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1일 화요일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탐욕을 멀리하라

 

성 경: [23:1-10] 네가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되거든 삼가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며

2) 네가 만일 탐식자여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3) 그 진찬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간사하게 베푼 식물이니라

4)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5)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6) 악한 눈이 있는 자의 음식을 먹지 말며 그 진찬을 탐하지 말지어다

7)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그가 너더러 먹고 마시라 할지라도 그 마음은 너와 함께 하지 아니함이라

8) 네가 조금 먹은 것도 토하겠고 네 아름다운 말도 헛된 데로 돌아가리라

9)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네 지혜로운 말을 업신여길 것임이니라

10)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외로운 자식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

 

 

[23:1] 네가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되거든 삼가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며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며 - 혹자는 이를

'네 앞에 놓인 음식이 어떤 것인지...'라는

의미로 해석한다(LXX, Vulgate, Bertheau, Ewald).

 

그러나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자에게 초대받을 때,

처신에 각별히 조심하라는 의미로 이해함이 자연스럽다(Zockler).

 

한편 본 구절은 고대 군주제의 문화 배경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궁중에 초대받은 자는 초대한 통치자의 성품과 기질 따위를

부지런히 탐색하고 최선의 예의를 갖추어야 했다.

왜냐하면 당시 통치 구조 속에서 통치자의 권력이란 막강한 것이었는데,

피통치자에게서 조금이라도 불쾌한 것이 발견되면

그 권력을 휘둘러 얼마든지 그를 멸망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23:2] 네가 만일 탐식자여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 '식욕을 억제하다' 혹은

'자신을 통제하다' 등을 뜻한다.

 

고관이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초대했을 때에는

어떤 중요한 문제를 협의하거나 승진의 기회를

주려고 하는 등과 같은 의도를 지니고 있을 수 있으므로,

먹는 일에만 너무 집착하여 스스로 신임을 잃는 일을

자초하지 말라는 경계조의 권면이다.

 

우리는 본 구절을, 굳이 고관과 함께하는 자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일상생활 중에 먹고 마시는 일을 지나치게 탐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23:3] 그 진찬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간사하게 베푼 식물이니라

 

간사하게 베푼 식물이니라 - '간사하게에 해당하는 원어 '케자빔'

문자적인 뜻은 '속이는'이다.

본 용어를 통해 우리는 초대자가 악한 목적을 가지고

만찬을 베풀었다고 추측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피초청자를 관찰하기 위하여

만찬을 베풀었다고 보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본 구절의 경고의 핵심은

'케자빔(속이는)'의 문자적인 뜻과는 달리 음식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기 때문이다.

 

 

[23:4]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 여기의 '지혜'

종교적, 도덕적 감각이 없어도 획득할 수 있는

단순한 도구적 지식이나 식별력 따위를 가리키는데

그 같은 식별력은 부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어떤 학자는 본 구절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그 자체가 아무리 우수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부를 추구하기에만 필요한 지혜라면 그 지혜는 사용을 중지하라.

그것은 악을 행하는 것을 막는 것과 같다.'

 

 

[23:5]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 애굽 지혜서인

아메네모프(Amenemope)의 격언에도 본 구절과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거위처럼 스스로 날개를 달고 있는 것들은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7:9:10,11).

 

고대 세계에 있어서 날아가 버리는 새의 이미지는

흔히 부가 사라져 버리는 것을 상징한다.

특히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은 눈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사라져 버린다.

 

이처럼 덧없는 부의 노예가 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뿐 아니라

 

(12: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결국 부에 대한 욕심은 악의 근원이 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딤전 6:7-10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9)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23:6] 악한 눈이 있는 자의 음식을 먹지 말며 그 진찬을 탐하지 말지어다

 

악한 눈이 있는 자 70인역은 곧 '유혹하는 눈을 가진 자'로 번역하고 있는데,

 

성경에서 유혹하는 눈을 가진 자란

자신의 행복과 번영만을 중시하고 이웃의 그것은 용납하지 않는 자이다.

 

(15:9 삼가 너는 마음에 악념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제칠년 면제년이 가까웠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에게 악한 눈을 들고 아무 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네가 죄를 얻을 것이라;

 

20: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23:7]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그가 너더러 먹고 마시라 할지라도 그 마음은 너와 함께 하지 아니함이라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 원문을 직역하면 이와 같다.

 

'그는 마음에 생각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생각하는'은 본 문맥에서는 '계산하는'으로 의역하는 것이 좋다.

 

'그 마음으로 계산하는 그런 사람'이란

남에게 대접을 하면서도 수지타산만 맞춰보는 사람이다.

 

 

[23:8] 네가 조금 먹은 것도 토하겠고 네 아름다운 말도 헛된 데로 돌아가리라

 

네 아름다운 말도 헛된 데로 돌아가리라 - 원어를 직역하면

 

'너의 달콤한 말들을 잃으리라.‘

 

이는 초대자가, 식탁을 받고 식사한 후

피초청자가 하는 감사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도 않는다는 의미,

혹은 피초청자가 식사 중인 초청자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늘어놓는 재미있는 말들이나 삶에 유익한 여러가지 선한 이야기들을

초청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흘려버리고 만다는 뜻이다.

 

 

[23:9]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네 지혜로운 말을 업신여길 것임이니라

 

미련한 자의 귀에 말하지 말지니 - 여기의 '미련한 자'

의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지혜를 멸시하려고 애쓰는 자를 말한다.

 

이같은 자를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이같은 자는 훈계와 가르침을 베푸는 자에 대해

냉소적인 자세를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몇몇 영역본들은 이를

'조롱하는 자', '코방귀 뀌는 자로 번역하기도 한다(KJV, NIV).

 

 

[23:10]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외로운 자식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

 

외로운 자식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 - '외로운 자식'

문자적인 뜻은 '아버지가 없는 자.'

 

당시 사회에서 아버지는 한 가정의 가장일 뿐 아니라

그 가정의 법적 대표자였다.

이 아버지가 없는 자는 재산상의 법적 불이익을 당하기 일쑤였다.

 

본 구절은 다시 한번 경계선을 함부로 바뀌는 일과

법적인 약점을 가진 자의 재산을 빼앗는 일을 경고하고 있다.

 

(22:22-23 약한 자를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

23) 대저 여호와께서 신원하여 주시고 또 그를 노략하는 자의 생명을 빼앗으시리라,

 

28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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