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0일 목요일

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말라

  

경우에 합당한 말

 

성 경: [25:8-17] 너는 급거히 나가서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 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우니라

9) 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말라

10) 듣는 자가 너를 꾸짖을 터이요 또 수욕이 네게서 떠나지 아니할까 두려우니라

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12)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13)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

14) 선물한다고 거짓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

15) 오래 참으면 관원이 그 말을 용납하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16) 너는 꿀을 만나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하므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17) 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25:8] 너는 급거히 나가서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 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우니라

 

급거히 나가서 다투지 말라 - 문자적인 뜻은

'다투기 위하여 급히 나가지 말라'인데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법정적인 관점에서

이 구절을 다루고 있다. (Clark, Cook, Whybray ).

 

아마도 '다투기'로 번역된 '랄리브'가 법정적 용어이기 때문인 것 같다.

 

(5:25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주고 재판관이 관예에게 내어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소송건에 급히, 가볍게 뛰어드는 것.

예를 들면 쉽게 증인석에 나서는 일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목격한 내용이 신빙성이 없어서 일정 소송 사건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경우 쉽게 나선 그는

대중 앞에서 큰 수치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9] 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말라

 

본 구절은 이웃과 논쟁이 생겼을 때

당사자끼리만 논쟁을 할 것이요

자신의 옳음을 인정받으려고

타인에게 논쟁 상대자의 개인적 단점, 비리 등을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예수님도 어떤 형제가 분명히 범죄했을 경우,

그와만 만나 권고할 것을 가르치셨다.

 

(18:15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범죄한 상대에게 이렇게 대하여야 한다면,

의견 차이를 보이는 상대에 대해서는 더욱 그리하여야 할 것이다.

분쟁은 분쟁 상대자끼리만 알고 해결됨이 바람직하다.

 

 

[25:10] 듣는 자가 너를 꾸짖을 터이요 또 수욕이 네게서 떠나지 아니할까 두려우니라

 

다른 사람의 비밀스런 것을 청취했을 경우,

인간은 겉으로 그것을 드러내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그 화자를 멸시하고 때에 따라서는 야단을 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곧 그는 입이 가볍고 신실하지 못한 자로 소문이 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친구들마저 잃게 될 것이다.

 

외경 집회서의 다음과 같은 구절을 참조해 볼 수있겠다.

 

'비밀을 누설하는 자는 신용을 잃게 되고 진실한 친구를 얻을 수 없도다.

친구를 사랑하고 그 친구에게 신의를 지켜라.

그의 비밀을 폭로하였거든 더 이상 그와 사귀지 말라.

사람이 자기 원수를 죽인 것같이 너도 네 이웃의 사랑을 상실 하였느니라'.

(집회서 27:16-18).

 

 

[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경우에 합당한 말 - 본 문구는

상황에 꼭 필요한 지혜롭고 시기적절한 말을 가리킨다.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 - 문자적인 뜻은 '은 그림 속에 금사과.‘

 

개역 성경의 번역에서 짐작할 수 있는 바 이것은

은빛을 바탕색으로 하는 접시 따위의 주방 용품에

그림으로 새겨진 신선한 과일 모양을 연상케 한다.

 

당시 상당히 가치있는 물건으로 취급된 세공품의 일종이었던

아로새긴 쟁반이 언급된 이유는

상황에 맞게 재주있게 구사되는 언어의 가치를 좀 더 생생히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25:12]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본 구절은 바르게 알고 행동하기 원하는 자는

선의의 책망과 충고를 존중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9:9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15:31 생명의 경계를 듣는 귀는 지혜로운 자 가운데 있느니라).

 

특히 '청종하는 귀'는 사제지간을 연상케 하는 표현이다.

 

 

[25:13]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 원문 직역은 '추수철의 눈의 냉기.‘

추수철에 내리는 눈이나 우박 따위는

추수꾼에게 시원함을 주기보다는 공포와 손해를 줌으로

여기 '눈의 냉기'를 문자 그대로 눈 혹은 우박으로 보는 것은 합당치 않다.

 

(삼상 12:17-18 오늘은 밀 베는 때가 아니냐 내가 여호와께 아뢰리니 여호와께서 우뢰와 비를 보내사 너희가 왕을 구한 일 곧 여호와의 목전에 범한 죄악이 큼을 너희로 밝히 알게 하시리라

18) 이에 사무엘이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우뢰와 비를 보내시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와 사무엘을 크게 두려워하니라).

 

그보다는 '사자'라는 표현이 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용어라는 점에서

'눈의 냉기'는 왕궁에서 5,6월의 찌는 듯한 열기를

식히기 위하여 포도주나 음료에 타서 먹던

레바논이나 헬몬산의 얼음 정도로 보는 것이 좋겠다.

 

결국 본 구절은 무더운 추수 때에 농부가 얼음물을 마신다는 뜻이 아니라

'시원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왕이 먹던 얼음과

추수 때에 느끼는 갈증을 연관시키고 있는 듯하다.

 

 

[25:14] 선물한다고 거짓 자랑하는 자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

 

선물한다고 거짓 자랑하는 자 - 원문 직역은 '거짓 선물로 자신을 자랑하는 자.‘

 

이 사람은 많은 것을 약속해 놓고 아무 것도 지키지 않으므로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 사람은 여름 가뭄 때 한바탕 쏟아지는 비와

서늘한 바람을 고대하는 자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과 같은 존재이다.

 

신약에서는 죄악과 파멸로 인도하는 거짓 선생들이

바로 이와 같은 존재로 비유된 바 있다.

 

(벧후 2:19 저희에게 자유를 준다 하여도 자기는 멸망의 종들이니 누구든지 진 자는 이긴 자의 종이 됨이니라;

 

12저희는 기탄 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니 너희 애찬의 암초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25:15] 오래 참으면 관원이 그 말을 용납하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오래 참으면 관원이 그 말을 용납하나니 -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기보다는

참을성 있게 진지한 자세로 건의(建議)를 올릴 때 설득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 부드러운 말은 처음에는

거의 가능해 보이지 않던 일도 성사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즉 관대하고 호감을 주는 말은

상대방의 마음속의 장벽을 헐며 심지어 적의(適意)마저 없애주는 위력을 지닌 것이다.

 

한편 부드러운 인내의 말투는

복음을 대적하는 세상 권세자들을 대항하기 위하여

신약 성도가 준비해야할 덕목이기도 하다.

 

(벧전 3:15-16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16)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25:16] 너는 꿀을 만나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하므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족하리 만큼 먹으라 - 꿀이 모든 즐거움을 상징하는 음식임을 고려할 때,

본 구절은 모든 즐거움을 정도에 지나치지 않게 취하라는 권고로 보여진다.

 

에덴동산 타락 이후 대부분의 인간들은

즐거움을 주는 물질 혹은 기호를 적절히 취하여

즐거움을 맛보기보다는 고도하게 취하여 심신을 상하게 만든다.

 

 

[25:17] 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원문 직역은

'너의 이웃의 집에 너의 발이 좀처럼 있지 않게 하라(혹은 귀하게 되도록 하라...).'

 

이것은 인간의 근본적 죄성을 염두에 둔 묘사로 볼 수도 있다.

말하자면 빈번한 만남은 깊은 우정과 사랑을 낳아야 하는데

도리어 미움을 낳는 인간 세태에 대한 풍자로 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너무 친하면 경멸하게 된다'(Clark).

 

그러나 절제를 강조하는 앞절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친한 벗이라 하더라도 예의와 삼가는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로 볼 수 있겠는데 문맥을 중시할 경우 후자가 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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