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6일 일요일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기도 원하지 말지어다

  

승리로 이끄는 지혜

 

성 경: [24:1-12] 너는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기도 원하지 말지어다

2) 그들의 마음은 강포를 품고 그 입술은 잔해를 말함이니라

3)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히 되며

4)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5)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

6) 너는 모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느니라

7) 지혜는 너무 높아서 미련한 자의 미치지 못할 것이므로 그는 성문에서 입을 열지 못하느니라

8) 악을 행하기를 꾀하는 자를 일컬어 사특한 자라 하느니라

9)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 거만한 자는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라

10) 네가 만일 환난날에 낙담하면 네 힘의 미약함을 보임이니라

11) 너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주며 살륙을 당하게 된 자를 구원하지 아니치 말라

12)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저울질 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증하시리라.

 

 

[24:1] 너는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기도 원하지 말지어다

 

너는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며 - 원문 직역은

'너는 악인을 부러워하지 말라'이다.

 

여기서 '부러워하다'는 그 상대의 성품이나 인격보다는

가진 바 소유, 번영 등을 질투하는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동사이다.

 

바로 앞 문맥(23:31-35)에서는 술취한 자에 관해 논했었는데

 

(23:31-35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32) 이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33)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 네 마음은 망령된 것을 발할 것이며

34) 너는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이요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이며

35)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

 

본장 초두에서는 악인에 관해 논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혜라는 주제는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참 지혜를 따르는 자는 악인의 물질적 형통을 질투하지 않을뿐더러

그들과 동행하는 것조차 원치 않는다.

 

 

[24:2] 그들의 마음은 강포를 품고 그 입술은 잔해를 말함이니라

 

그들의 마음은 강포를 품고 - 악인의 형통을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수고의 대가가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부정 축재(蓄財)의 결과임을 보여 준다.

 

그 입술은 잔해를 말함이니라 - 본 구절은 상반절과 함께

1절의 이유가 되는데,

악인은 다른 사람을 해치고 자신의 유익을 꾀하기 위하여

거짓, 중상 등 온갖 범죄를 일삼는 자들이라는 의미이다.

 


[24:3]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히 되며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 문자적으로 보면

지혜가 건축가로 되어 있다.

물론 본서에는 노골적으로 지혜의 의인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일례로 9:1-6에 의하면

지혜는 집을 세우고 손님들을 초청하여 그 손님들에게

지혜를 주어 '생명'을 얻게 하는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9:1-6 지혜가 그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2)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

3) 그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

4) 무릇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5)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6)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그러나 본 구절에서는 '지혜'가 의인화된 것이라기보다는

지혜로 말미암은 축복된 결실을 표현하고 있다 하겠다.

 

악인의 도모가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다면

지혜로운 자의 슬기로운 처신은 건설적인 결과를 낳으며

특히 한 가정의 안전과 번영을 보장한다.

 

 

[24:4]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 3절에서의

''과 마찬가지로 본 구절의 ''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이해될 수 도 있겠지만,

한 가정, 한 인간의 성품 혹은 기업 따위의 단체 등에 관한

상징적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외형을 암시한다면

''은 내면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어떤 학자는 내면보다는 외형,

특히 물질적인 요소에 치중하는 현대를 이렇게 꼬집고 있다.

 

'오늘날 가정들을 보면 책꽂이가

TV 세트에 의해서 그리고 책상이

침대에 의해 방들로부터 쫓겨나고 있다'(Plaut).

 

참 지혜자의 가정은 풍성한 내면적 요소로 가득하다.

 

 

[24:5]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 비록 외관상 약해 보이더라도

참 지혜자는 깊은 근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나무처럼

삶의 목적과 중심이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그 행동이 거리낌 없다.

 

 

[24:6] 너는 모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느니라

 

본 구절의 '모략'은 싸움에 필요한 '전략'을 가리키고

'모사'는 그 전략을 짜는 '전략가들'을 가리킨다.

 

본 구절의 핵심은

승리를 위해서는 힘, 완력보다는 전략이 중요하지만

진정한 전략은 지혜에서 비롯된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 근거는 문맥이 계속적으로 지혜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24:7] 지혜는 너무 높아서 미련한 자의 미치지 못할 것이므로 그는 성문에서 입을 열지 못하느니라

 

지혜는 너무 높아서- 우매자에게 있어서 지혜는

너무 값이 비싸서 손에 넣을 수 없는 산호와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성문에서 입을 열지 못하느니라 - 고대 사회에서 '성문'

중요한 재판이 열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입을 열지 못한다는 것은

재판 따위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형벌에 처해지고 만다는 뜻이다.

