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이 가져야 할 행실 2
성 경: [잠 20:15-30]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16)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된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의 보증이 된 자는 그 몸을 볼모잡힐지니라
17) 속이고 취한 식물은 맛이 좋은듯하나 후에는 그 입에 모래가 가득하게 되리라
18) 무릇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모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니라
19)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를 누설하니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20)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 등불이 유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
21)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
22)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23) 한결같지 않은 저울 추는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이요 속이는 저울은 좋지 못한 것이니라
24)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25) 함부로 이 물건을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물이 되느니라
26) 지혜로운 왕은 악인을 키질하며 타작하는 바퀴로 그 위에 굴리느니라
27)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28)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 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
29) 젊은 자의 영화는 그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운 것은 백발이니라
30) 상하게 때리는 것이 악을 없이 하나니 매는 사람의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
[잠 20:15]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 지혜로운 말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는 '지혜로운 입술'을 '귀한 보배'와 비교하여 그 소중함을 강조한다.
금과 재물에 의지해 사는 자보다는 지혜에 의지해서 사는 자가
더욱더 내실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잠 20:16]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된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의 보증이 된 자는 그 몸을 볼모잡힐지니라 -
섣불리 보증서는 일에 대한 경계는 6:1,2;11:15;17:18;22:26;27:13에도 나온다.
(6:1-2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2)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11:15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
17:18 지혜없는 자는 남의 손을 잡고 그 이웃 앞에서 보증이 되느니라;
22:26 너는 사람으로 더불어 손을 잡지 말며 남의 빚에 보증이 되지 말라;
27:13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된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의 보증이 된 자는 그 몸을 볼모잡힐지니라)
특히 여기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자의 빚 보증을 선 사람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잠 20:17] 속이고 취한 식물은 맛이 좋은듯하나 후에는 그 입에 모래가 가득하게 되리라 -
본 구절은 부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쉽게 버는 것이
결국에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됨을 말하고 있다.
속임수로 혹은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얻은 빵이
처음에는 맛이 좋은 듯하지만 결국 그것은
입 속에 가득 담긴 모래와 같이 해독만 끼치게 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표현은 창세기 3장에 나오는 금단의 열매를 연상시키나,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모든 것에 적용되어도 무방할 것이다.
[잠 20:18] 무릇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모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니라
▶ 무릇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 유효적절한 생각과
성취 가능성 있는 계획은 건전한 비판과 조언이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
본 구절은 명령형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반절의 '전쟁하라'는 말은
상반절의 '의논하라'는 말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즉 어떤 사명을 완수하는 데에는 '의논'과 '모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곳의 '전쟁'이란 말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악과의 투쟁이나
재판정에서의 소송 등에 대한 상징적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잠 20:19]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를 누설하니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 본 구절에는 말 많은 사람과
교제하지 말라는 내용외에, 한걸음 더 나아가
험담하는 자에게 조용히 하라거나 침묵을 지키라고 하는 등의
충고조차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암시되어 있는 것 같다.
즉 어리석은 자가 말을 많이 하게 될 경우
그의 입에서는 어리석은 말만이 나올 것이므로,
이런 자를 아예 피하는 것이 최상책이라는 것이다.
이런 자는 가는 곳곳마다 유언비어와 중상모략을 일삼아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분주하다.(Keil & Delitzsch).
[잠 20:20]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 등불이 유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
▶ 그 등불이 유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 - 율법에서는 자기 부모를
저주하는 자를 사형에 처할 것을 명하고 있다.
(출 21:17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지니라;
레 20:9 무릇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 그가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였은즉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그러나 여기서는 율법 조항에 명시된 어떤 형 집행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서 야기될
끔찍한 결과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런 자에게는 빛나는 영광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없을 것이며,
결국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따라 망하고 말 것이다.
(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즉 그는 캄캄한 중에 겨우 남아 있던 등불마저도 꺼져버리는
그런 절망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Keil & Delitzsch).
[잠 20:21]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 -
본 구절에 언급되고 있는 내용은 본질상 13:11과 15:27의 내용과 동일하다.
즉 성급하게 부자가 되려고 하는 부당한 행동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산업'은 단순히 '재물'이라기보다는
'유산', '상속'의 의미를 가지는 말이다.
그렇다면 본 구절은 무절제하고 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섣부르게 재산을 모은 사람을 비난할 뿐만 아니라,
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가족의 재산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그런 사람을 향해 경고하고 있는 셈이다(McKane).
그리고 로스(A.P. Ross)는 이를 느닷없이 횡재한 재물이란
결코 만족감을 줄 수 없음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즉 그것은 겉보기와는 달리 실제적인 유익을 주지 않으며
도리어 삶의 자세만 흩뜨려 놓는다는 것이다.
또한 '속히 잡은'이라는 말은
법을 어기거나 또는 정당하지 않게 재물을 취득하려고 하는 것을 암시한다.
이것은 눅 15:12에 언급되고 있는 탕자의 재산 분할 요구와 같은
그런 행동을 뜻하는 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재산은 속히 낭비되어 버리기 마련이다.
[잠 20:22]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 의인은 자기 손으로
법을 집행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여호와께 의지하기만 하면
그분께서 악을 심판하시고 보복하실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그는 여호와의 구원하시는 행위를 기다려야 한다. (McKane).
어떤 주석가는 여기서 사랑의 법칙을 적용시키고 있다.
