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재물에서의 교훈
성 경: [잠 28:1-8]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2)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 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
3)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
4)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악인을 대적하느니라
5) 악인은 공의를 깨닫지 못하나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느니라
6)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사곡히 행하는 부자보다 나으니라
7)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요 탐식자를 사귀는 자는 아비를 욕되게 하는 자니라
8)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많아지게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
[잠 28:1]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 악인 - 악인이란 한마디로 하나님을 모르는 자로서 스스로 범한 악행에 따른 죄의식이나 보복의 공포로 인하여 항상 그 마음이 눌려 있어서 누구든 두려워하고 의혹의 눈으로 살핀다.
(민 32:23 너희가 만일 그같이 아니하면 여호와께 범죄함이니 너희 죄가 정녕 너희를 찾아낼줄 알라)
반면 하나님을 알고 그 은총을 구하며 사는 의인은 비록 자범죄는 범하나 곧 회개하여 기쁨을 얻으며 사자처럼 앞만 보고 달리고 좌우를 살피지 않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를 얻고 삶의 푯대를 발견한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좇아간다고 고백하였다.
(빌 3:12-14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잠 28:2]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 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
▶ 죄(페솨) - 여기서는 '반역', '모반'이라 함이 옳겠다.
통치자에 대한 반역이 있으면 왕조는 자꾸 바뀌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통치자에게 분별력과 지식이 있다면 그 같은 불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통치자의 지혜는 그 나라의 질서와 안정을 가져온다. 물론 한 나라의 정치적 무질서는 그 민족의 범죄에 대한 징벌일 수도 있다.
2세기 남짓한 기간 동안 북 이스라엘에서는 그 민족의 죄로 말미암아 아홉 차례나 왕조가 바뀌었다. 그러나 3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유다에서는 한 왕조가 유지되었다.
[잠 28:3]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
▶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 - 주님께서는 두 빚진 자에 대한 비유를 감명 깊게 예시하신 바 있다.
(마 18:21-35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22)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
23) 이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24)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25)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처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한대
26)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27)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28) 그 종이 나가서 제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 하나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가로되 빚을 갚으라 하매
29) 그 동관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나를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30)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저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31) 그 동관들이 그것을 보고 심히 민망하여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고하니
32) 이에 주인이 저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33)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하고
34)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저를 옥졸들에게 붙이니라
35)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잠 28:4]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악인을 대적하느니라
▶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 여기 '율법'이란 유대인의 믿음과 삶의 기초로 간주되었던 모세 오경에 수록된 하나님의 뜻을 말하므로 '율법을 버린 자'란 결국 하나님의 뜻을 버린 자를 가리킨다.
악인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러한 자들은 서로를 좋게 말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양심의 아우성 소리에 귀를 막고 악을 행하는 일을 격려함으로써 사단의 왕국의 확장을 꾀한다.
반면 하나님의 뜻에 대해 그 양심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들은 맹렬히 악을 대적한다.
절대 기준인 하나님의 뜻과 계시가 없는 곳에는 상대주의가 판을 치며(Kidner), 여기서 상대주의가 판을 친다는 말은 인간이 스스로 설정한 감정이나 가치를 따라 행동함을 뜻하는데 이 같은 행동이 낳은 양상들에 관해서는 롬 1:18-32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롬 1:18-32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나나니
19)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21)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22)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23)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어 버려두사 저희 몸을 서로 욕되게 하셨으니
25) 이는 저희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26) 이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 버려 두셨으니 곧 저희 여인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27)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
28)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29)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 하는 자요
30)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1:31)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32) 저희가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잠 28:5] 악인은 공의를 깨닫지 못하나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느니라
▶ 공의 - '재판','심판' 등의 의미로 주로 쓰이나 여기서는 정치적, 도덕적인 의미의 '정의' 혹은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 같다.
▶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느니라 - '여호와를 찾는 자'란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대로 행하는 자를 가리킨다.
항상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관심을 집중하는 자는 진정한 의미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며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잠 28:6]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사곡히 행하는 부자보다 나으니라
▶ 사곡(邪曲)히 행하는 - 문자적인 뜻은 크게 둘로 이해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 길이 구부러진 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길이 이중적인 자'이다.
전자는 재산을 모으는 방법이 부정직한 자를 가리키고,
후자는 그 마음에 정함이 없어 두 주인을 섬기는 자를 가리킨다.
(약 1:8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이중에서 전자가 본절과 더 부합된다고 보는데 그 까닭은 본장이 물질적인 면에 있어서의 부자와 가난한 자를 계속 대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잠 28:7]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요 탐식자를 사귀는 자는 아비를 욕되게 하는 자니라
▶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요 - 여기 '율법'이란 본장이 경건한 삶에 강조점을 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 경건한 삶의 경험을 담은 조상들의 교훈 및 명령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혜로운 아들'이란 '분별력 있는 아들'이 그 문자적인 뜻인데 즉 세상에 물들지 않는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는 아들을 가리킨다.
▶ 탐식자를 사귀는 자 - 물질적, 도덕적으로 방탕한 자와 친구가 된 자는 그를 닮아가기 마련이고 그가 속한 가정에 불명예를 끼침으로써 그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를 수치스럽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 까닭은 '방탕함'은 신앙적, 도덕적으로 각종 죄악을 유발하며 반사회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잠 28:8]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많아지게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
▶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많아지게 하는 것 - '중한 변리'란 어떤 물질이나 금전을 빌려주고 엄청난 고리(高利)로 되돌려 받는 것을 가리키는데 모세 율법은 이 행위를 금할 뿐 아니라 비난하고 있다.
(출 22:25 네가 만일 너와 함께한 나의 백성 중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이거든 너는 그에게 채주 같이 하지 말며 변리를 받지 말 것이며;
레 25:36-37 너는 그에게 이식을 취하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여 네 형제로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할 것인즉
37) 너는 그에게 이식을 위하여 돈을 꾸이지 말고 이익을 위하여 식물을 꾸이지 말라;
신 23:20 타국인에게 네가 꾸이면 이식을 취하여도 가하거니와 너의 형제에게 꾸이거든 이식을 취하지 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얻을 땅에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시 15:5 변리로 대금치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치 아니하는 자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영히 요동치 아니하리이다).
율법이 금한 이 행위는 일시적으로는 토지나 재물을 늘리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모은 토지나 재물은 곧 선행과 구제를 베푸는 의로운 자들에게 돌아가고 만다는 것인데, 만일 그 모은 재물과 토지가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사실의 증표이다.
결국 본절은 어차피 율법이 금한 고리대금 행위를 성공하지 못할 것이니 부당하게 모은 그 재물이나 토지를 일찌감치 자선사업으로 사용하라는 권고로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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