 

지혜가 없는 우매자에게 이 같은 현실은 당연하다 하겠다.

당시에는 지혜있는 자가 사회의 중요한 직분을 맡았던 사실을 생각할 때

본 구절은 지혜를 습득하지 못한 우매자는 사회 속에서

그 어떤 공직에도 적합하지 못하다는 점을 밝히는 내용으로 볼 수 도 있겠다.

 

 

[24:8] 악을 행하기를 꾀하는 자를 일컬어 사특한 자라 하느니라

 

사특한 자 - '사특'은 무법하고 음란한 음모를 묘사할 때 사용되며

 

(18:17 너는 여인과 그 여인의 딸의 하체를 아울러 범치 말며 또 그 여인의 손녀나 외손녀를 아울러 취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그들은 그의 골육지친이니 이는 악행이니라;

 

20:6 내가 내 첩의 시체를 취하여 쪼개어 이스라엘 기업의 온 땅에 보내었노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을 인함이로라)

 

여기서는 특히

냉혹하고, 계산적이고, 저돌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말로 이해된다.

 

'사특한 자는' 이러한 외관상 강한 활동력을 지닌

수완있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이웃들은 잠시 속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음모의 특성에서 드러나듯이

이 자는 각종 도덕성을 비웃고 가볍게 여기므로

얼마되지 않아 주위 사람들에게 그의 진면목이 탄로되기 마련이다.

 

 

[24:9]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 거만한 자는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라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 - 미련하고 사특한(8)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 바로 죄라고 하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8악을 행하기를 꾀하는 자를 일컬어 사특한 자라 하느니라)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라 -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죄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복과 용서 구함이다.

그러나 우매자는 그 방법을 모르거나, 알아도 실행치 않으므로

결국 사람들의 혐오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24:10] 네가 만일 환난날에 낙담하면 네 힘의 미약함을 보임이니라

 

본서 원문 직역은

'만일 재앙의 날에 연약함을 보인다면 너의 힘은 작다.'

 

모든 일이 평탄할 때에는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고 또 강해 보인다.

 

그러나 막상 심각한 역경에 처하게 되면 인생의 무기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참 신앙의 판가름은 바로 이 역경의 때에 나게 된다.

왜냐하면 신앙은 인생의 무력함과 연약함을

극복하게 하는 위대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성도는 시련과 역경의 때에 두려워하거나 절망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담대한 믿음으로 참고 견디며 극복해야 한다.

 

 

[24:11] 너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주며 살륙을 당하게 된 자를 구원하지 아니치 말라

 

본 구절은 치명적인 위험 중에 있는 자들을 구출할 것을 명령한다.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 혹은 '살륙을 당하게 된 자'

거의 죽게된 자를 뜻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악이나 사려깊지 못함으로

멸망을 향해 급히 달려가는 자들을 가리키거나,

 

어떤 이유로든지 구속되고 재판받아

극형에 처해지기 직전에 있는 자를 가리키거나,

 

또는 질병, 기근, 전쟁 등으로 말미암아

치명적인 위험 가운데 처해있는 자를 가리킬 수 있겠으나

 

본 구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다음절이

구출받아야 할 자에 대해서 도의적으로나 사법적으로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을 보았을 때 우리는

무관심, 무지 혹은 이기심 때문에

그를 구출하려는 의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10:30-36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32)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33)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고

35) 이튿날에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가로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부비가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36)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24:12]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저울질 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증하시리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 만일 진정 도움을 받아야 할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나온 말이라도

이 말을 하는 자들은 그 책임을 면치 못한다.

그는 그만큼 이웃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주님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다.

 

(25:31-46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32)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 같이 하여

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 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41)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

42)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

44) 저희도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치 아니하더이까

45)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46) 저희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그러나 실상 이 말을 하고 있는 자들은

알았으면서도 이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강도 만난 이웃이 급히 도움을 받아야 할 존재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마음을 저울질 한다'는 말은

그 마음의 생각을 헤아려 안다는 뜻인데

이는 그 어떤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사악한 내면을 속일 수 없음을 나타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