졌을 때 지성소 안에 있는 그 속죄소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시은소(施恩所)가 되었다.
(9:5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레 16:2-3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그리하여 죽지 않도록 하라 이는 내가 구름 가운데에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3)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를 속죄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고
4)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속바지를 몸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5)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염소 두 마리와 번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양 한 마리를 가져갈지니라
6)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집안을 위하여 속죄하고
7) 또 그 두 염소를 가지고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8)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9)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10)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채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
11)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집안을 위하여 속죄하고 자기를 위한 그 속죄제 수송아지를 잡고
12)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 앞 제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두 손에 채워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13)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며
14) 그는 또 수송아지의 피를 가져다가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쪽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15)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 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16)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들이 범한 모든 죄로 말미암아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17) 그가 지성소에 속죄하러 들어가서 자기와 그의 집안과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하여 속죄하고 나오기까지는 누구든지 회막에 있지 못할 것이며
18) 그는 여호와 앞 제단으로 나와서 그것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곧 그 수송아지의 피와 염소의 피를 가져다가 제단 귀퉁이 뿔들에 바르고
19)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 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제단을 성결하게 할 것이요
20) 그 지성소와 회막과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친 후에 살아 있는 염소를 드리되
21) 아론은 그의 두 손으로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22)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23)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24) 거룩한 곳에서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25) 속죄제물의 기름을 제단에서 불사를 것이요
26)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 것이며
27)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의 피를 성소로 들여다가 속죄하였은즉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다가 불사를 것이요
28) 불사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지니라
29)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리하라
30)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31)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32)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자기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거룩한 옷을 입고
33) 지성소를 속죄하며 회막과 제단을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34) 이는 너희가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에 한 번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그러나 본절에서 저자가 말하는 '은혜의 보좌'는 더 이상
모세가 전해준 율법적인 속죄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우편에는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인들의 대제사장으로 좌정해 계신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