즉,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되,
오히려 그 악을 초월해 버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들에 대한 응징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그들에 대한 원한에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Keil & Delitzsch).
한편 출21:23-25에는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는
소위 '동해 보복법'이 언급되어 있다.
이 법칙은 이스라엘사회 전체의 질서와 순수성을 위해 제정된 것으로써
상황을 불문하고 모든 개인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더구나 동해보복법의 근본 원리는
감정에 치우쳐 죄값 이상의 앙갚음을 함으로써
보복의 악순환을 조장하는 폐단을
미연에 방지코자 하는 질서와 보호의 정신이었다.
[잠 20:23] 한결같지 않은 저울 추는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이요 속이는 저울은 좋지 못한 것이니라
▶ 속이는 저울은 좋지 못한 것이니라 - 10절과 11:1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10절 한결 같지 않은 저울 추와 말은 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
11:1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잠 20:24]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원리에 따라 행동할 수 있고 또 이곳저곳을 다닐 자유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가 행한 모든 것의 결과는 그 사람의 한계를 넘어서 있으므로
그는 결코 자신의 길을 알 수 없으며 미래를 속단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걸음을 내딛었지만,
결국 그것은 여호와의 지혜와 계획 내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가장 현명한 삶이란
범사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보호와 인도를 구하는 것이다.
[잠 20:25] 함부로 이 물건을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물이 되느니라
▶ 그것이 그물이 되느니라 - 여기서는 성급한 서원이나 맹세를
금하고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참조 : (룻 3:6-13 그가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서 시모의 명대로 다 하니라
7) 보아스가 먹고 마시고 마음이 즐거워서 가서 노적가리 곁에 눕는지라 룻이 가만히 가서 그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웠더라
8) 밤중에 그 사람이 놀라 몸을 돌이켜 본즉 한 여인이 자기 발치에 누웠는지라
9) 가로되 네가 누구뇨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시녀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당신은 우리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10) 가로되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빈부를 물론하고 연소한 자를 좇지 아니하였으니 너의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11) 내 딸아 두려워말라 내가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네가 현숙한 여자인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12) 참으로 나는 네 기업을 무를 자나 무를 자가 나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으니
13) 이 밤에 여기서 머무르라 아침에 그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하려 하면 좋으니 그가 그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행할 것이니라 만일 그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이행코자 아니하면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 내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네게 행하리라 아침까지 누울지니라).
즉 성급하게 맹세하고 난 다음에 그것을 지키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데, 이때 그 맹세는 그에게
함정과 굴레가 되고 마는 것이다. (Allen P. Ross).
[잠 20:26] 지혜로운 왕은 악인을 키질하며 타작하는 바퀴로 그 위에 굴리느니라 -
지혜로운 왕이 공의에 따라 악인을 찾아내어 체벌하는 과정이
키질 및 탈곡하는 일에 비유되고 있다.
참조 : (사 28:27-28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지 아니하며 대회향에는 수레 바퀴를 굴리지 아니하고 소회향은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떨며
(28:28) 곡식은 부수는가, 아니라 늘 떨기만 하지 아니하고 그것에 수레 바퀴를 굴리고 그것을 말굽으로 밟게 할지라도 부수지는 아니하나니;
암 1: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다메섹의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저희가 철 타작기로 타작하듯 길르앗을 압박하였음이라).
특히 '키질하며'는
알곡과 가라지를 '가른다'(분리해 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한 국가에서 공의가 왜곡되고 불법이 자행되면
백성들의 원성과 불만이 누적된다.
특히 고대의 군주체제에서는 왕의 공의 집행 능력이 더없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타작하는 바퀴'란 소가 끄는 탈곡기를 말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서너 개의 바퀴가 달려 있었다.
[잠 20:27]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 '영혼'의 히브리어 '네솨마'는
'바람', '호흡', '영혼' 등의 뜻이로서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불어놓으셨던 생기, 영혼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창 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사람은 하나님과 신령한 교제를 나눌수 있는 '생령'으로 지음 받았으며
(고전 15:45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주는 영이 되었나니),
영적 삶이 정당하게 영위될 때 의(義)에 대한 무관심이나
스스로를 속이는 그런 생각은 자연히 없어질 것이다.
[잠 20:28]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 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
▶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 인자와 진리란 말은
주로 여호와의 언약과 관련된 변함없는 사람과 관련되어 쓰였다.
(삼하 7:11-16 전에 내가 사사를 명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않게 하고 너를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케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
12)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
13) 저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
14)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15) 내가 네 앞에서 폐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 같이 그에게서는 빼앗지 아니하리라
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그런데 이것이 본 구절에서는
왕권과 사회의 안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잠 20:29] 젊은 자의 영화는 그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운 것은 백발이니라 -
늙은이나 젊은이나 할 것 없이 나름대로의 장점과 영광이 있다는 내용이다.
오늘날에는 늙은이가 큰 대접을 받지 못하고
또 존경도 받지 못하는 경향이 허다하지만
그 당시 사회에서 노인은 젊은이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던 것이다.
한편, 젊은이들의 용기와 힘은
적절한 훈련을 통해서 통제될 때에야 비로소
그의 영광이 될 수 있다. (Allen P. Ross).
[잠20:30] 상하게 때리는 것이 악을 없이 하나니 매는 사람의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
▶ 상하게 때리는 것이 - 육체적 체벌이 영적으로 유익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그 내적인 존재가 깨우침을 받게 되며,
악습이 교정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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